할렐루야~
파파로티를 보았어요.
먼저 보신 목사님 말씀이, "끝나는 장면에서 아내가 내 손을 꼭 잡았습니다."하시면서 권유하셨어요.
그래서 주저않고 저도 아내와 달려 갔습니다. '아내도 내 손을 꼭 잡아줄까?'
왠지 최근 1200만을 돌파한 7번 방의 선물과 비교가 되었습니다.
7번 방의 선물에는 어수룩한 곳이 참 많았습니다. 그런데도 천만을 돌파했습니다.
파파로티는 그에 비하면 어수룩한 곳이 거의 없었습니다.
감동은 있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 장면으로 자막은 흐르고 있는데 관객들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걸어나오면서 든 생각은,
'대단히 감동적인 이야기를 하나 들었구나!'
'메스컴을 통해서 보도된 감동적인 사건 하나를 들었구나!'
한편의 영화라기 보다는 감동실화를 가감없고 빈틈없이 묘사한 기록물처럼 여겨지더라는 뜻입니다.
7번 방의 선물에서 어수룩한 구석이란 대표적으로 일곱살 꼬맹이를 교도소 감방 안으로 데리고
들어온다는 설정입니다. 사실 어처구니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관객은 공감했습니다. 어수룩하지만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그런 일도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강한 바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 사형날짜가 확정된 뒤 감방 동료들은 열기구를 태워서 교도소 밖으로 내보낸다는 발상을 합니다.
어처구니 없기로 그 이상이 있을 수 없습니다. 열기구는 실제로 동원되었고, 주인공 부녀는 탔습니다.
그리고 두둥실 올라갑니다. 담을 넘다가 줄이 그만 철조망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실패랍니다.
이건 말도 안 되는 거지요, 그러나, 사람들 마음 속에는 그런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요.
그래서 엉성해도 공감해줬습니다. 그래서 천만이 넘었습니다.
파파로티에는 그런 관객의 '현실을 깨뜨리고 꿈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흡수하지 않았습니다.
너무나 솔직하게 만든 영화였습니다. 감동은 진했지만, 그래서 아쉬웠습니다.
우리가 극장에 갈 때면,
어렸을 때, 하늘을 마음껏 날고 싶었던 동심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도 챙겨 갑니다.
어차피 극장에서 상영하는 영상은 현실은 아니거든요.
내 허황된 꿈들에 날개를 달아주는 곳이 극장이거든요.
7번 방의 선물은 그런 선물이 꽤 많았습니다. 감동으로 비교하자면 7번 방은 파파로티에 비교할 바가
못됩니다. 그러나 꿈으로 가득 찬 풍선을 하늘로 두둥실 띄워주는 데는 7번 방의 선물이 단연코
압도합니다.
열기구가 하늘 높이 날아 아버지와 딸이 현실을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줄이 걸려버렸지만
그런 허황된 꿈이 간혹 현실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우리가 포기하지 않는 한,
영화는 계속될 것입니다.
파파로티에서도 그런 허황된 꿈 풍선을 띄워주는 장면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래도 보아두어야 할 영화라는 생각입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