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
정치외교학과
21711265 이수민
역대 최고 사전 투표율, 과연 특정 정당에게 유리할까?
여당, 야당들은 최고 사전 투표율을 두고 각각 자신의 당에 유리하게 해석을 한다. 투표율이 높으면 일반적으로 젊은 층의 투표가 큰 힘을 발휘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진보 진영에 유리하다고 해석하는 것이다. 하지만 투표율이 높아졌다는 이유만으로 어느 한 당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판단하기에는 너무 섣부른 것 같다. 우선 이번 총선의 특징을 보면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본 투표 당일을 피해서 미리 사전투표를 통해 안전하게 해야겠다는 마음이 작용하였을 것이다. 그리고 원래는 직장 때문에 바쁜 사람들 같은 경우 본 투표 당일에 본인이 살고 있는 지역구에 가서 투표를 해야 했지만 이번 사전투표에서는 누구나, 언제 , 어디서든 투표할 수 있었기 때문에 편의성이 일정 부분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최고 사전투표율이 어느 한 진영에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사전투표율 높으면, 전체 투표율도 올라간다?
21대 총선 사전 투표율은 26.7%로 지금까지 치러진 총선의 사전투표를 통틀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결과를 보고 많은 언론들은 '사전 투표율이 높으니 전체 투표율도 매우 높을 것이다, 사전 투표율과 최종 투표율은 정비례한다’ 등 전망하였다. 하지만 정말로 이것이 확실한 전망인가? 우선 지금까지의 객관적인 수치로만 보면 사전투표제가 전체 투표율을 높여준 계기가 된 것은 맞다. (우리나라는 21대 총선을 포함해 지금까지 전국 단위 선거에서 사전투표를 5차례 실시했다. 2014년 지방선거와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그리고 2020년 총선이다. 사전투표가 도입된 2014년 지방선거에 당시 사전 투표율은 11.5%였고 이 선거의 전체 투표율은 56.8%로 2010년 지방선거 전체 투표율 54.5%에 비해 2.3%p 높았다. 사전투표를 실시했던 2016년 총선 전체 투표율은 58.0%로 2012년 총선 전체 투표율 54.2%보다 3.8%p 더 나왔다. 역시 사전투표제를 도입했던 2017년 대선 때도 전체 투표율은 77.2%로 사전투표 실시 전인 2012년 대선 때의 75.8%보다 1.4%p 상승했다.) 하지만 사전투표를 실시한 횟수가 겨우 4차례인데 이 4차례로 사전 투표제 효과를 단정 짓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점을 고려해야한다.
또한 사전투표가 기권자들을 투표에 참여시켰다고 하기 보다는 원래 본 투표 당일에 참여하려고 했던 유권자들을 분산시키는 효과만 준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즉, 기권하려던 사람들이 사전투표에 참여한 것이 아니라 원래 본 투표 당일에 투표하려고 했던 유권자들이 시기만 앞당겨 한 표를 행사했다는 의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전투표에 따른 전체 총 투표율이 상승하는 것은 사전투표제 자체의 효과라기보다는 선거 자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뜨거워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도 있다.
역대 최고치 사전투표율, 코로나19 때문‘만’은 아니다.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의 원인이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인해 혼잡도가 적을 것으로 예상되어 사전투표에 참여한 것이라고 단순히 일차원적으로는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이전 어떤 선거보다 이번 선거 사전투표소가 훨씬 더 혼잡도가 높았고 투표소마다 조금 다르겠지만, 이번 사전투표 때 굉장히 긴 줄에서 투표를 했다는 얘기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국에서 우리 국민들은 좀 더 차분하게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서 뉴스도 많이 보고 선거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이 많았고 정치나 정책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들이 많았던 게 선거에 대한 관심을 높일 계기가 아니었나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