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
가을의 깊은 밤은 적막하기 보다는 침묵의 선언처럼 느껴집니다.
할 말은 그대로 남겨둔 채 미소띤 얼굴로 그저 바라만보는 어느 중년의
아낙처럼 말입니다.
가을의 수확이 텅 빈 들판을 낳은 것처럼
어쩌면 인생은 채우려 하다가 오히려 텅 빈 마음을 드러낸
裸木(나목)같은 것인지도 모를 일이구요.
그런 인생의 속깊은 사연을 담은 휴일 가을밤이 새벽으로 달려갑니다.
지난 한 주 편안하셨는지요?
그리고 어떤 마음으로 시공간을 디자인하려 했는지요?
화려한 비상을 꿈꾸는 도전자처럼 힘껏 날개짓을 하려 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그저 작은 것 하나라도 의미를 부여하며 소박한 일상의
즐거운 굴레를 만끽한 사람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휘황찬란한 가로등을 켜놓고도 모자라 하는 많은 인생의 틈새로
달빛같은 자상한 빛 한줄기의 소중함을 깨달아 나아가는 삶이야말로
당연히 꽃보다 아름답지 않을까 합니다.
길을 잃지 않을 정도의 빛,달빛같은 마음자리가 바로 나의 행복을 만들어가는
근본공간이 될거라 여겨지기에 순간 순간을 기꺼이 즐기며 나아가는 거지요.
스티브 잡스의 점잇기 이야기가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습니다.
수많은 점을 어떻게 이어가고 또 어떤 점을 선택하여
결국 기다란 선을 만들어내는 것인지 새롭게 들여다 보면서 말이지요.
그런 점에서 주말과 휴일에 걸쳐 다녀온 남도투어 행복여행은
사소하지만 소중한 인연들의 점잇기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서울을 떠나 담양 창평에서 장터국밥을 뚝딱 해치우고 광주 디자인 비엔날레,
장성 한마음자연학교의 1박,곡성 미실란과 남원 실상사,임실 치즈테마파크,
전주 한옥마을등으로 이어지는 여정은 말 그대로 아름답고 행복한 사람들의
점잇기의 연속이었기 때문이지요.
광주비엔날레의 조인호 실장님,전남대 강신겸 교수님,미실란의 이동현 박사님,
실상사의 도법스님,혜진스님,임실의 김명진 실장님,전주 꽃숙이 공방의
양미영 대표님,김경심 문화관광 해설사님등 한 분 한 분이 그대로
건강하고 행복한 세상의 멋쟁이셨습니다. 참으로 고맙습니다.
무엇보다 이 행복여정에 기꺼이 함께 하여 행복의 주인공이 된 30여
해피허브님들이야말로 행복무지개의 찬란한 빛이었음은 두 말할 나위가 없구요.
자연,이야기,문화와 예술,좋은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진 이토록 즐겁고
고마운 시간, 님들과 함께하여 진정 행복했습니다.
행복플렛폼 해피허브의 소중한 또 하나의 새로운 발걸음이었음을
기쁘게 상기하면서요.
“그저 만져보는 것만으로도 이렇게나 큰 기쁨을 얻을 수 있는데,
눈으로 직접 보면 얼마나 더 아름다울까! 그런데도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사람들은 그 아름다움을 거의 보지 못하더군요.
세상을 가득 채운 색채와 율동의 파노라마를 그저 당연한 것으로 여기면서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할 줄 모르고 갖지 못한 것만 갈망하는 그런 존재가
아마 인간일 겁니다.”
헬렌캘러/산해, '사흘만 볼 수 있다면'에서
가을빛이 무르익어가는 가운데 새로운 한 주를 맞습니다.
눈부신 나를 얼싸안으며 진정한 사랑을 찾아나가는 멋진 날들이길
진심으로 희망합니다.
사람의 숲에서 도전하는 삶이 행복입니다 !
2011 년 10 월 17 일
행복여행의 뒤안길,옥수동에서
행복디자이너 德 藏 김 재 은 드림
(주말 남도투어 행복여행길,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관람하고
한 컷! 행복이 포도송이처럼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
첫댓글 정말 부럽습니다. 가고 싶었는데....ㅎㅎ 형님 잘 지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