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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아함경_142. 우세경(雨勢經)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왕사성(王舍城)을 유행하실 적에 취암산(鷲巖山)에 계셨다. 그 때 비타제(鞞陁提)의 아들 마갈타왕(摩竭陁王) 미생원(未生怨)은 발기국(跋耆國)과 서로 미워하는 사이가 되어, 항상 권속들 앞에서 이렇게 말했었다.
‘발기국 사람은 큰 여의족(如意足)이 있고 큰 위덕(威德)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威神)이 있다. 나는 발기인의 종자를 멸하고, 발기국을 쳐부수어 발기국 사람들로 하여금 한량없는 액난을 당하게 하리라.’
이에 비타제의 아들 마갈타왕 미생원은 세존께서 왕사성을 유행하시다가, 취암산에 계신다는 말을 듣고, 곧 대신 우세(雨勢)에게 말하였다.
“나는 사문 구담(瞿曇)께서 왕사성을 유행하시다가 취암산에 계신다는 말을 들었다.
우세여, 너는 사문 구담께 가서 내 이름으로, ‘성체(聖體)는 병이 없어 편안하고 유쾌하시며 기력은 한결같으신가’라고 문안하면서, 이렇게 말하라.
‘구담이시여, 비타제의 아들 마갈타왕 미생원이 성체는 병이 없어 편안하고 유쾌하시며, 기력은 한결같으시냐고 문안을 여쭙니다.
구담이시여, 비타제의 아들 마갈타왕 미생원은 발기국과 서로 미워하는 사이가 되어, 항상 권속 앞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발기국 사람은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다. 나는 발기국 사람의 종자를 멸하고 발기국을 쳐부수어, 발기국 사람으로 하여금 한량없는 액난을 당하게 하리라.〉
사문 구담이시여, 마땅히 무슨 하실 말씀이 없습니까?’
우세여, 만일 사문 구담께서 무슨 말씀이 있으시거든, 너는 마땅히 잘 받아 간직해야 한다. 왜냐 하면 그분은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니라.”
대신 우세는 왕의 분부를 받고, 가장 좋은 수레를 타고 5백 대의 수레와 함께 왕사성을 출발하여, 곧 취암산으로 향하였다. 취암산에 오르자 수레에서 내려 걸어서 부처님 처소로 나아가, 세존께 서로 문안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비타제의 아들 마갈타왕 미생원이, ‘성체는 병이 없어 편안하고 유쾌하시며, 기력은 한결같으십니까’라고 문안을 여쭈었습니다.
구담이시여, 비타제의 아들 마갈타왕 미생원은 발기국과 서로 미워하는 사이가 되어, 항상 권속들 앞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발기국 사람은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다. 나는 발기국 사람의 종자를 멸하고 발기국을 쳐부수어, 발기국 사람들로 하여금 한량없는 액난을 당하게 하리라.’
사문 구담이시여, 마땅히 무슨 하실 말씀이 없습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우세여, 나는 일찍이 발기국을 유행한 적이 있었다. 그 나라에는 차화라(遮和邏)라는 절이 있었다.
우세여, 그 때 나는 발기국 사람들을 위하여 일곱 가지 쇠하지 않는 법[七不衰法]을 설명하였고, 발기국 사람들은 그 일곱 가지 쇠하지 않는 법을 받아 행하였다.
우세여, 만일 발기국 사람들이 그 일곱 가지 쇠하지 않는 법을 행하여 범하지 않는다면, 발기국은 반드시 이기고 쇠하지 않으리라.”
대신 우세가 세존께 아뢰었다.
“사문 구담께서 그 일을 대충 말씀하시고 널리 분별하지 않으시니, 저희들은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원컨대 사문 구담이시여, 널리 분별해 말씀하시어 저희들로 하여금 그 뜻을 이해하게 해주십시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우세여, 자세히 듣고 잘 기억하라. 나는 너를 위하여 그 뜻을 널리 설해주리라.”
대신 우세는 그 분부를 받들고 경청하였다.
이 때 존자 아난은 불자[拂]를 들고, 부처님을 모시고 있었다. 세존께서 돌아보며 물으셨다.
“아난아, 혹 발기국 사람들이 자주 법회를 열고, 많이 모인다는 말을 들었느냐?”
존자 아난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발기국 사람들이 자주 법회를 열고, 많이 모인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세존께서 곧 대신 우세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저 발기국 사람들이 자주 법회를 열고 많이 모인다면, 발기국은 반드시 이기고 쇠하지 않으리라.”
세존께서는 다시 존자 아난에게 물으셨다.
“혹 발기국 사람들은 함께 모이고, 발기국 일을 위해 함께 애쓰며, 함께 일어난다는 말을 들었느냐?”
존자 아난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발기국 사람들은 함께 모이고, 발기국 일을 위해 함께 애쓰며, 함께 일어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세존께서는 다시 대신 우세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저 발기국 사람들이 함께 모이고 발기국 일을 위해 함께 애쓰며 함께 일어난다면, 발기국은 반드시 이기고 쇠하지 않으리라.
세존께서 다시 존자 아난에게 물으셨다.
“혹 발기국 사람들은 아직 시설하지 않은 것은 다시금 새롭게 시설하지 않고, 본래부터 있던 시설은 뜯어 고치지 않으며, 발기국의 옛 법을 잘 받들어 행한다는 말을 들었느냐?”
“세존이시여, 저는 발기국 사람들은 아직 시설하지 않은 것은 다시금 새롭게 시설하지 않고, 본래부터 있던 시설은 뜯어 고치지 않으며, 발기국의 옛 법을 잘 받들어 행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세존께서 다시 대신 우세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저 발기국 사람들이 아직 시설하지 않은 것은 다시금 새롭게 시설하지 않고, 본래부터 있던 시설은 뜯어 고치지 않으며, 발기국의 옛 법을 잘 받들어 행한다면, 발기국은 반드시 이기고 쇠하지 않으리라.”
세존께서 다시 존자 아난에게 물으셨다.
“아난아, 혹 발기국 사람들은 세력으로써 남의 아내나 남의 처녀를 범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느냐?”
“세존이시여, 저는 발기국 사람들은 세력으로써 남의 아내나 남의 처녀를 범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다시 대신 우세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저 발기국 사람들이 세력으로써 남의 아내나 남의 처녀를 범하지 않는다면, 발기국은 반드시 이기고 쇠하지 않으리라.”
세존께서 다시 존자 아난에게 물으셨다.
“혹 발기국 사람들은 이름과 덕망이 있어 존중할 만한 사람이 있으면, 발기국 사람들은 모두 그를 존경하고 받들며 공양하고, 그의 가르침을 들으면 곧 그대로 행한다는 말을 들었느냐?”
“세존이시여, 저는 발기국 사람들은 이름과 덕망이 있어 존중할 만한 사람이 있으면, 발기국 사람들은 모두 그를 존경하고 받들며 공양하고, 그의 가르침을 받으면 곧 그대로 행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세존께서 다시 대신 우세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저 발기국 사람들이 이름이 있고 덕망이 있어 존중할 만한 사람이 있으면 모두 그를 존경하고 받들며 공양하고, 그의 가르침을 듣고 곧 그대로 행한다면, 발기국은 반드시 이기고 쇠하지 않으리라.”
세존께서 존자 아난에게 물으셨다.
“혹 발기국 사람들은 그들이 가진 옛 절을 다 수리하여 꾸미고 받들며, 공양하고 예로 섬기며, 본래의 시설은 폐하지 않고, 본래 하던 일은 줄이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느냐?”
“세존이시여, 저는 발기국 사람들은 그가 가진 옛 절을 다 수리하여 꾸미고 받들며, 공양하고 예로 섬기며, 본래의 시설은 폐하지 않고, 본래 하던 일은 줄이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세존께서 다시 대신 우세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저 발기국 사람이 그가 가진 옛 절을 다 수리하여 꾸미고 받들며, 공양하고 예로 섬기며, 본래의 시설은 폐하지 않고, 본래 하던 일은 줄이지 않는다면, 발기국은 반드시 이기고 쇠하지 않으리라.”
세존께서 존자 아난에게 물으셨다.
“혹 발기국 사람들은 다들 모든 아라하(阿羅訶)를 옹호하여 지극히 사랑하고 공경하며, 아직 오지 않은 아라한은 빨리 오기를 원하고, 이미 온 아라하는 오래 머물기를 원하며, 항상 의복ㆍ음식ㆍ침구류ㆍ탕약 등 생활의 온갖 도구를 모자라지 않게 한다는 말을 들었느냐?”
“세존이시여, 저는 발기국 사람들은 다들 모든 아라하를 옹호하여 지극히 사랑하고 공경하며, 아직 오지 않은 아라하는 빨리 오기를 원하고, 이미 온 아라하는 오래 머물기를 원하며, 항상 의복ㆍ음식ㆍ침구류ㆍ탕약 등 생활의 온갖 도구를 모자라지 않게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세존께서 다시 대신 우세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저 발기국 사람이 다들 모든 아라하를 옹호하여 지극히 사랑하고 공경하며, 아직 오지 않은 아라하는 빨리 오기를 원하고, 이미 온 아라하는 오래 머물기를 원하며, 항상 의복ㆍ음식ㆍ침구류ㆍ탕약 등 생활의 온갖 도구를 모자라지 않게 한다면, 발기국은 반드시 이기고 쇠하지 않으리라.
우세여, 발기국 사람들이 이 일곱 가지 쇠하지 않는 법[七不衰法]을 행하고, 이 일곱 가지 쇠하지 않는 법을 받아 지닌다면, 발기국은 반드시 이기고 쇠하지 않으리라.”
그러자 대신 우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가사 한쪽을 벗어 매고 부처님을 향해 합장하고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혹 발기국 사람이 한 가지 쇠하지 않는 법만 성취하였더라도, 비타제의 아들 마갈타왕 미생원이 그들을 항복받을 수 없겠거늘, 하물며 일곱 가지 쇠하지 않는 법을 갖춤이겠습니까? 구담이시여, 저는 나라 일이 많아 돌아가기를 원합니다.”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가고 싶으면 뜻대로 해라.”
그러자 대신 우세는 부처님 말씀을 잘 받아 지니고, 일어나 부처님을 세 번 돌고 물러갔다.
대신 우세가 떠난 지 오래지 않아, 세존께서는 아난을 돌아보며 말씀하셨다.
“취암산 여러 곳에 머무는 비구들에게 명령하여 모두 강당에 모이게 하고, 다 모이거든 내게 와서 알려라.”
존자 아난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었다.
“예, 세존이시여.”
이 때 존자 아난은 곧 명령을 전해 취암산 여러 곳에 머무는 비구들을 모두 강당에 모이게 하고, 모인 뒤에는 곧 부처님께 돌아가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서서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미 분부를 전해 취암산 여러 곳에 머무는 비구들을 모두 강당에 모이게 하였습니다. 세존께서는 그 때임을 아소서.”
1. 일곱 가지 쇠하지 않는 법
그러자 세존께서는 존자 아난을 데리고 강당으로 가셔서, 비구대중 앞에서 자리를 펴고 앉아,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너희들을 위하여 일곱 가지 쇠하지 않는 법을 말하리니, 너희들은 자세히 듣고 그것을 잘 기억하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이 아뢰었다.
“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것이 일곱 가지인가?
만일 비구들이 자주 법회를 열고 많이 모이면, 비구는 반드시 이기고 법이 쇠하지 않으리라.
만일 비구들이 함께 모이고 대중 일을 위해 함께 애쓰며 함께 일어난다면, 비구는 반드시 이기고 법이 쇠하지 않으리라.
만일 비구들이 아직 시설하지 않은 것은 다시 새롭게 시설하지 않고 본래 있던 시설은 뜯어고치지 않으며, 내가 말하는 계를 잘 받들어 행하면, 비구는 반드시 이기고 법이 쇠하지 않으리라.
만일 비구들이 이 미래의 생명에 대해 사랑하고 기뻐하는 욕심을 다 갖추어 그것들을 사랑하고 즐거워하지만, 그것이 일어나더라도 따르지 않는다면, 비구는 반드시 이기고 법이 쇠하지 않으리라.
만일 어떤 장로상존(長老上尊)이 범행을 갖추어 배웠으면, 모든 비구가 다 그들을 존경하고 받들어 공양하고 그의 가르침을 받아 그대로 따른다면, 비구는 반드시 이기고 법이 쇠하지 않으리라.
만일 비구들이, 일 없는 한가한 곳ㆍ산림ㆍ높은 바위와 고요한 곳에서 한가롭게 살며, 고요하여 소리가 없고 멀리 떠나 있어 악이 없으며, 사람들 없는 데서 이치를 따라 고요히 앉아 즐겁게 머물러 떠나지 않는다면, 비구는 반드시 이기고 법이 쇠하지 않으리라.
만일 비구들이 모든 범행자들을 옹호하여 지극히 존중하고 사랑하고 공경하며, 아직 오지 않은 범행자는 빨리 오기를 원하고, 이미 온 범행자는 오래 머물기를 원하며, 항상 의복ㆍ음식ㆍ침구류ㆍ탕약 등 모든 생활 도구를 모자라지 않게 한다면, 비구는 반드시 이기고 법이 쇠하지 않으리라.
만일 비구들이 이 일곱 가지 쇠하지 않는 법을 행하고 받아 지녀 범하지 않는다면, 비구는 반드시 이기고 쇠하지 않으리라.”
2. 일곱 가지 쇠하지 않는 법
그러자 세존께서 다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너희들을 위하여 다시 일곱 가지 쇠하지 않는 법을 말하리니, 너희들은 자세히 듣고 그것을 잘 기억하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이 말했다.
“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것이 일곱 가지인가?
만일 비구들이 스승을 존경하고 공경하며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면, 비구는 반드시 이기고 법이 쇠하지 않으리라.
만일 비구들이 법ㆍ대중ㆍ계율ㆍ방일하지 않음ㆍ공양[供給]ㆍ선정을 공경하고 존중하며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면, 비구는 반드시 이기고 법이 쇠하지 않으리라.
만일 비구들이 이 일곱 가지 법을 행하고 받아 지녀 범하지 않으면, 비구는 반드시 이기고 법이 쇠하지 않으리라.”
3. 일곱 가지 쇠하지 않는 법
세존께서 다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너희들을 위하여 또 일곱 가지 쇠하지 않는 법을 말하리니, 너희들은 자세히 듣고 그것을 잘 기억하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예.”
“어떤 것이 일곱 가지인가?
만일 비구들이 업을 짓지 않고 업을 좋아하지 않으며 업을 익히지 않으면, 비구는 반드시 이기고 법이 쇠하지 않으리라.
지껄이지 않고 지껄이기를 좋아하지 않으며 지껄이기를 익히지 않으면,
모이지 않고 모이기를 좋아하지 않으며 모이기를 익히지 않으면,
잡되게 합하지 않고 잡되게 합하기를 좋아하지 않으며 잡되게 합하기를 익히지 않으면,
잠자지 않고 잠자기를 좋아하지 않으며 잠자기를 익히지 않으면,
이익을 위하지 않고 칭찬을 위하지 않으며 남을 위하여 범행을 행하지 않으면,
잠시만 그렇게 하거나 덕이 수승했으면 하다가 중간에 방편을 버리고 덕을 수승하게 하려고 하지 않는다면,
비구는 반드시 이기고 법이 쇠하지 않으리라.
만일 비구들이 이 일곱 가지 쇠하지 않는 법을 행하고 받아 지녀 범하지 않으면, 비구는 반드시 이기고 법이 쇠하지 않으리라.”
4. 일곱 가지 쇠하지 않는 법
세존께서 다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너희들을 위하여 다시 또 일곱 가지 쇠하지 않는 법을 말하리니, 너희들은 자세히 듣고 그것을 잘 기억하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이 말했다.
“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것이 일곱 가지인가?
만일 비구들이 믿음의 재물[信財]ㆍ계율의 재물[戒財]ㆍ제 부끄러움의 재물[慚財]ㆍ남부끄러움의 재물[愧財]ㆍ널리 듣는 재물[博聞財]ㆍ보시의 재물[施財]을 성취하고, 지혜의 재물[慧財]을 성취하면, 비구는 반드시 이기고 법이 쇠하지 않으리라.
만일 비구들이 이 일곱 가지 쇠하지 않는 법을 행하고 받아 지녀 범하지 않으면, 비구는 반드시 이기고 법이 쇠하지 않으리라.”
5. 일곱 가지 쇠하지 않는 법(7각지)
세존께서 다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너희들을 위하여 다시 일곱 가지 쇠하지 않는 법을 말하리니, 너희들은 자세히 듣고 그것을 잘 기억하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이 말하였다.
“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것이 일곱 가지인가?
만일 비구들이 믿음의 힘[信力]ㆍ정진의 힘[精進力]ㆍ제 부끄러움의 힘[慚力]ㆍ남부끄러움의 힘[愧力]ㆍ생각의 힘[念力]ㆍ선정의 힘[定力]을 성취하고, 지혜의 힘[慧力]을 성취하면, 비구는 반드시 이기고 법이 쇠하지 않으리라.
만일 비구들이 이 일곱 가지 쇠하지 않는 법을 행하고 받아 지녀 범하지 않으면, 비구는 반드시 이기고 법이 쇠하지 않으리라.”
6. 일곱 가지 쇠하지 않는 법
세존께서 다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너희들을 위하여 다시 일곱 가지 쇠하지 않는 법을 말하리니, 너희들은 자세히 듣고 그것을 잘 기억하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이 말했다.
“예.”
“어떤 것이 일곱 가지인가?
만일 비구들이 염각지(念覺支)를 닦아, 버리고 여읨을 의지하고 욕심 없음을 의지하며, 멸하여 다함을 의지하여 출요(出要)로 나아가고,
법의 간별[擇法]ㆍ정진(精進)ㆍ기쁨[喜]ㆍ쉼[息]ㆍ선정[定]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하며,
사각지(捨覺支)를 닦아, 버리고 여읨을 의지하고 욕심 없음을 의지하며, 멸하여 다함을 의지하여 출요로 나아가면, 비구는 반드시 이기고 법이 쇠하지 않으리라.
만일 비구들이 이 일곱 가지 쇠하지 않는 법을 행하고 받아 지녀 범하지 않으면, 비구는 반드시 이기고 법이 쇠하지 않으리라.”
7. 일곱 가지 쇠하지 않는 법
세존께서 다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너희들을 위하여 다시 일곱 가지 쇠하지 않는 법을 말하리니, 너희들은 자세히 듣고 잘 기억하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이 말했다.
“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것이 일곱 가지인가?
만일 비구들이 마땅히 면전율(面前律)을 주어야 할 자에겐 면전율을 주고,
마땅히 억율(憶律)을 주어야 할 자에겐 억율을 주고,
마땅히 불치율(不癡律)을 주어야 할 자에겐 불치율을 주고,
마땅히 자발로(自發露)를 주어야 할 자에겐 자발로를 주고,
마땅히 거(居)를 주어야 할 자에겐 거를 주고,
마땅히 전전(展轉)을 주어야 할 자에겐 전전을 주고,
대중 가운데서 싸움이 일어나 마땅히 분소(糞掃)를 버리듯 하여야 할 자에겐 법으로써 그것을 말리면,
비구는 반드시 이기고 법이 쇠하지 않으리라.
만일 비구들이 이 일곱 가지 쇠하지 않는 법을 행하고 받아 지녀 범하지 않으면, 비구는 반드시 이기고 법이 쇠하지 않으리라.”
8. 여섯 가지 위로법(慰勞法)
세존께서 다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너희들을 위하여 여섯 가지 위로법(慰勞法)을 말하리니, 너희들은 자세히 듣고 그것을 잘 기억하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이 말했다.
“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것이 여섯 가지인가?
인자한 몸의 업[身業]으로써 모든 범행자(梵行者)를 대하는 것이 이 위로법이니, 사랑스러운 법이요 즐거운 법으로서, 남으로 하여금 사랑하게 하고 존중하게 하며, 받들게 하고 공경하게 하며, 닦게 하고 껴잡게 한다. 또한 사문(沙門)을 얻고 일심(一心)을 얻게 하며, 정진(精進)을 얻고 열반(涅槃)을 얻게 하느니라.
이와 같이 인자한 입의 업[口業], 인자한 뜻의 업[意業]도 또한 그러하니라.
만일 법의 이익이 있으면, 법답게 이익을 얻고 발우 안에 있는 자기가 먹을 음식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이익을 나누어 모든 범행자들에게 보시하는 것이 이 위로법이니, 사랑스러운 법이요 즐거운 법으로서, 남으로 하여금 사랑하게 하고 존중하게 하며, 받들게 하고 공경하게 하며, 닦게 하고 껴잡게 한다. 또 사문(沙門)을 얻고 일심(一心)을 얻게 하며, 정진(精進)을 얻고 열반(涅槃)을 얻게 하느니라.
만일 계가 있으면, 이지러지지도 않고 뚫어지지도 않으며, 더러움도 없고 검음[黑]도 없으며, 땅과 같이 다른 것을 따르지 않고, 성인의 칭찬을 받으며, 두루 갖추어 잘 받아 지니고, 이러한 계를 나누어 모든 범행자들에게 보시하는 것이 이 위로법이니, 사랑스러운 법이요 즐거운 법으로서, 남으로 하여금 사랑하게 하고 존중하게 하며, 받들게 하고 공경하게 하며, 닦게 하고 껴잡게 한다. 또 사문을 얻고 일심을 얻게 하며, 정진을 얻고 열반을 얻게 하느니라.
만일 이 성인의 출요(出要)를 보게 되면, 밝게 깨치고 깊이 통달하며, 능히 바르게 괴로움을 다한다. 이러한 견해를 나누어 모든 범행자들에게 보시하는 것이 이 위로법이니, 사랑스러운 법이요 즐거운 법으로서, 남으로 하여금 사랑하게 하고 존중하게 하며, 받들게 하고 공경하게 하며 닦게 하고 껴잡게 한다. 또 사문을 얻고 일심을 얻게 하며 정진을 얻고 열반을 얻게 하느니라.
내가 전에 말한 여섯 가지 법은 이것으로 인해 말한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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