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마야의 대 유적 치첸이트사(Chichén Itzá)
치첸이트사는 멕시코를 대표하는 마야 유적지로 ‘잇사의 우물입구(Chi:입구, chén:우물, itzá:부족이름)’라는 뜻이라고 하며 실제로 당시의 우물(세노테/Cenote:스페인어)도 있다.
이곳 밀림지역은 지표면을 흐르는 강이나 시냇물이 거의 없고 지표면 7~8m 아래로 물이 흐르며, 물이 귀한 관계로 이런 우물이 있는 곳에 도시가 형성되었다고 한다.
치첸이트사는 상당히 넓은 지역에 유적이 흩어져 있어 꽤 큰 도시였음을 알 수 있었는데 한 가운데쯤에 쿠쿨칸 피라미드(El Castillo/Pyramid of Kukulcan)가 우뚝 솟아있다.
쿠쿨칸 대 피라미드 / 우물 세노테(Cenote) / 뱀 입(케찰코아틀)
사면을 따라 꼭대기까지 각각 91계단, 모두 합치면 364계단이고, 맨 위의 제단(Central Platform)까지 합치면 365계단으로 태양력 1년을 나타낸다고 하며, 전체 높이는 25m라고 한다.
피라미드를 오르는 계단 입구에는 입을 벌린 커다란 뱀의 머리 조각이 있는데 춘분과 추분 때면 그림자가 계단에 그림자를 드리워 뱀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형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마야인들은 이 뱀을 깃털달린 신성한 뱀 ‘쿠쿨칸(Kukulcan)’으로, 아스텍인들은 ‘케찰코아틀(Quetzalcoatl)’이라 불렀고, 자신들을 구원하러 온다고 믿어 수많은 산 사람을 제물로 바쳤던 신이다.
그 밖에도 4개의 볼 경기장(Ball Court), 전사의 신전(Temple of the Warriors), 해골의 신전(Temple of the Skulls), 재규어 시전(Temple of Jaguars), 신관의 무덤(Tomb of the high Priest), 사슴의 신전(Temple of the Deer), 조각(彫刻) 판넬의 신전(Temple of the Sculptured Panels), 달의 건축(Edifice of the Nuns), 독수리의 단(Platform of the Eagles) 등이 있었는데 이곳 또한 아쉽게도 내부를 공개하지 않는다.
나중 칸쿤의 쉬카렛(Xcaret)에서 실제로 경기하는 장면을 볼 수 있었던 마야의 볼 경기는 상당히 높은 벽면에 설치된 둥근 구멍으로 공을 쳐서 통과시키는 경기인데 손이나 발을 사용하면 안 되고 허리와 엉덩이로 공을 쳐서 넣는 꽤 복잡한 경기였다. 경기에 이긴 편 주장의 심장을 꺼내 태양신께 바쳤고, 그것을 가장 큰 영광으로 여겼다는 경기이다.
치첸이트사 입구 / 해골의 신전 / 유적 일각
독수리의 단(Platform of the Eagles)과 재규어의 신전(Temple of Jaguars)은 제물로 바친, 살아있는 사람의 심장을 올려놓으면 독수리와 재규어가 와서 먹었다는 자그마한 돌 제단(祭壇)이 있다.
또 큰 우물 세노테(Cenote)는 지름 7~8m 정도로 상당히 넓고 깊어 보였으며 이 속에서 제물로 바쳤던 10대 소녀 인골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 뼈와 유물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치첸이트사 관광을 마치고 돌아올 때도 걸어오는데 중간쯤 밀림 속에 치첸이트사보다 작지만 몇 개의 다른 유적도 있었는데 이 또한 어마어마한 크기이다. 아름드리나무들 사이에 숨어있는 마야유적도 경이로울뿐더러 이름 모를 열대 꽃들과 맑은 시냇물과 어우러진 모습은 더욱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