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식당' 연극을 보고]
ㅡ마음의 장애ㅡ
광진문화원 전용한 원장 내외와 함께 광진나루아트센터로 향한다. 비바람에 벚꽂이 함께 떨어져 꽃비를 장식한다. 소극장엔 관객들로 좌석이 거의 차있다.
무대의 불이 켜지자 이야기가 이어진다. ‘희망식당’이라는 이름은 따뜻하지만,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오히려 냉혹하고 아프게 다가온다.
두 사람의 사랑은 서서히 싹이 트지만 주위 시선이 결코 예사롭지 않다. 장애를 가진 두 사람은 사람들에게 판단의 대상이 된다. 무대의 인물들도 함께 묻고 있다. 그들의 사랑은 특별하지 않고 평범할 따름이다. 우리가 평소에 쉽게 생각하는 감정들이, 그들에게는 설명해야 할 대상이다.
가장 가슴을 파고든 것은 딸의 아버지 ‘형민’의 시선이다. 아빠는 딸을 애지중지하지만, 그들의 사랑은 온전하지 못하게 한다. 보호라는 명목 아래 감춰진 차별이다. 관객 입장에서도 비난할 수 없는 입장이다. 우리 모두에 숨어 있는 또 다른 사정이기도 하다. 무대 위에 펼쳐진 이야기가 우리들이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다.
연극이 진행될수록 점점 흥미를 더한다. 작품이 관객에게 건넨 가장 정직한 감정이다. 겉으로 드러난 장애에는 쉽게 연민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마음의 장애만큼은 무감각하다.
‘정상’이라는 기준에 얼마나 많은 사랑을 재단하는지 스스로 자명한다. 결국, 두 사람은 따가운 시선에 헤어짐을 선택한다. 그들의 이별은 단순한 끝이 아니다.
연극이 끝나고도 한동안 아쉬움은 남지만 다시 사랑으로 이어지는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관객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어 눈물이 고인다. 희망이 조금은 보이기 때문이다.
‘희망식당’은 희망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우리가 외면하는 현실을 정면으로 보여주어 경각심으로 여긴다.
[희망식당에서]
미래의 꿈나무에
사랑은 싹이 트고
사람들 시선마다
평가가 시시각각
마음 속
온기로 넘쳐
후회 없는 전진을
보이지 않는 벽이
두 사람 갈라놓고
상처가 깊을수록
연민의 정 가득해
정상은
생각할 나름
쌓인 우정 못지워
헤어짐 끝자락에
사랑은 더욱 깊어
서로를 놓는 순간
애정은 살아나고
눈물이
고인 무게는
비할바가 없어라
2026.04.10.
첫댓글 <희망식당>, 꼭 보고싶은 연극입니다.
작품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