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한파… 청년이라 더 추운 겨울
지난달 청년 실업률 6% 육박
정석우 기자 강우량 기자 입력 2025.01.16. 00:54 조선일보
건설업과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에 비해 5만명 넘게 줄었다. 취업자 수는 코로나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2021년 2월(-47만3000명) 이후 3년 10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등 정치적 혼란으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점도 이례적인 고용 한파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작년 연간 취업자 수는 15만명 늘어나는 데 그쳐 증가폭이 1년 전의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그래픽=김성규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04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만2000명 감소했다. 통계청은 “건설업, 도소매업 등 내수 업종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크게 줄었다”고 했다. 건설 경기 부진으로 건설업 취업자 수가 15만7000명 줄었고, 제조업과 도소매업 취업자 수 감소폭도 각각 10만명에 육박했다. 송준행 통계청 과장은 “제조업에서도 의류와 전자부품 등 업종을 중심으로 일자리 감소세가 두드러졌다”고 했다. 양준모 연세대 교수는 “석유화학과 철강 등 주력 업종의 부진이 제조업 분야 고용을 위축시킨 요인”이라고 했다.
◇조사 기간 직전에 탄핵소추 의결
정부는 연말 고용 한파의 또 다른 요인으로 정치적 불안을 지목했다. 통계청은 매월 15일이 끼어있는 일주일을 조사 대상 기간으로 잡고 해당 주에 한 시간 이상 일한 사람을 취업자로 분류한다. 그런데 지난달 15일은 일요일이어서 조사 대상 주간이 15~21일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14일) 하루 뒤부터 조사가 진행된 것이다. 이 기간에는 탄핵 찬반 정치 집회가 늘어나는 등 어수선한 상황에서 회식과 나들이를 자제하는 사람이 늘면서 도소매업 취업자 수 감소폭이 전달보다 커지고 운수·창고와 숙박·음식 업종은 증가폭이 둔화됐다.
정부의 직접 일자리 사업에 따른 취업자가 1년 전에 비해 적게 집계된 점도 고용 지표가 나빠진 원인이라고 기획재정부는 밝혔다. 정부가 1년 단위로 실시하는 일자리 사업은 12월 초부터 순차적으로 종료되는데, 지난달 조사 대상 주간이 2023년 12월(10~16일)보다 5일 늦춰지면서 정부 일자리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청년층 강타한 고용 한파
건설업과 노인 일자리 사업을 중심으로 고용 한파가 닥치면서 임금 근로자 가운데 일용직(고용 계약 기간 1개월 미만)과 임시직(1개월 이상 1년 미만) 취업자 수가 각각 14만7000명, 1만9000명 감소했다. 반면 상용직(1년 이상)은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만2000명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청년층에 고용 한파가 집중됐다. 인구 대비 취업자 수 비율을 뜻하는 고용률은 지난달 61.4%로 1년 전(61.7%)에 비해 0.3%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1월(61%) 이후 11개월 만의 최저다. 15~29세는 코로나 당시인 2021년 5월(44.4%)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지난달 실업률은 3.8%로 2022년 1월(4.1%) 이후 가장 높았고, 청년 실업률은 5.9%로 6%에 육박했다. 하준경 한양대 교수는 “청년 고용이 많은 도소매업과 음식업 위축으로 청년 고용이 직격탄을 맞았다”고 했다.
◇연간 취업자도 ‘반 토막’
작년 한 해 월평균 취업자 수는 2857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5만9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증가폭이 2023년(32만7000명)의 절반 아래로 줄어, 코로나 거리 두기 여파로 취업자 수가 22만명 가까이 감소했던 2020년 이후 최악의 고용 성적표를 기록했다. 예상 외의 연말 고용 쇼크로 연간 취업자 수 증가폭이 기획재정부 추산치(17만명)보다 1만명 넘게 줄었다. 작년 3월 도소매업의 취업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을 시작으로 5월 건설업, 7월 제조업까지 취업자 수 증감폭이 마이너스로 집계되기 시작한 결과다. 정부는 올해 취업자 수 증가폭도 건설업 부진 장기화와 고령화에 따른 생산연령인구(15~64세) 감소 등의 여파로 12만명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석우 기자 경제부 정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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