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손자가 안내하는 대로 따라갔더니 춘천 골목에 이런 카페도 있다. 작은 한옥을 카페로 꾸며 손님을 부르는 카페는 내가 지금까지 가본 카페 중에 제일 좁은 공간이다. 워낙 작은 집이었기에 대문을 들어서니 마당도 그야말로 손바닥만 하다.
옛날에는 양반집에서만 키울 수 있었다 하여 선비꽃이라고 불리는 능소화 두 그루가 세월을 말해주 듯 꽃과 잎이 마당을 거의 덮고 있다. 손님들은 저마다 능소화 꽃 사진을 찍느라 바쁘다.
오늘 원래 목적은 병원에 갈 일이었다. 손자가 운전을 하고 딸과 손녀가 타고 나를 태우러 왔다. 처음 가본 병원도 오래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병원 상담을 마치고 찾아간 곳이 카페였고 카페에서 나와 낮은 언덕을 넘어서 큰 도로를 건너면 바로 중앙시장이다. 중앙시장 부근에 갔으니 옛 추억을 찾아 꼬마 튀김만두 집으로 들어갔다.
이 만둣집 역시 우리 아들딸이 초등학생이던 70년대부터 드나들었으니 그 역사는 그보다 훨씬 오래전일 것이다. 식당에서 나와 주차장으로 가서 차에 오르니 장거리 드라이브를 좋아하는 손녀가 드라이브를 더 하고 집으로 가자고 하여 서면으로 한 바퀴 돌기로 했다. 의암호의 잔잔한 물을 내다보니 아름다운 그 자체다. 만두를 간식으로 먹고 저녁을 따로 먹자던 손자의 청은 들어주지 못했다. 손자를 비롯해 모두 배가 불러 저녁은 먹을 수 없다고 하여 우리 아파트 주차장에서 나를 내려주고 딸과 손자 손녀는 집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