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집 홍명계 할머니께서 전화하셨습니다.
칠십 대에 만나 이제 아흔 살이 넘으셨습니다. 33년생.
아무 일에도 성내거나 다투는 일 없이 천천히 사십니다.
보일러가 돌아가지 않아 보아 달라고 하셨습니다.
날이 포근해져서 설정 온도보다 높으니 보일러가 돌지 않습니다.
온도조절기를 조금 올리니 소리를 내며 돌아갑니다.
주름연통에 손을 얹어 가느다란 떨림과 열기를 느끼시고는 잘 돌아간다고 안심하셨습니다.
검은 봉지에 선물을 담으셨습니다.
손주 오면 주려고 넣어둔 건데 아이들과 먹으라고
과자와 참치캔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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