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직지사直指寺 (황악산) 黃嶽山 [경북,김천] 제8교구본사
1.대웅전(大雄殿) [앞4구:釋門儀範 大藏殿請 歌詠]
佛身普遍十方中(불신보변시방중) 부처님은 우주에 가득하시니
三世如來一切同(삼세여래일체동) 삼세三世의 모든 부처님 다르지 않네
廣大願雲恒不盡(광대원운항부진) 광대한 서원誓願 구름같이 다함이 없고
汪洋覺海渺難窮(왕양각해묘난궁) 넓고 넓은 깨달음의 세계 헤아릴 수 없네
衆會圍繞諸如來(중회위유제여래) 부처님 앞에 대중들 모여드니
廣大淸淨妙莊嚴(광대청정묘장엄) 광대하고 청정한 묘한 장엄함일세
2.명월료(明月寮)
靑山塵外相(청산진외상) 청산은 티끌 밖의 모양이고
明月定中心(명월정중심) 명월은 선정禪定 속의 마음이라
山河天眼裏(산하천안리) 산하山河는 천안天眼 속에 갖추어져 있고
世界法身中(세계법신중) 세계는 법신法身 가운데 있나니
聽鳥明聞聲(청조명문성) 새소리를 들으며 문성聞聲을 밝히고
看花悟色空(간화오색공) 꽃을 보고 색공色空 깨닫는다
薄雲岩際宿(박운암제숙) 엷은 구름 바위틈에 잠자고
孤月浪中飜(고월낭중번) 외로운 달 물결 속에 일렁이네
袖中有東海(수중유동해) 소매 속엔 동해東海가 있고
嶺上多白雲(영상다백운) 고갯마루에는 흰 구름이 넘나든다.
3.명부전(冥府殿) [글:黃葉普渡門]
地藏大聖威神力(지장대성위신력) 지장보살님의 크나큰 위신력威神力이여
恒河沙劫說難盡(항하사겁설난진) 수 억겁을 두고 설명해도 다 말하기 어렵도다
見聞瞻禮一念間(견문첨례일념간) 잠깐만 보고 듣고 예배하여도
利益人天無量事(이익인천무량사) 인천人天에 이익 된 일 무한히도 많아
4.황악루(黃岳樓) [80화엄경 제19권(卷第十九) 제20 야마궁중게찬품(夜摩宮中偈讚品 第二十)]
若人欲了知(약인욕료지) 사람들아 알려는가?
三世一切佛(삼세일체불) 삼세 일체불을!
應觀法界性(응관법계성) 법계法界의 진실을 올바르게 보니
一切唯心造(일체유심조) 모든 것이 마음이 만든 것 아님이 없구나
5.제하당(齊霞堂) [入山偈]
世尊當入雪山中(세존당입설산중) 부처님께서 설산에 계실 때
一坐不知經六年(일좌부지경육년) 한번 앉아 6년이 흘러감을 알지 못 했네
因見明星云悟道(인견명성운오도) 밝은 별을 보고 도道를 깨달으시니
言詮消息遍三千(언전소식편삼천) 그 말씀 그 소식 삼천세계에 가득 하여라
嵬巍落落淨裡裏(외외락락정리리) 높고 늠름한 본연의 세계
獨步乾坤誰伴象(독보건곤수반상) 하늘과 땅 어디다 비기리
若也山中逢子期(약야산중봉자기) 산중에서 그대를 만나고자 한다면
豈將黃葉下山下(기장황엽하산하) 어찌 불경만 가지고 산 아래로 내려가리
6.청풍료(淸風寮) [釋門儀範,莊嚴念佛,懺悔偈]
圓覺山中生一樹(원각산중생일수) 원각산 속에 나무 한 그루 있어
開化天地未分前(개화천지미분전) 천지창조 이전에 꽃이 피었다네
非靑非白亦非黑(비청비백역비흑) 그 꽃은 푸르지도 희지도 검지도 않으며
不在春風不在天(부재춘풍부재천) 봄바람도 하늘도 간여할 수 없다네
釋門儀範제1장訟呪篇2 莊嚴念佛]
三界猶如汲井輪(삼계유여급정륜) 삼계三界에 오르내림 두레박줄 같아
百千萬劫歷微塵(백천만겁역미진) 백천만겁을 지나도 다 함이 없네
此身不向今生度(차신불향금생도) 이 몸을 금생에 제도하지 못한다면
更待何生度此身(갱대하생도차신) 다시 어느 생을 기다려 제도할 것인가
[송(宋)나라 야보도천(冶父道川) 스님偈頌]
山堂靜夜坐無言(산당정야좌무언) 산당에 고요한 밤 묵묵히 앉았으니
寂寂寥寥本自然(적적요요본자연) 적막하고 고요함 가득 본연의 세계인데
何事西風動林野(하사서풍동임야) 무슨 일로 서풍은 건 듯 불어 나무 숲 흔들리고
一聲寒雁唳長天(일성한안려장천) 장천에 기러기 끼득끼득 이 무슨 소식인가
[釋門儀範제13장 受戒篇제1 沙彌十戒 立志偈]
自從今身至佛身(자종금신지불신) 내 지금부터 성불에 이르기까지
堅持禁戒不毁犯(견지금계불훼범) 부처님의 계율 범하지 않으려 하오니
唯願諸佛作證明(유원제불작증명) 오직 바라건대 제불님네 증명하여 주시고
寧捨身命終不退(영사신명종불퇴) 이 목숨 다하도록 결코 물러나지 않겠나이다.
7.무명전(無名殿)
佛智廣大同虛空(불지광대동허공) 공대한 부처님의 지혜 허공과 같아
得成無上照世燈(득성무상조세등) 세상 등불로 가장 위에서 비추고 계시니
悉令一切諸衆生(실령일체제중생)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悉了世間諸妄想(실료세간제망상) 세간世間의 모든 망상妄想을 깨닫게 하고
淸淨善根普回向(청정선근보회향) 청정한 선근善根을 널리널리 되돌리게 하시어
利益群迷恒不捨(이익군미항불사)중생 이롭게 하는 일 언제나 쉬지 않으시네
8.응향각(凝香閣)
文章散作生靈福(문장산작생령복) 문장을 지으니 영복靈福이 나고
議論吐爲仁義辭(의론토위인의사) 의논하면 인의仁義를 토해내네
若識無中含有象(약식무중함유상) 만약 무중無中에 유有를 안다면
無雙彩筆珊瑚架(무쌍채필산호가) 더없이 좋은 붓과 산호 책거리라
昨日土墻當面立(작일토장당면립) 어제는 흙담을 향해 섰는데
今朝竹牖向陽開(금조죽유향양개) 오늘 아침은 햇빛을 향하여 대나무 창을 연다
9.극락전(極樂殿) [글:釋門儀範 莊嚴念佛 歌詠]
極樂堂前滿月容(극락당전만월용) 극락전 앞의 둥근 달 같은 부처님 얼굴
玉毫金色照虛空(옥호금색조허공) 금색신과 옥호광명 허공세계를 비추시네
若人一念稱名號(약인일념칭명호) 일념으로 아미타불 부르면
頃刻圓成無量功(경각원성무량공) 경각에 무량공덕無量功德을 이룬다.
[釋門儀範 莊嚴念佛 歌詠]
靑山疊疊彌陀窟(청산첩첩미타굴) 첩첩한 저 청산은 미타굴이요
滄海茫茫寂滅宮(창해망망적멸궁) 아득히 먼 푸른 바다는 적멸궁이네
物物拈來無罣碍(물물염래무가애) 물물이 오고감에 걸림이 없는데
幾看松亭鶴頭紅(기간송정학두홍) 소나무 정자에 학의 머리 붉음 몇 번이나 보았는가
10.관음전(觀音殿) [소소매(蘇小妹),관음찬(觀音讚)]
一葉紅蓮在海東(일엽홍련재해동) 한 떨기 붉은 연꽃 이 나라 해동에서 솟으니
碧波深處現神通(벽파심처현신통) 푸른 파도 깊은 곳에 신통을 나타내시네
昨夜寶陀觀自在(작야보타관자재) 어제 저녁에 보타산의 관세음보살님이
今朝降赴道場中(금조강부도량중) 오늘 아침엔 도량 안에 내려오셨네
11.천불암(千佛庵) [치문(緇門) 방거사(龐居士)]
但自無心於萬物(단자무심어만물) 다만 온갖 만물에 무심하다면
何妨萬物常圍繞(하방만물상위요) 만물이 에워싸고 있는 것이 무엇이 방해가 되겠는가
鐵牛不怕獅子吼(철우불파사자후) 쇠로 만든 소가 사자 포효 두려워하지 않는 것과 같고
恰似木人見花鳥(흡사목인견화조) 나무로 만든 사람이 꽃을 보고 새를 보는 것과 꼭 같네
木人本體自無情(목인본체자무정) 나무로 만든 사람은 본래 자체에 마음이 없으며
花鳥逢人亦不驚(화조봉인역불경) 꽃과 새도 사람을 만나도 놀라지 않는다
心境如如只遮是(심경여여지차시) 마음과 경계가 여여 하면 다만 이러할 뿐인데
何處菩提道不成(하처보리도불성) 깨달음 이루지 못한 것 무엇 대문에 염려하겠는가
12.안양루(安養樓)
萬里長天(만리장천) 끝없이 높고 넓은 하늘에
雲起雨來(운기우래) 구름일고 비가오도다
空山無人(공산무인) 빈산엔 사람조차 없는데
水流花開(수류화개) 물 흐르고 꽃이 핀다
13.심우도(尋牛圖) [곽암화상廓庵和尙]
1.심우(尋牛)
茫茫撥草去追尋[망망발초거추심]망망한 수풀을 헤치고 소의 자취를 찾노니,
水闊山遙路更深[수활산요로갱심]강물은 넓고 산은 험하여 길은 더욱 깊기만 하다.
力盡神疲無處覓[역진신피무처멱]힘이 다하고 기력이 떨어져 지쳐도 찾을 길 없는데.
但聞楓樹晩蟬吟[단문풍수만선음]다만 숲속 나뭇가지엔 매미 우는 소리만 들리네.
2.견적(見跡)
水邊林下跡編多[수변임하적편다]물가와 나무 아래 수많은 발자국
芳草離被見也磨[방초리피견야마]풀이 우거졌으나 이를 헤치고 찾아본다
縱是深山更深處[종시심산갱심처]비록 이곳이 산이 깊고 골짜기가 깊다 해도
遼天鼻孔怎藏他[요천비공즘장타]요천의 비공이 어찌 그것을 감출 수 있겠는가
3.견우(見牛)
黃鶯枝上一聲聲[황앵지상일성성]나뭇가지 위에 지저귀는 금빛 꾀꼬리
日暖風和岸柳淸[일난풍화안류청]따뜻한 날 화창한 바람에 언덕 위 버들가지 푸르네
只此更無回避處[지차갱무회피처]다만 이것이니 어찌 다시 회피할 것인가?
森森頭角畵難成[삼삼두각화난성]삼삼한 두각 그림으로도 그릴 수 없노라
4.득우(得牛)
渴盡精神獲得渠[갈진정신획득거]정신을 가다듬어 소를 얻었지만
沈强力壯卒難除[심강역장졸난제]사납고 힘이 세어 다루기 어렵도다
時有縡到高原上[시유재도고원상]어느 때는 높은 산 위에 이르고
又入煙雲深處居[우입연운심처거]흑은 깊은 구름 속에 숨으려한다
5.목우(牧牛)
鞭索時時不離身[편색시시불리신]채찍과 고삐를 쉼 없이 사용하여 곁에서 여의지 말라
恐伊縱步入埃塵[공이종보입애진]그대가 한 걸음 한 걸음 애진으로 들어감이 두렵다
相將牧得純和也[상장목득순화야]그러나 끌어내어 길들이고 순화되어
羈鎖無拘自逐人[기쇄무구자축인]채찍과 고삐에 구애되지 않더라도 스스로 사람 따르네
6.기우귀가(騎牛歸家)
騎牛迤麗欲還家[기우이려욕환가]소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네
羌笛聲聲送晩霞[강적성성송만하]강적의 피리 소리 저녁노을 속에 울리고 있네
一拍一歌無限意[일박일가무한의]한 박자 한 곡조마다 무한한 뜻이 담겨 있으니
知音何必鼓唇牙[지음하필고진아]그 지음 어찌 헛된 말하리
7.망우존인(忘牛存人)
騎牛已得到家山[기우이득도가산]소를 타고 본향으로 돌아오니
牛也空兮人也閑[우야공혜인야한]소는 간 곳 없고 사람은 한가롭다
紅日三竿猶作夢[홍일삼간유작몽]해가 석 자나 뜻는데도 늦잠을 자니 오히려 꿈이러니
鞭繩空頓草堂間[편승공돈초당간]소용없는 고삐와 채찍은 초당 간에 던져 두 노라
8.인우구망(人牛具忘)
鞭索人牛盡屬空[편삭인우진속공]채찍과 소와 사람이 모두 공하니
碧天遼闊信難通[벽천요활신난통]맑고 푸른 하늘 멀고 높아 소식 전하기 어려워라
紅爐焰上爭容雪[홍로염상쟁용설]끊는 솥에 어찌 흰 눈이 남아 있겠는가
到此方能合祖宗[도차방능합조종]이에 이르러 비로소 조종과 하나가 되도다
9.반본환원(返本還源)
返本還源已費功[반본환원이비공]본향으로 돌아옴도 이미 헛된 공이니
爭如直下若盲聾[쟁여직하약맹롱]모두 장님과 귀머거리와 같이 되어
庵中不見庵前物[암중불견암전물]암자에 앉아 앞의 것을 보지 않아도
水自茫茫花自紅[수자망망화자홍]물은 저절로 잔잔하고 꽃은 스스로 붂다
10.입전수수(入廛垂手)
露胸跣足入廛來[노흉선족입전래]가슴을 헤치고 맨발로 거리에 서니
抹土途灰笑滿顋[말토도회소만시]흙을 바르고 재 투성 이지만 얼굴 가득한 웃음
不用神仙眞秘訣[불용신선진비결]신선의 비결 쓰지 않고
直敎故木放花開[직교고목방화개]바로 가르쳐 마른 나무에 꽃이 피게 한다
[출처] 직지사주련(제8교구)|작성자 석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