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행정․관광공사․불교계 참여한 TF팀 출범
제주불교 성지순례길이 관광상품으로 승화, 널리 보급될 전망이다.
천주교․기독교가 성지순례길을 지난해부터 추진함에 따라 올해 세계자연보전총회에 발맞춰 불교계에서도 성지순례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주도와 불교계의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제주도관광공사, 제주도, 학계, 여행업체, 불교 관계자가 참여하는 전담 태스크포스(TF)팀 출범식을 최근 본사에서 가졌다.
국내 불교 신자는 2천만명, 도내 불자는 30만명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최근 도내 불교대학 및 108성지순례단의 활성화로 성지순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전담 태스크포스(TF)은 제주가 명상의 최적의 섬으로 부각되면서 불교적 명상을 통한 휴식과 종교적 신앙심을 고취시키는 여행 패턴을 제주관광과 접목시켜 제주관광객 1천만명 유치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제주는 한국의 영산 한라산이 자리해 부처님의 가피를 내려 받은 기도성지로서 부처님의 16번째 제자인 발타라 존자가 상주했다는 불래(佛來)오름, 오백나한의 전설이 서린 영실, 민속 신앙과 습합된 용왕기도 등을 통한 도내 부속 섬에서의 방생 법회 등은 타지방과 다른 제주만의 특색있는 불교문화다.
이 밖에도 고려시대 기황후의 전설이 깃든 불탑사 5층석탑이 자리한 원당사지와 고려시대 비보사찰인 수정사지․법화사지 등 제주지역의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불교문화재와의 연계, 200년의 명맥불교를 일으킨 제주불교 중흥조 안봉려관 스님이 창건한 사찰의 발자취를 좇는 순례길 등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접목한 불교순례길이 제주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휴식과 신앙심 고취하는 여행패턴 제주관광에 접목최근 본지 회의실서 TF팀 성지순례 코스 관련 논의제주불교 성지순례길 불자들의 불심 증장은 물론 일반인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길로서도 각광받을 전망이다.
제주불교 성지순례길은 전담 태스크포스(TF)팀을 중심으로 상반기 성지순례 시범 코스를 개발한데 이어 하반기 세계자연보전총회 기간내 1코스를 개통, 시범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제주도는 올해까지 성지순례코스 개발에 3천여만원을 들여 스토리텔링 연구, 안내시설 인프라 구성, 해설사 양성, 관계자 팸투어 등을 진행해 순례길을 국내외에 널리 알려 불교 문화권인 중국․일본의 불교 신자까지 유치한다고 밝혔다.
장성수(제주대 관광개발학과 교수) 태스크포스(TF) 연구용역 팀장은 “성지순례 코스가 개발되려면 그동안의 도내 불교순례길의 자원조사는 물론 국내 사찰 탐방 및 일본의 시코쿠 88성지 등의 사례를 통해 시범 코스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이 코스에 동참할 대상자들을 대상으로 몇 차례의 테스트를 거쳐 단계적으로 순례길의 장단점을 보안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원 고은경(제주대 지리학과 박사과정․전 약천사 템플스테이 팀장) 씨도 “외국인의 경우 명상과 휴식, 한국의 불교 체험, 한국 문화, 제주의 자연환경을 두루 만끽하고 싶어한다”며 “이에 따라 템플스테이와 순례길이 절묘한 조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