題 : 讚搖心棗吟 (찬요심조음) / 요심 대추를 칭찬함
秋 暮 江 山 秀 麗 含 (추모강산수려함) 가을이 깊어가는 아름다운 이 강산의
禮 泉 大 棗 口 中 甘 (예천대조구중감) 예천 고을 대추 맛 입안에서 달콤해요
紅 衣 圓 體 搖 心 果 (홍의원체요심과) 붉은 옷과 둥근 몸에 마음 흔드는 과일
異 口 同 聲 第 一 談 (이구동성제일담) 사람들 한 목소리로 예천 대추 최고야
<시작 노트>
경북 예천군 감천면 천향리 고향으로 귀농하여 여러 해 째 농사를 짓고 있는
친지 분이 몇일 전에 내게 한시 한수를 부탁하였다.
이 마을에서 생산하는 대추를 예찬하는 내용으로 한시 한편을 만들어 달라는
게 그 요청이었다. 궁리 끝에 위의 한시를 만들어서 보냈다.
이 지역 대추는 마치 사과처럼 동그랗게 익어가면서 단 맛을 내는 좋은 과일
이다. 그 맛과 모양을 익히 아는 나는 내가 맛보았던 예천 고을 대추를 기억
하면서 이 시를 만들었다. 7언 절구 측기식으로 覃(담)운목의 含甘談을 운자로
사용했다.
대추 이름에 搖心(요심) 이란 말을 쓰는 것은 대추맛이 좋아 사람들의 마음을
뒤흔든다는 뜻을 취하는 것이리라. 이 말은 이 고장 대추의 브랜드로 정립된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