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온천, 장산 광천수와 만난 해수온천
산, 바다, 강, 온천을 지닌 사포지향 해운대의 해수온천은 구남벌에서 온천수가 솟아나 옛 이름은 구남온천으로 불렀다. 장산의 너덜겅 아래로 흐르는 광천수가 지하로 깊이 스며들어 해저 암반 지하수와의 화학작용으로 섞여 온천수로 솟아오르는 임해온천 약물온천이다.
온천 온도가 41~45도, 단순식염천 알칼리성, 라듐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피부병 ,요통, 고혈압, 빈혈, 소화기 질환 등 각종 성인병에 효험 있다고 한다.
아침 공복에 마시는 따뜻한 물 4잔이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처럼 필자는 어릴적 새벽녘 온천수를 음용하시는 어르신을 볼 수 있었고, 그럴 때면 간혹 물을 받으시다 부유물이 뜬다고 말씀하시는 걸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탄약대대 군인들이 단체 목욕을 하기 위해 목욕탕 앞 공터에 열 지어 차례를 기다리는 군인들을 볼 수 있었다.
해운대온천은 통일신라 제51대 진성여왕, 조선 마지막 순정효황후가 다녀간 온천이다. 해운대 구남온천 관련 전해져 오는 이야기로는 구남벌 학과 할머니, 폐탕 전설, 진성여왕이 어려서 마마를 치유하기 위해 다녀갔다는 이야기가 있다.
폐장되었던 해운대온천은 개항 이후 일본인의 왕래가 잦아지며 세상에 알려져 변화의 바람을 맞게 되었다.
1886년 부산항 개항 후 1887년 일본인에 의해 개발되었으며, 1923년 해운대온천기업합자회사를 설립하여 온천지구 토지 30만 평을 매입하여 여관, 남녀탕, 대절탕이 들어섰다.
1927년 온천실태조사서에 의하면 한국인 219호 1,190명 일본인 65호 166명 거주했고 1934년 7월 부산진 해운대 구간 동해남부선이 개통되면서 온천 관광지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광복 이후 부산시에서 해운대 온천에 펌프와 저장시설을 대대적으로 개발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1954년 양탕장(저탕조500톤, 수온 60도)을 공유화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1981년 온천보호지구로 지정되어 여러 업소가 사용 중에 있다.
양탕장에서 가장 가까운 송도탕 원탕은 일제강점기부터 있던 원탕으로 1961년부터 영업을 시작하여 현재까지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대중탕의 고온탕은 원탕 온천수만을 식혀서 사용하고 있으며, 저온탕은 원탕 온천수와 수돗물을 섞어 사용하고 있다. 냉탕은 장산에서 흐르는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다.
1937년 신축, 최초 공중 욕장이 지금의 해운대온천센터이며, 해운대구청 자리는 1935년 온천풀장을 갖춘 위락시설이 있던 곳이다. 여기는 수영장을 비롯하여 온천탕, 연회장, 동물원, 탁구장, 정원 등을 갖춘 휴양 공간이었다.
/ 이광영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