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관(不淨觀) - (1) 관자신부정(觀自身不淨)
사람이 죽은 모습(死想), 즉 자신(自身)의 죽었을 때의 모습과, 다른 사람이 죽었을 때의 모습이 깨끗하지 못함(不淨)을 관찰하는 관법(觀法)이 부정관(不淨觀)입니다. 부정관(不淨觀)에는 자신(自身)의 죽은 모습(死想)을 관찰(觀察)하는 관자신부정(觀自身不淨)의 관법(觀法)이 있고, 타인(他人)의 죽은 모습을 관찰(觀察)하는 관타신부정(觀他身不淨)의 관법(觀法) 두 가지가 있습니다.
이렇게 자신(自身)이나 타인(他人)의 죽은 모습을 관찰(觀察)하게 하는 목적(目的)은 내가 항상(恒常) 영원(永遠)하기를 원하거나, 영원(永遠)할 것이라고 믿고 싶어하는 나 자신(自身)에 대한 헛된 집착(執着)과 나의 것이라는 헛된 집착(執着)을 끊어서 자기(自己) 자신(自身)의 실체(實體)를 바로 보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관자신부정(觀自身不淨)은 먼저 자기(自己) 자신(自身)의 몸의 부정(不淨)한 모습을 관찰(觀察)하여 사유하게 하는 관법(觀法)으로, 이를 통하여 나 자신의 몸뚱아리에 대하여 전혀 애착(愛着)할 것이 없다는 생각을 확신(確信)하게 하는 것입니다. 관자신부정(觀自身不淨)은 아홉 가지로 부정(不淨)한 모습을 분석(分析)하여 관찰(觀察)한다고 하여 구상관(九想觀)이라고도 합니다. <지도론(智度論)>
창상(脹想)은 배부를 창(脹)자입니다. 죽으면 몸이 부어 올라 몸이 추(醜)한 모습을 관찰(觀察)하여 자기 몸에 대한 집착(執着)을 끊는 방법입니다.
청어상(靑瘀想)은 푸를 청(靑)자, 멍들 어(瘀)자입니다. 푸르뎅뎅하게 멍든 더러운 모습을 생각하게 하는 것입니다.
농란상(膿爛想)은 고름 농(膿)자, 데어 터질 란(爛)자입니다. 고름으로 불어터진 추한 모습을 생각하게 하는 것입니다.
괴상(壞想)은 살이 뼈에서 허물어지고, 문들어진 더러운 모습을 생각하게 하는 것입니다.
혈도상(血塗想)은 피 혈(血)자, 바를 도(塗)자입니다. 피 고름이 범벅한 추한 모습을 관찰하게 하는 것입니다.
충담상(蟲啖想)은 벌레 충(蟲)자, 먹을 담(啖)자입니다. 구더기가 자신의 살을 파먹는 추한 모습을 관찰하게 하는 것입니다.
골쇄상(骨鎖想)은 뼈 골(骨)자, 얼킬 쇄(鎖)자입니다. 죽어서 뼈가 서로 엉킨 모습을 생각하게 하는 것입니다.
분산상(分散想, 燒想)은 결국(結局)에는 재만 남은 모습을 관찰하게 하는 것입니다.
매즉성토(埋卽成土)요, 충담즉성분(蟲啖卽成糞)이요, 화소즉성회(火燒卽成灰)라, 결국(結局)은 우리가 사랑하고 집착(愛着)하는 우리의 몸이란, 죽으면 땅에 묻은 즉 흙이 될 뿐이요, 벌레가 파 먹은 즉 벌레의 똥이 될 뿐이요, 태운 즉 재로 흩어지고 말 뿐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 몸이란 결국(結局)은 청정(淸淨)하지 못하고 더러운 것인데, 우리가 애지중지(愛之重之)하여 밥 한 숫갈이라도 더 떠 먹을려고 하고, 보약(補藥)이라도 한 첩 더 먹기 위하여 우리 몸에 집착(執着)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