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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손병희(孫秉熙) - 도호(道號) 의암(義菴)
목차
(1)性心辨(성심변)
(2)性心身 三端(성심신 삼단)
(3)神通考(신통고)
(4)見性解(견성해)
(5)三性科(삼성과)
(6)三心觀(삼심관)
(7)極樂說(극락설)
(8)聖凡說(성범설)
(9)眞心不染(진심불염)
(1)性心辨(성심변)
1. 性闔則(성합칙) 爲萬理萬事之原素(위만리만사지원소)
性開則(성개칙) 爲萬理萬事之良鏡(위만리만사지양경)
萬理萬事入鏡中(만리만사입경중)
能運用曰心(능운용왈심) 心卽神(심즉신)
神卽氣運所致也(신즉기운소치야)
본성은 통문(通門)달리면 모든 이치와 모든 일의 원소가 되고
본성은 열리면 모든 이치와 모든 일의 좋은 거울이 되나니,
모든 이치와 모든 일이 거울 속에 들어 능히 운용하는 것을
마음이라 이르고 마음은 곧 신이요,
신은 곧 기운이 이루는 바이니라.
2.
運用最始起點曰我(운용최시기점왈아) 我之起點(아지기점)
性天之所基因(성천지소기인)
性天之所根本始乎天地未判之前而是
(성천지소근본시호천지미판지전이시)
時(시) 億億萬年自我而始焉(억억만년자아이시언)
自我至天地之無而是時億億萬年
(자아지천지지무이시시억억만년)
亦至我而終焉(역지아이종언)
운용의 맨 처음 기점을 나라고 말하는 것이니
나의 기점은 성천의 기인한 바요,
성 천의 근본은 천지가 갈리기 전에 시작하여
이 때에 억억만년이 나로부터 시작되었고,
나로부터 천지가 없어질 때까지
이 때에 억억만년이 또한 나에게 이르러 끝나는 것이니라.
3.
是以(시이) 心幻性曰闔(심환성왈합) 性生心曰開(성생심왈개) 性心雙修(성심쌍수) 惟知道者能之(유지도자능지)
이러므로 마음이 성품과 교감하는 것을 통문달았다 말하고
성품에서 마음이 생기는 것을 열려트였다 말하니,
성품과 마음을 같이 닦는 것은 오직 도를 아는 사람이라야
능히 할 수 있는 것이니라.
(2)性心身 三端(성심신 삼단)
1.
或曰(혹왈) 「置天於心外(치천어심외) 但盡至誠(단진지성)
受感化而得道(수감화이득도)」 又曰(우왈)
「天在於我(천재어아) 仰之何處(앙지하처) 信之何處(신지하처) 但(단) 我仰我(아앙아) 我信我(아신아) 我覺我(아각아)」 使修者(사수자) 心頭兩方(심두양방) 疑雲萬疊(의운만첩)
爲見性覺心者之前路茫茫(위견성각심자지전로망망)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한울을 마음 밖에 두고 다만 지극히 정성을 다하여 감화를 받아 도를 얻는다」하고, 또 말하기를
「한울이 내게 있으니 어느 곳을 우러러 보며 어느 곳을 믿으랴,
다만 내가 나를 우러러 보고 내가 나를 믿고 내가 나를 깨닫는다 」하여, 닦는 이로 하여금 마음 머리 두 곳에 의심스러움이 겹치게
하여 성품을 보고 마음을 깨달으려 하는 사람의 앞길을 아득케
하느니라.
2.
凡天地萬物(범천지만물) 不無主客之勢(불무주객지세)
觀天以主體(관천이주체) 我爲客(아위객)
觀我以主體(관아이주체) 天爲客(천위객) 不此之辨(불차지변) 非理非道也(비리비도야) 故(고) 主客之位(주객지위)
指定于兩方(지정우양방) 人之權能(인지권능) 勝天(승천)
天在人之命令下(천재인지명령하) 天之權能(천지권능)
勝人(승인) 人在天之命令下(인재천지명령하)
此兩端只在權能均衡(차양단지재권능균형)
무릇 천지만물이 주객의 형세가 없지 아니 하니,
한울을 주체로 보면 나는 객이 되 고 나를 주체로 보면
한울이 객이 되니, 이를 분별치 못하면 이치도 아니요
도도 아니니라. 그러므로 주객의 위치를 두 방향으로 지정하노라. 사람의 권능이 한울을 이기면 한울이 사람의 명령아래 있고,
한울의 권능이 사람을 이기면 사람이 한울의 명령 아래 있나니,
이 두 가지는 다만 권능의 균형에 있느니라.
3.
然(연) 見性者不見氣(견성자불견기)
見氣者不見性(견기자불견성) 爲道不已(위도불이) 惜乎(석호) 性(성) 理也(이야) 性理空空寂寂(성리공공적적)
無邊無量(무변무량) 無動無靜之原素而已(무동무정지원소이이) 心(심) 氣也(기야) 心氣圓圓充充(심기원원충충)
浩浩潑潑(호호발발) 動靜變化無時不中者(동정변화무시부중자) 所以於斯二者無一(소이어사이자무일)
非性非心也(비성비심야)
그러나 성품을 보는 사람은 기운을 보지 못하고,
기운을 보는 사람은 성품을 보지 못하여,
도에 어기어 마지않으니 아까워라.
성품은 이치니 성리는 공공적적하여 가이 없고 양도 없으며
움직임도 없고 고요함도 없는 원소일 뿐이요, 마음은 기운이니
심 기는 원원충충하여 넓고 넓어 흘러 물결치며 움직이고 고요하고 변화하고 화하는 것 이 때에 맞지 아니함이 없는 것이니라.
이러므로 이 두 가지에 하나가 없으면 성품도 아니요 마음도 아니니라.
4.
若以明之(약이명지) 無性理(무성리) 如無心木人(여무심목인) 無心氣(무심기) 如無水魚者(여무수어자) 修道者(수도자)
明而察之(명이찰지) 明以覺之(명이각지) 觀性者誰(관성자수) 觀心者誰(관심자수) 若無此我身(약무차아신)
性心對照何處生乎(성심대조하처생호)
밝히어 말할 것 같으면 성리가 없으면
마음이 없는 나무 사람과 같고,
심기가 없으면 물 없는 곳의 고기와 같으니,
도 닦는 사람은 밝게 살피고 밝게 깨달으라.
성품을 보는 것은 누구이며 마음을 보는 것은 누구인가.
만약 내 몸이 없으면 성품과 마음을 대조하는 것이 어느 곳에서
생길 것인가.
5.
有性有身(유성유신) 有身有心(유신유심)
然性心身三者何爲先性爲主(연성심신삼자하위선성위주)
性之權能(성지권능) 勝身之權能(승신지권능) 身爲主(신위주) 身之權能(신지권능) 勝性之權能觀性以主體而修者(승성지권능관성이주체이수자) 以性之權能(이성지권능) 無窮於空寂界(무궁어공적계) 擴充其原素而不生不滅(확충기원소이불생불멸) 謂之道(위지도) 觀身以主體而修者(관신이주체이수자)
以身之權能(이신지권능) 活活無碍於(활활무애어)
現世界而涵養萬族(현세계이함양만족) 謂之道(위지도) 故(고) 示性身雙方(시성신쌍방) 之修煉(지수련)
辯論於修道者(변론어수도자)
성품이 있고 라야 몸이 있고, 몸이 있고 라야 마음이 있으나
그러나 성품과 마음과 몸 세 가지에서 어느 것을 먼저 할 것인가. 성품이 주체가 되면 성품의 권능이 몸의 권능을 이기고,
몸이 주체가 되면 몸의 권능이 성품의 권능을 이기느니라.
성품을 주체로 보고 닦는 사람은 성품의 권능으로써 비고 고요한 경지를 무궁히 하고 그 원소를 확충 하여 불생불멸을 도라 말하고, 몸을 주체로 보고 닦는 사람은 몸의 권능으로써 활발 하고 거리낌없이 현 세계에서 모든 백성을 함양함을 도라고 말하느니라.
그러므로 성 품과 몸의 두 방향에 대한 수련을 보이어 도 닦는 사람에게 밝혀서 말하려 하노라.
6.
身在時不可不(신재시불가불) 認身以主體(인신이주체)
何者(하자) 無身(무신) 性依何而論有無(성의하이논유무)
無心見性之念起於何處(무심견성지념기어하처)
夫心身之屬也(부심신지속야) 心是生於(심시생어)
以性見身之時(이성견신지시) 無形立於(무형입어)
性身兩間而(성신양간이)
爲紹介萬理萬事之要樞(위소개만리만사지요추)
몸이 있을 때에는 불가불 몸을 주체로 알아야 할 것이니,
왜 그런가 하면, 몸이 없으면 성품이 어디 의지해서 있고 없는 것을 말하며, 마음이 없으면 성품을 보려는 생각 이 어디서 생길 것인가. 무릇 마음은 몸에 속한 것이니라. 마음은 바로 성품으로써 몸으로 나타날 때 생기어 형상이 없이 성품과 몸 둘 사이에 있어 만리만사를 소개하는 요긴한 중추가 되느니라.
7.
心之發跡(심지발적) 以有情空氣(이유정공기)
生變化之能力故(생변화지능력고) 得心力者(득심력자)
能行有情天之能力與變化故(능행유정천지능력여변화고)
觀性於自身者(관성어자신자)
亦自能自用於天之能力(역자능자용어천지능력)
是觀性之心(시관성지심) 亦因於有情天而(역인어유정천이)
自生也(자생야) 以見性者之無我無心(이견성자지무아무심)
無身(무신) 無道之主意(무도지주의) 誹謗神通力(비방신통력) 此不知神通力之自然生於性心修煉
(차부지신통력지자연생어성심수련)
但以哲學陝見(단이철학섬견) 興其誹謗者(흥기비방자) 故(고) 顧世而取天之能力(고세이취천지능력) 隨時用道(수시용도)
是在修道者之執中(시재수도자지집중)
마음의 자취가 나타나는 것은 유정공기로써 변화하는 능력이
생기므로, 마음의 힘을 얻은 사람은 능히 유정천의 능력과 변화를 행할 수 있느니라. 그러므로 제 몸에서 성 품을 보는 사람도 또한 제가 능히 한울의 능력을 스스로 쓰나니, 이것은 성품을 보는 마음이 또한 유정천에 의하여 스스로 생기는 것이니라. 성품을 보는
사람의 「나도 없고 마음도 없고 몸도 없고 도도 없다」는 주장으로 신통력을 비방하나니, 이는 신통력이 자연히 성품과 마음 수련하는 데서 생김을 알지 못하고, 다만 철학의 협견으로써 비방하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세상을 돌아보고 한울의 능력을 취하여 때를 따라 도를 쓰는 것은 수도하는 사람의 중도를 잡는 데 있느니라.
(3)神通考(신통고)
1.
大神師之自謂天皇氏(대신사지자위천황씨)
非自居天上(비자거천상) 但以見性覺心(단이견성각심)
居於三界天之最上天也(거어삼계천지최상천야) 明矣(명의)
故空空寂寂之無形天(고공공적적지무형천)
圓圓充充之有情天(원원충충지유정천) 塵塵(진진)
之習慣天(지습관천)
俱在性心左右之玄眞兩方(구재성심좌우지현진양방)
대신사께서 자신을 천황씨라고 말씀하신 것은
자신이 한울 위에 계시다는 것이 아니요,
다만 성품을 보고 마음을 깨달아 삼계천의 맨 윗 한울에 계시다는 것이 명백하니라.
그러므로 비고 비어 고요하고 고요한 무형천과 둥글고 둥글고 가득하고 가득한 유정천과 티끌이 자욱하고 자욱한 습관천이 다 성품과 마음 좌우의 현묘하고 참된 두 곳에 있는 것이니라.
2.
由是(유시) 究性心則(구성심칙) 奚獨(해독)
大神師以天皇氏自居(대신사이천황씨자거)
人皆有侍天(인개유시천) 及其見性覺心一也(급기견성각심일야) 神師居玄眞兩間(신사거현진양간)
性一邊不生不滅(성일변불생불멸)
心一邊萬世極樂(심일변만세극락)
이로 말미암아 성품과 마음을 연구하면 어찌 홀로 대신사 만이
천황씨가 되겠는가. 사람은 다 모신 한울이 있으니 그 성품을 보고 마음을 깨달음에 이르러는 하나이니라. 신사께서는 현묘하고 참된 두 사이에 계시어 성품의 한 쪽은 불생불멸이요, 마음 의 한 쪽은 만세극락이니라.
3.
人之覺性(인지각성) 只在自心自誠(지재자심자성)
不在乎天師權能(부재호천사권능) 自心自覺(자심자각)
身是天心是天(신시천심시천) 不覺(불각)
世自世人自人(세자세인자인) 故(고)
覺性者謂之天皇氏(각성자위지천황씨)
不覺者謂之凡人(불각자위지범인)
사람의 성품을 깨닫는 것은
다만 자기 마음과 자기 정성에 있는 것이요,
한울과 스 승의 권능에 있는 것이 아니니,
자기 마음을 자기가 깨달으면 몸이 바로 한울이요,
마음이 바로 한울이나, 깨닫지 못하면 세상은 세상대로 사람은
사람대로이니라. 그러므로 성품 깨달은 사람을 천황씨라 이르고, 깨닫지 못한 사람을 범인이라 이르느니라.
4.
然則(연칙) 惟我修道者(유아수도자) 勤勤不已(근근불이)
進進不退(진진불퇴) 心入性覺自居其位(심입성각자거기위)
一默空寂極樂(일묵공적극락) 一喜泰和乾坤(일희태화건곤)
一動風雲造化(일동풍운조화)
그러면 오직 우리 수도하는 사람은 부지런히 하고 부지런히 하여 그치지 아니하고, 나아가고 나아가 물러가지 아니하여,
마음이 성품 깨닫는 데 들어가면 스스로 그 자 리에 있을 것이니
한번 조용함에 비고 고요한 극락이요, 한번 기쁨에 크게 화한 건곤 이요, 한번 움직임에 풍운조화이니라.
5.
一體三變(일체삼변) 性心所能(성심소능)
此之謂天皇氏(차지위천황씨)
若三端能一謂之聖(약삼단능일위지성)
三端不能一謂之凡(삼단불능일위지범)
皇聖凡別無妙法(황성범별무묘법)
只在心之定不定(지재심지정부정)
일체가 세가지로 변하는 것은 성품과 마음이 할 수 있는 것이니
이를 천황씨라 이르고, 만약 세가지에 하나가 능하면 성인이라
이르고, 세가지에 하나라도 능치 못하면 범인이라 이르나니,
천황씨와 성인과 범인이 별다른 묘법이 없는 것이요,
다만 마음을 정하고 정치 못하는데 있느니라.
6.
見性覺心(견성각심) 我心極樂(아심극락) 我心天地(아심천지) 我心風雲造化(아심풍운조화) 心外(심외) 無空空(무공공)
無寂寂(무적적) 無不生(무불생) 無不滅無極樂(무불멸무극락) 無動作(무동작) 無喜怒(무희노) 無哀樂(무애락)
惟我道人(유아도인) 自心自誠(자심자성) 自心自敬(자심자경) 自心自信(자심자신) 自心自法(자심자법) 一毫無違(일호무위) 無去無來(무거무래) 無上無下(무상무하) 無求無望(무구무망) 自爲天皇氏也(자위천황씨야)
성품을 보고 마음을 깨달으면 내 마음이 극락이요,
내 마음이 천지요, 내 마음이 풍운 조화이니라.
마음 밖에 빈 것도 없고, 고요함도 없고, 불생도 없고, 불멸도 없고, 극락 도 없고, 동작도 없고, 희노도 없고, 애락도 없으니,
오직 우리 도인은 자심을 자성하고, 자심을 자경하고, 자심을 자신하고, 자심을 자법하여 털끝만치라도 어김이 없으면, 가는 것도 없고 오는 것도 없으며, 위도 없고 아래도 없으며, 구할 것도 바랄 것도 없어 스스로 천황씨가 되는 것이니라.
7.
經云(경운) 「我爲我而非他(아위아이비타)」
「遠不求而修我(원불구이수아)」
「在近不在於遠(재근부재어원)」 深思(심사)
경에 말씀하시기를 「내가 나를 위함이요 다른 것이 아니다」
「멀리 구하지 말고 나 를 닦으라」
「가까운 데 있고 먼 곳에 있지 아니하다」하였으니 깊이 생각하라.
8.
侍天主之(시천주지) 侍字(시자)
卽覺天主之意也(즉각천주지의야) 天主之主字(천주지주자)
我心主之意也(아심주지의야) 我心覺之(아심각지)
上帝卽我心天地我心(상제즉아심천지아심)
森羅萬相(삼라만상) 皆我心之一物也(개아심지일물야)
我心我侍(아심아시) 我(아) 卽指名(즉지명)
指名卽現身之謂也(지명즉현신지위야)
시천주의 모실 시자는 한울님을 깨달았다는 뜻이요,
천주의 님 주자는 내 마음의 님 이라는 뜻이니라.
내 마음을 깨달으면 상제가 곧 내 마음이요, 천지도 내 마음이요, 삼라만상이 다 내 마음의 한 물건이니라.
내 마음을 내가 모셨으니 나는 곧 지명이요,
지명은 곧 현재의 몸을 말하는 것이니라.
9.
性心玄玄妙妙(성심현현묘묘) 應物無跡(응물무적)
如有如生(여유여생) 性本無無(성본무무) 無有(무유)
無現(무현) 無依(무의) 無立(무립) 無善(무선) 無惡(무악)
無始(무시) 無終(무종) 心本虛(심본허) 萬思萬量(만사만량)
億古億今(억고억금) 無形無迹(무형무적) 千事萬事(천사만사) 思量中得生(사량중득생) 故(고) 心在性裏(심재성리)
變化無雙(변화무쌍) 造化不測(조화불측)
性心兩間變化自成(성심양간변화자성) 分而言之(분이언지)
心以白欲求則以白示之(심이백욕구칙이백시지)
以紅求之則(이홍구지칙) 以紅示之(이홍시지)
以靑求之則(이청구지칙) 以靑示之(이청시지)
以黃求之則(이황구지칙) 以黃示之(이황시지)
以黑求之則(이흑구지칙) 以黑示之(이흑시지)
성품과 마음은 현묘하고 현묘해서 물건에 응하여도 자취가 없으나, 있는 듯 사는 듯 하느니라. 성품은 본래 없는 것도 없고,
있는 것도 없고, 나타난 것도 없고, 의지한 것 도 없고,
서있는 것도 없고, 선한 것도 없고, 악한 것도 없고, 처음도 없고,
나중도 없는 것이요, 마음은 본래 빈 것이라.
모든 생각과 모든 헤아림과 억만년 예와 지금이 형상도 없고 자취도 없으나, 천만가지 모든 일이 생각하는 가운데서 얻어지느니라. 그러므로 마음이 성품속에 있으면 변화가 무쌍하여 조화를 헤아릴 수 없으니, 성품과 마음 두 사이에 변화가 자연히 이루어지느니라. 나누어 말하면 마음이 흰 것을 구하고자 하면 흰 것으로 보이고,
붉은 것을 구하면 붉은 것으로 보이고, 푸른 것을 구하면 푸른 것으로 보이고, 노란 것을 구하면 노란 것으로 보이고, 검은 것을 구하면 검은 것으로 보이느니라.
10.
以此推之(이차추지) 求道者(구도자)
亦不可不愼也(역불가불신야)
求者求之以正則示亦正(구자구지이정칙시역정)
求之以邪則是亦邪(구지이사칙시역사)
이로써 미루어 생각하면, 도를 구하는 사람이 또한 삼가 하지 않을 수 없으니, 구하는 사람이 구하기를 바르게 하면 보이는 것도 또한 바르고, 구하기를 그릇되게 하면 보이는 것도 그릇되게 보이느니라.
11.
往往古之賢哲(왕왕고지현철) 自求自示(자구자시)
互相競爭(호상경쟁)
及此吾道人非自求成道(급차오도인비자구성도)
天必正示正聞(천필정시정문) 萬無一疑(만무일의)
正示正聞(정시정문)
性心身三端合以示之分以示之(성심신삼단합이시지분이시지) 三端無一非道非理(삼단무일비도비리)
吾亦此三端(오역차삼단)
合以覺得獨坐皇皇上帝之位(합이각득독좌황황상제지위)
지나간 옛 현철이 스스로 구하고 스스로 보이는 것으로
서로 다투었으나, 우리 도에 이르러서는 사람이 스스로 구하여
도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한울님이 반드시 바르게 보이고 바르게 들으니, 만에 하나도 의심이 없느니라.
바르게 보고 바르게 듣는 것은 성·심·신 삼단이 합하여 보이고,
나누어 보임이니 세가지에 하나가 없으면 도가 아니요, 이치가
아니니라. 나도 또한 이 세가지를 합하여 깨달아 홀로 황황상제의 자리에 앉았노라.
12.
人必相愛(인필상애) 大道必得(대도필득) 念念思之(념념사지) 我愛衆生(아애중생) 衆去天路(중거천로) 靈橋必成(영교필성) 衆生愛我(중생애아) 我去天路靈橋必成(아거천로영교필성)
眷眷相愛(권권상애) 必有得果(필유득과)
性心身三端(성심신삼단) 相助相愛(상조상애)
大道大宗(대도대종)
사람이 반드시 서로 사랑해야 큰 도를 반드시 얻으리니,
항상 생각하고 생각하라. 내 가 뭇 사람을 사랑하면, 뭇 사람이
한울 길에 가서 영의 다리를 반드시 이룰 것이요, 뭇 사람이 나를 사랑하면, 내가 한울 길에 가서 영의 다리를 반드시 이룰 것이니, 돌보고 돌보아 서로 사랑하면 반드시 성과를 얻을 수 있느니라.
성·심·신 삼단으로 서로 돕고 서로 사랑하면 대도의 큰 근본이 되느니라.
13.
我心送遠(아심송원) 去處無處(거처무처) 彼天來我(피천래아) 入處無處(입처무처) 道求何處(도구하처) 必求我心(필구아심) 審矣(심의)
내 마음을 멀리 보내도 갈 곳이 없고,
저 한울이 내게 와도 들어 올 곳이 없느니라.
도를 어느 곳에서 구할 것인가,
반드시 내 마음에서 구할 것이니 살필지어다.
14.
夫性理空寂(부성리공적) 自體秘藏中(자체비장중)
有大活動的動機(유대활동적동기) 萬物一切(만물일체)
垂精絲妙理之機脈(수정사묘리지기맥)
萬相自爲的總集處作大活動的本地
(만상자위적총집처작대활동적본지)
心小活動的機關(심소활동적기관)
各受自分動作(각수자분동작)
무릇 성리는 비고 고요하나, 자체의 비장한 속에 크게 활동할 만한 동기가 있는 것이라, 만물이 한결같이 정밀한 줄과 묘한 이치의
기맥을 드리워 만상이 자위적으로 전 부 한 곳에 모여 크게 활동할 본지를 삼은 것이요, 마음은 작게 활동하는 기관이니 각각 자기
직분의 동작을 받은 것이니라.
15.
煉心(연심) 受自性本府之(수자성본부지)
大活動的密機(대활동적밀기)
能力可以運搬天地(능력가이운반천지)
權能可爲萬相首位(권능가위만상수위)
마음을 단련하는 것은
제 성품의 본 바탕의 크게 활동하는 비밀의 기틀을 받은 것이니,
능력이 가히 천지를 운반하고, 권능이 가히 만상의 윗자리가 되는 것이니라.
(4)見性解(견성해)
1.
見性何處見(견성하처견) 守心何處守(수심하처수)
性亦我性(성역아성) 心亦我心(심역아심) 見而無所(견이무소) 守而無基(수이무기) 我性我心(아성아심) 應物無迹(응물무적) 以何見之(이하견지) 以何守之(이하수지)
성품 보기를 어디서 보며, 마음 지키기를 어디서 지킬까.
성품도 또한 내 성품이요, 마 음도 또한 내 마음이나,
보려 하여도 볼 곳이 없고, 지키려 하여도 지킬 터전이 없도다.
내 성품과 내 마음은 물건에 응하여도 자취가 없으니
어떻게 보며 어떻게 지킬 것인가.
2.
見性守心別有二端(견성수심별유이단) 自我做性(자아주성)
自掛自性(자괘자성) 各用自分內(각용자분내)
自我作心(자아작심) 互相是非(호상시비) 惜哉(석재)
성품을 보고 마음을 지키는데 특별히 두가지가 있으니,
스스로 내 성품을 만들고 스스로 내 성품을 걸어 놓아
각각 자기의 분수 안에서 자기가 마음 먹은 대로하여
서로 시비하니 애석하도다.
3.
我性我在(아성아재) 見性守心(견성수심)
我之任意也(아지임의야)
내 성품이 내게 있으니,
성품을 보고 마음을 지키는 것은 내가 마음대로 할 것이니라.
4.
我心送物外(아심송물외) 無形無迹(무형무적)
無上無下(무상무하) 我心送物內(아심송물내)
億千萬像(억천만상) 森羅微塵(삼라미진)
皆是我性我心故心以物外無情理天也
(개시아성아심고심이물외무정이천야)
心以物內有情心天也(심이물내유정심천야)
然則有情無情我性心本體(연칙유정무정아성심본체)
我體秘藏靈妙靈迹(아체비장영묘영적)
靈中所發我思我量(영중소발아사아량)
我思我量靈妙所發(아사아량영묘소발)
내 마음을 물건 밖에 보내면 형상도 없고 자취도 없고, 위도 없고 아래도 없으며, 내 마음을 물건 안에 보내면 억천만상과 삼라미진이 다 내 성품이요, 내 마음이니라.
그러므로 마음을 물건 밖에 두면 정없는 이치한울이요,
마음을 물건 안에 두면 정있는 마음 한울이니,
그러면 정이 있고 없는 것은 내 성품과 마음의 본체라.
내 본체에 비밀 히 간직한 것이 「영묘」와「영적」이요,
영 속에서 나타는 것이 나의 생각과 나의 헤아림이니,
나의 생각과 나의 헤아림은 영묘에서 나타나는 것이니라.
5.
覺所左岸性天理天(각소좌안성천리천) 覺所右岸(각소우안)
心天身天(심천신천) 靈發本地我性我身(영발본지아성아신)
性無身無(성무신무) 理無天無(리무천무)
理亦我天後理(리역아천후리) 古亦我心後古(고역아심후고)
깨달은 왼쪽은 성품한울과 이치한울이요,
깨달은 바른쪽은 마음한울과 몸한울이니라.
영이 나타난 본 곳은 내 성품과 내 몸이라,
성품도 없고 몸도 없으면 이치도 없고 한 울도 없나니,
이치도 내 한울 다음에 이치요, 옛적도 내 마음 다음에 옛적이니라.
6.
我爲性理鏡(아위성리경) 天地鏡(천지경) 古今鏡(고금경)
世界鏡(세계경) 我爲性理天(아위성리천) 天地天(천지천)
古今天(고금천) 世界天(세계천) 我心(아심)
卽天地萬物(즉천지만물) 古今世界(고금세계)
自裁之一造化翁(자재지일조화옹) 是以(시이)
心外無天(심외무천) 心外無理(심외무리) 心外無物(심외무물) 心外無造化(심외무조화)
나는 성품과 이치의 거울이요, 한울과 땅의 거울이요,
예와 이제의 거울이요, 세계의 거울이요, 나는 성품과 이치의 한울이요, 한울과 땅의 한울이요, 예와 이제의 한울이 요, 세계의 한울이니, 내 마음은 곧 천지만물 고금세계를 스스로 주재하는 한 조화옹 이니라. 이러므로 마음 밖에 한울이 없고, 마음 밖에 이치가 없고, 마음 밖에 물건이 없고, 마음 밖에 조화가 없느니라.
7.
性理欲見(성이욕견) 求我心(구아심)
造化欲用在我心(조화욕용재아심)
天地萬物世界欲運搬(천지만물세계욕운반)
在我心一片頭(재아심일편두) 詩曰(시왈)
「心爲天地衡(심위천지형) 懸無一分重(현무일분중)
眼爲古今錄(안위고금록) 見無一字用(견무일자용)」
성품과 이치를 보고자 할지라도 내 마음에 구할 것이요,
조화를 쓰고자 할지라도 내 마음에 있는 것이요, 천지만물 세계를 운반코자 할지라도 내 마음 한 쪽에 있는 것이니라. 시에 말하기를 「마음은 천지의 저울이 되나 달아도 한푼의 무게도 없고, 눈은
예와 지금의 기록이 되나 보아도 글자 한 자 쓴 것이 없느니라.」
(5)三性科(삼성과)
1.
我有一物(아유일물) 物者我之本來我也(물자아지본래아야)
此物也欲見而不能見(차물야욕견이불능견)
欲聽而未能聽(욕청이미능청) 欲問而無所問(욕문이무소문)
欲把而無所把(욕파이무소파)
常無住處不能見動靜(상무주처불능견동정)
以法而不能法(이법이불능법) 萬法自然具體(만법자연구체)
以情而不能養(이정이불능양) 萬物自然生焉(만물자연생언)
無變而自化(무변이자화) 無動而自顯(무동이자현)
天地焉成出(천지언성출) 還居天地之本體(환거천지지본체)
萬物焉生成(만물언생성) 安居萬物之自體(안거만물지자체)
只爲天體因果(지위천체인과) 無善無惡(무선무악)
不生不滅(불생불멸) 此所謂本來我也(차소위본래아야)
나에게 한 물건이 있으니 물건이란 것은 나의 본래의 나니라.
이 물건은 보려 해도 볼 수 없고, 들으려 해도 들을 수 없고,
물으려 해도 물을 곳이 없고, 잡으려 해도 잡을 곳이 없는지라,
항상 머무는 곳이 없어 능히 움직이고 고요함을 볼 수 없으며,
법으로 써 능히 법하지 아니하나 만법이 스스로 몸에 갖추어지며, 정으로써 능히 기르지 아니하나 만물이 자연히 나는 것이니라.
변함이 없으나 스스로 화해 나며, 움직임이 없으나 스스로 나타나서 천지를 이루어내고 도로 천지의 본체에서 살며, 만물을 생성하고 편안히 만물 자체에서 사니, 다만 천체를 인과로 하여 무선무악하고 불생불멸하나니 이것이 이른바 본래의 나니라.
2.
然而(연이) 我亦名也(아역명야) 天亦名也(천역명야)
人亦名也(인역명야) 性亦名也(성역명야) 心亦名也(심역명야) 特有元初二名(특유원초이명)
一曰我也二曰彼也(일왈아야이왈피야) 我是人也(아시인야)
彼是天也(피시천야)
그러나 나도 또한 이름이요, 한울도 또한 이름이요,
사람도 또한 이름이요, 성품도 또한 이름이요,
마음도 또한 이름이나, 특히 맨 처음에 두가지 이름이 있으니
첫째는 나요, 둘째는 저쪽이라 하는 것이라,
나는 바로 사람이요 저쪽은 바로 한울이니라.
3.
我在彼在(아재피재) 我無彼無(아무피무) 我爲我名(아위아명) 我之自謂也(아지자위야) 天爲天名(천위천명)
我之自謂也(아지자위야)
於我於彼各有名焉(어아어피각유명언)
先有原理原素(선유원리원소) 天亦生焉(천역생언)
物亦生焉(물역생언)
理亦我之本來是我也(리역아지본래시아야)
내가 있으면 저쪽이 있고 내가 없으면 저쪽이 없으니,
나를 나라고 이름하는 것도 내가 스스로 한 말이요,
한울을 한울이라 이름한 것도 내가 스스로 한 말이니라.
나와 그대에게 각각 이름이 있고 먼저 원리원소가 있어,
한울도 생기고 만물도 또한 생기었으니,
이치도 또한 나의 본래 나니라.
4.
物之未生(물지미생) 無緣無現時代(무연무현시대)
物之有生有相有現時代(물지유생유상유현시대)
我亦生物(아역생물) 先天億億(선천억억) 後天億億(후천억억) 皆由吾生而始(개유오생이시) 天天物物(천천물물)
我體我用(아체아용)
만물이 생겨나지 못한 것은 인연도 없고 나타남도 없었던 시대요, 만물이 생겨난 것 은 형상도 있고 나타남도 있는 시대니,
나도 또한 생물이라, 선천억억과 후천억억이 다 내가 태어남으로 말미암아 시작되어 천천물물이 나를 체로 하고 나를 용으로 하는 것이니라.
5.
我體用之(아체용지) 實有三性(실유삼성)
一曰圓覺性(일왈원각성) 二曰比覺性(이왈비각성)
三曰血覺性(삼왈혈각성)
圓覺性以爲萬法因果無爲而爲故
(원각성이위만법인과무위이위고)
修心煉性者不得法體因果難得善果
(수심연성자부득법체인과난득선과)
比覺性以爲萬相因果有現無量(비각성이위만상인과유현무량) 修心見性者若非正觀思量不得眞境
(수심견성자약비정관사량부득진경)
血覺性以爲禍福因果(혈각성이위화복인과)
有善有惡而(유선유악이)
無時相視爲其善而世得果者(무시상시위기선이세득과자)
擇其好好化頭(택기호호화두)
나를 체로 하고 용으로 하는 것이 실로 세 성품이 있느니
첫째는 원각성이요, 둘째는 비각성이요, 세째는 혈각성이니라.
원각성은 만법으로 인과를 삼아 함이 없이 되는 것이므로,
마음을 지키고 성품을 단련하는 사람은 법체의 인과를 얻지 못하면 좋은 성 과를 얻기 어렵고, 비각성은 만상으로서 인과를 삼아
나타남이 있으나 헤아림이 없는 것이니, 마음을 닦고 성품을 보려는 사람이 만일 바르게 보고 생각하여 헤아리지 않으면 진경을
얻지 못할 것이요, 혈각성은 화복으로 인과를 삼아 선도 있고 악도 있어 수시로 서로 보는 것이니, 선을 위하여 세상의 성과를 얻으려는 사람은 좋고 좋은 화두를 가려야 할지어다.
6.
以此三性爲科(이차삼성위과) 善守不失(선수불실)
見性覺心有時有刻(견성각심유시유각)
이러한 세 성품으로 과목을 삼아 잘 지키어 잃지 않으면
성품을 보고 마음을 깨닫는 것이 시각에 있느니라.
(6)三心觀(삼심관)
1.
道有三心階梯(도유삼심계제) 修心見性者(수심견성자)
若非三階梯妙法(약비삼계제묘법) 難得善果(난득선과)
도에 세 가지 마음의 계단이 있으니,
마음을 닦고 성품을 보려는 사람은
만약 이 세 가지 계단의 묘법이 아니면
좋은 성과를 얻기 어려울 것이니라.
2.
一曰(일왈) 虛光心(허광심) 天天物物(천천물물)
各有性心(각유성심) 自體自動(자체자동)
皆由法相色相也(개유법상색상야)
修者念頭必在兩端(수자염두필재양단) 勤勤不息(근근불식)
惺惺不昧(성성불매) 寂寂不昏(적적불혼) 虛中生光(허중생광) 必是萬理具存(필시만리구존) 無相法體(무상법체)
覺所現發(각소현발) 有相色體(유상색체) 回光返照(회광반조) 無所不明(무소불명) 無所不知(무소부지)
此曰虛光心力(차왈허광심력) 止此不求(지차불구)
吾必不贊(오필불찬) 自庸奮發(자용분발) 且進一階(차진일계)
첫째는 허광심이니 한울과 한울, 만물과 만물이 각기 성품과 마음이 있어, 자체가 스스로 움직이는 것이 다 법상과 색상에 말미암은 것이니라. 닦는 사람의 염두에 반드시 양단이 있으리니, 부지런히 하고 부지런히 하여 쉬지 아니하며, 깨닫고 깨달아서 어둡지 아니하고, 적적하여 혼미하지 아니하면, 빈 가운데서 빛이 날 것이라. 반드시 모든 이치가 갖추어 있어 형상없는 법체가 깨닫는 곳에
나타나며, 형상있는 색체에 돌아오는 빛이 돌려 비치어 밝지 아니한 곳이 없고 알지 못할 곳이 없으니, 이것을 허광심력이라 이르느니라. 여기에 멎어서 구하지 않으면 내 반드시 찬성하지 않을 것이니, 스스로 힘써 분발하여 또 한 단계를 나아가라.
3.
二曰(이왈) 如如心(여여심) 一超上界(일초상계)
空空寂寂(공공적적) 無問無聞(무문무문) 如心如眞(여심여진) 森羅萬相(삼라만상) 本吾一體(본오일체) 唯一無二(유일무이) 我我彼彼(아아피피) 善善惡惡(선선악악) 好好惡惡(호호오오) 生生死死(생생사사) 都是法體自用(도시법체자용)
人何作成(인하작성) 且以法中妙用(차이법중묘용)
皆吾性心(개오성심) 性心本體(성심본체) 空亦斷矣(공역단의) 何求此外(하구차외) 休休喘息(휴휴천식) 更加一層(갱가일층)
둘째는 여여심이니, 한번 윗 지경에 뛰어 오르면 비고 비어 고요하고 고요하여 물을 것도 없고 들을 것도 없으며, 마음과 같고 참과 같아서 삼라만상이 본래 나와 일체라. 오직 하나요 둘이 아니니
나와 너, 선과 악, 좋은 것과 나쁜 것, 나고 죽는 것이 모두 이 법체가 스스로 쓰는 것이니 사람이 어찌 지어서 이루리오.
또한 법 가운데 묘하게 쓰는 것이 다 내 성품과 마음이라.
성품과 마음의 본체는 비고 또 끊겼으니, 이 밖에 무엇을 구하리오 마는 쉬고 쉬어 숨을 돌려 다시 한 층계를 더 나아가라.
4.
三曰(삼왈) 自由心(자유심) 天亦不空(천역불공)
物亦不斷(물역부단) 道何止空(도하지공) 物何止斷(물하지단) 性無本末(성무본말) 理無始終(리무시종)
但因吾心一條(단인오심일조) 萬法萬相(만법만상)
量而考之(양이고지) 心唯空斷(심유공단)
理亦必斷矣(이역필단의) 若或如是(약혹여시)
何可謂性(하가위성) 何可謂理乎(하가위리호)
셋째는 자유심이니, 한울도 또한 비지 아니하고 만물도 또한 끊기지 아니하니, 도가 어찌 빈 데 멎으며 만물이 어찌 끊긴 데 멎으리오. 성품은 근본과 끝이 없고 이치는 처음과 나중이 없으니, 다만 내 마음 한 가닥에 기인하여 만법만상을 헤아려 생각할 지니라.
마음이 오직 비고 끊기면 이치 또한 반드시 끊기리니, 만약 이와
같다면 어찌 가히 성품이라 말하며 어찌 가히 이치라 말하겠는가.
5.
故(고) 敎自性自心(교자성자심) 一超自由(일초자유)
心欲爲玉(심욕위옥) 玉亦障碍(옥역장애) 心欲如水(심욕여수) 水亦障碍(수역장애)
心欲爲空爲寂空寂亦障碍(심욕위공위적공적역장애)
心欲明明(심욕명명) 明亦障碍(명역장애) 以吾無吾(이오무오) 吾亦障碍(오역장애) 心欲無心(심욕무심)
心亦大障碍(심역대장애)
以何妙法脫其大障(이하묘법탈기대장) 更加一層(갱가일층)
必用自由(필용자유)
그러므로 자기의 성품과 자기의 마음를 가르쳐 한 번 뛰어서 자유로워라. 마음이 옥이 되고자 하면 옥도 또한 장애요,
마음이 물같이 되고자 하면 물도 또한 장애요,
마음이 비고 고요하게 되고자 하면 비고 고요한 것도 또한 장애요, 마음이 밝고자 하면 밝은 것도 또한 장애요,
나로서 나를 없애려 하면 나도 또한 장애요,
마음으로 마음을 없애고자 하여도 마음도 또한 큰 장애니,
어떤 묘법으로 그 큰 장애를 벗어날고. 다시 한 층계를 더하여 반드시 자유를 쓰라.
6.
性心自由(성심자유) 道必無終(도필무종) 世必自由(세필자유) 世亦不沒(세역불몰) 人必自由(인필자유) 人人億億(인인억억) 了悟此自由(요오차자유) 不爲生不爲死(불위생불위사)
不爲無不爲有(불위무불위유) 不爲善不爲惡(불위선불위악)
不爲喜不爲怒(불위희불위노) 一動一靜(일동일정)
日用行事(일용행사) 吾必自由(오필자유) 好則好(호칙호)
善則善(선칙선) 怒則怒(노칙노) 生則生(생칙생)
死則死(사칙사) 每事每用(매사매용)
無心行無碍行(무심행무애행)
此之謂天體公道公行(차지위천체공도공행)
성품과 마음이 자유로우면 도가 반드시 끝이 없을 것이요,
세상이 반드시 자유로우면 세상이 또한 없어지지 않을 것이요,
사람이 반드시 자유로우면 억만 사람이 마침내 이 자유를 깨달을 것이니, 살려고도 하지 아니하고 죽으려고도 하지 아니하며,
없으려 고도 하지 아니하고 있으려고도 하지 아니하며,
착하려고도 하지 아니하고 악하려고 도 하지 아니하며,
기쁘려고도 하지 아니하고 노하려고도 하지 아니하여,
일동일정과 일용행사를 내가 반드시 자유롭게 하나니 좋으면 좋고, 착하면 착하고, 노하면 노하 고, 살면 살고, 죽으면 죽고, 모든 일과 모든 쓰임을 마음없이 행하고 거리낌없이 행 하니 이것을 천체의 공도공행이라 하느니라.
7.
聖亦大障(성역대장) 世必小障(세필소장) 以何斥障(이하척장) 公道公用(공도공용) 天體自用(천체자용) 告諭修者(고유수자) 一切障碍(일체장애) 脫如弊衣速步速進(탈여폐의속보속진)
好好自由極樂(호호자유극락)
성인도 또한 큰 장애요 세상도 반드시 작은 장애니,
무엇으로써 장애를 물리치어 공 도공용으로 천체를 스스로 쓰겠는가. 닦는 사람에 고하여 효유하니 일체 장애를 헌옷 을 벗는 듯이 하고, 빠른 걸음으로 빨리 나아가 좋고 좋은 자유를 즐거워하라.
(7)極樂說(극락설)
1.
我有一默(아유일묵) 世能不知(세능부지) 默裏在樹(묵리재수) 其幹爲性(기간위성) 其枝爲心(기지위심) 有性有心(유성유심) 大道必生(대도필생)
나에게 한 잠잠한 것이 있으니 세상이 능히 알지 못하도다. 잠잠한 속에 나무가 있으니 그 줄기는 성품이 되고 그 가지는 마음이 되었느니라. 성품이 있고 마음이 있음 에 큰 도가 반드시 생겨나느니라.
2.
道亦在世(도역재세) 若不用言(약불용언) 道斷世荒(도단세황)
도가 또한 세상에 있으니, 만약 말을 쓰지 않으면 도가 끊어지고
세상이 거칠어질 것이니라.
3.
默必爲性本(묵필위성본) 若不固其根(약불고기근)
葉不靑花不紅(엽불청화불홍) 言必爲心本(언필위심본)
若不淸其源(약불청기원) 春不來秋不來(춘불래추불래)
잠잠한 것은 반드시 성품이 근본이 되나니, 만약 그 근본이 굳건치 못하면 잎이 푸르지 못하고 꽃도 붉지 못할 것이요,
말은 반드시 마음이 근본이 되나니, 만약 그 근 본이 맑지 못하면 봄도 오지 아니하고 가을도 오지 아니 하느니라.
4.
擧心而用道者(거심이용도자) 性不得默裏(성부득묵리)
道必歸虛(도필귀허) 擧言而用世者(거언이용세자)
道不得心裏(도부득심리) 世必歸荒(세필귀황)
用道用世(용도용세) 在性在心(재성재심) 世平國平(세평국평) 有言有正(유언유정)
마음을 들어 도를 쓰는 사람이 성품을 잠잠한 속에서 얻지 못하면 도가 반드시 빈 데 돌아가고, 말을 들어 세상을 쓰는 사람이 도를 마음 속에서 얻지 못하면 세상이 반드시 거칠어질 것이니,
도를 쓰고 세상을 쓰는 것은 성품과 마음에 있고,
세상과 나 라를 태평하게 하는 것은 바른말에 있느니라.
5.
言必有正(언필유정) 天亦正矣(천역정의) 言必有正(언필유정) 世亦正矣(세역정의) 言必有正(언필유정) 國亦正矣(국역정의) 言必有正(언필유정) 人人必正(인인필정)
말이 반드시 바르면 한울도 또한 바를 것이요, 말이 반드시 바르면 세상도 또한 바를 것이요, 말이 반드시 바르면 나라도 또한 바를 것이요, 말이 반드시 바르면 사람마다 반드시 바를 것이니라.
6.
天地正焉(천지정언) 萬物育焉(만물육언) 世界正焉(세계정언) 戰爭必息(전쟁필식) 國家正焉(국가정언) 人民享福(인민향복) 人人必正(인인필정)
天下極樂安知今日之默(천하극락안지금일지묵)
爲後日之多言哉(위후일지다언재)
천지가 바르면 만물이 자라고, 세계가 바르면 전쟁이 반드시 그치고, 국가가 바르면 인민이 복을 누리고, 사람 사람이 반드시 바르면 천하가 극락이 되리니, 어찌 오늘의 잠잠한 것이 후일에 많은 말이 될 줄을 알겠는가.
7.
吾用天體公法(오용천체공법) 以副皇皇帝心(이부황황제심)
나는 천체공법을 써서 아름답고 거룩한 한울님 마음에 맞게 하노라.
(8)聖凡說(성범설)
1.
人問(인문) 「聖凡特有差別乎(성범특유차별호)」曰(왈)
「一樹花發(일수화발) 花亦同色(화역동색) 一(일) 結果(결과) 果亦共味(과역공미) 性本一源心本一天(성본일원심본일천)
法本一體(법본일체) 何有性凡(하유성범)」
사람이 묻기를「성인과 범인이 특히 차별이 있습니까.」
대답하시기를「한 나무에 꽃이 피니 꽃도 같은 색깔이요,
한 꼭지에 열매가 맺혔으니 열매 또한 같은 맛이라.
성품은 본래 한 근원이요, 마음은 본래 한 한울이요,
법은 본래 한 체이니 어찌 성인과 범인이 있으리오.」
2.
曰(왈)「聖明凡愚(성명범우) 豈無差別乎(기무차별호)」 曰(왈)「不然(불연) 性無賢愚(성무현우) 心無賢愚(심무현우)
體無賢愚(체무현우) 然(연)
只是用心小有差別(지시용심소유차별)
聖人我性不染(성인아성불염) 我心不變(아심불변)
我道不惰(아도불타) 用心用世(용심용세) 一無拘(일무구)
持心用道(지심용도) 非善不行(비선불행) 非正不用(비정불용) 非義不行(비의불행) 非明不爲(비명불위) 凡人(범인)
我性(아성) 我不知(아부지) 我心(아심) 我不知(아부지)
我道(아도) 我不知(아부지) 用心用世(용심용세)
自用外道(자용외도) 行惡行悖(행악행패) 非正非義(비정비의) 無所不行(무소불행)」
묻기를「성인은 밝고 범인은 어리석으니 어찌 차별이 없습니까.」 대답하시기를「그렇지 아니하다. 성품은 어질고 어리석음이 없고, 마음도 어질고 어리석음이 없고, 몸도 어질고 어리석음이 없으나, 그러나 다만 이 마음을 쓰는데 작은 차별이 있으니 성인은 내 성품을 물들이지 아니하고, 내 마음을 변치 아니하고, 내 도를 게으르게 하지 않는지라, 마음을 쓰고 세상을 쓰는데 하나라도 거리낌이 없으며, 마음을 가지고 도를 쓰는데 선이 아니면 행치 아니하며,
바른 것이 아니면 쓰지 아니하며, 옳은 것이 아니면 행치 아니하며, 밝은 것이 아니면 하지 아니 하느니라. 범인은 내 성품을 내가 알지 못하고, 내 마음을 내가 알지 못하고, 내 도를 내가 알지 못하여,
마음을 쓰고 세상을 쓰는데 스스로 외도를 쓰며 악을 행하고 패도를 행하며 정의가 아닌 것을 행치 않는 바 없느니라.」
3.
曰(왈)「聖凡性心(성범성심) 一體所發(일체소발)
用心用世(용심용세) 何可謂有異乎(하가위유이호)」 曰(왈)「人生厥初(인생궐초)
實無一毫持來只將寶鏡一片(실무일호지래지장보경일편)
反照虛空(반조허공) 左邊一岸(좌변일안) 如如寂寂(여여적적) 右邊一岸(우변일안) 塵塵(진진) 居其兩間(거기양간)
始生爲爲心(시생위위심) 爲爲心始生(위위심시생)
天地生焉(천지생언) 世界生焉(세계생언)
道亦必生(도역필생)」
묻기를「성인과 범인의 성품과 마음이 한 체에서 나타난 것이라면 마음을 쓰고 세상을 쓰는데 어찌 가히 다름이 있다고 말합니까.」 대답하시기를 「사람이 태어난 그 처음에는 실로 한 티끌도 가지고 온 것이 없고 다만 보배로운 거울 한 조각을 가진 것 뿐이라,
허공에 도로 비치우니 왼쪽 가에 한편은 여여적적하고 바른쪽 가에 한편은 티끌이 자욱하고 자욱하니라. 그 두 사이에 살면서 비로소 위위심이 생기었고, 위위심이 비로소 생기니 천지가 생기고, 계가 생기고, 도가 또한 반드시 생기었느니라.」
4.
古今賢哲(고금현철) 只此一心(지차일심) 恒時不休(항시불휴) 悠悠不絶(유유부절) 天地萬物(천지만물)
皆載於爲爲心頭(개재어위위심두)
凡人無爲爲心只以今日所見(범인무위위심지이금일소견)
爲今日心(위금일심) 且以明日所見(차이명일소견)
爲明日心(위명일심) 不知方向(부지방향)
莫非自性所關(막비자성소관)
不知本性之本來(부지본성지본래)
每事莫非自心所關(매사막비자심소관)
不知自心之用道(부지자심지용도)
此所謂凡人魔奪心(차소위범인마탈심)
性本無賢愚(성본무현우) 然(연) 用心必在賢愚(용심필재현우)
고금의 현철이 다만 이 한마음으로 항시 쉬지 아니하고 오래오래 끊기지 아니하며 천지 만물을 다 위위심두에 실었으나,
범인은 위위심이 없어 다만 오늘 보는 것으로서 오늘 마음을 삼고, 또 내일 보는 것으로서 내일 마음을 삼아 방향을 알지 못하고,
자기 천성의 소관 아님이 없으나 본성의 본래를 알지 못하고, 모든 일이 자기 마음의 소관 아님이 없으나 자기 마음의 용도를 알지 못하니, 이것이 이른바 범인의 마탈심 이니라. 성품은 본래 어질고
어리석음이 없으나, 그러나 마음을 쓰는데 반드시 어질고 어리석음이 있느니라.
5.
聖人之爲爲心(성인지위위심) 卽自利心(즉자리심)
自利心生則(자리심생칙) 利他心自生(이타심자생)
利他心生則(이타심생칙) 共和心自生(공화심자생)
共和心生則(공화심생칙) 自由心自生(자유심자생)
自由心生則(자유심생칙) 極樂心自生(극락심자생)
성인의 위위심은 곧 자리심(스스로 이로운 마음)이니 자리심이
생기면 이타심(남을 이롭게 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기고,
이타심이 생기면 공화심이 저절로 생기고, 공화심이 생기면 자유심이 저절로 생기고, 자유심이 생기면 극락심이 저절로 생기느니라.
6.
凡人魔奪心一生(범인마탈심일생) 一身必亡(일신필망)
一國必亡(일국필망) 一世必亡(일세필망) 天地必亡(천지필망) 人不有魔奪心(인불유마탈심) 不失爲爲心(부실위위심)
범인은 마탈심이 한번 생기면 한 몸이 반드시 망하고,
한 나라가 반드시 망하고, 한 세상이 반드시 망하고, 천지가 반드시 망하나니, 사람은 마탈심을 두지 말것이요, 위 위심을 잃지 말 것이니라.
(9)眞心不染(진심불염)
1.
衆生陷萬塵千坑(중생함만진천갱)
不能解脫迷夢(불능해탈미몽) 解脫世塵理由(해탈세진리유)
중생이 천만 티끌 구덩이에 빠져 능히 아득한 꿈에서 벗어나지
못하니, 세상 티끌에 서 벗어나는 이유를 말하리라.
2.
我是我也(아시아야) 我爲一塵(아위일진) 物是物也(물시물야) 物爲萬塵(물위만진) 我塵物塵(아진물진) 都是一塵(도시일진) 何能染此(하능염차) 何能染彼然而(하능염피연이)
我爲有情(아위유정) 物爲無情(물위무정)
以有情奪無情(이유정탈무정) 理所固然(이소고연)
有心有奪(유심유탈) 是謂塵染(시위진염) 實有不然(실유불연) 再思再思(재사재사)
나는 바로 나니, 나는 한 티끌이 되고, 물건은 바로 물건이니,
물건은 많은 티끌이 되느니라. 나라는 티끌과 물건이란 티끌이
도시 한 티끌이니 어찌 여기에 물들며, 저기에 물들겠는가.
그러나 나는 정이 있고 만물은 정이 없으니, 정있는 것으로써 정없는 것을 빼앗는 것은 이치가 본래 그런 것이라.
마음이 있고 빼앗김이 있는 것을 바로 티끌에 물들었다 말하나,
실로 그렇지 아니하니 다시 생각하고 다시 생각하라.
3.
我有二心(아유이심) 一曰愛心(일왈애심) 一曰憎心(일왈증심) 愛憎二心(애증이심) 蔽心如塵(폐심여진)
愛憎何所由來(애증하소유래) 萬物入心(만물입심)
自生愛憎(자생애증) 愛憎物之反動心(애증물지반동심)
譬則乳兒眼見物(비칙유아안견물) 發愛心(발애심)
喜而笑(희이소) 奪物怒而厭(탈물노이염)
此曰物情心(차왈물정심)
物情心卽第二天心(물정심즉제이천심) 人人億億(인인억억)
皆留不脫(개류불탈)
나에게 두 마음이 있으니 하나는 사랑하는 마음이라 이르고,
하나는 미워하는 마음이라 이르느니라. 사랑하고 미워하는 두 마음이 마음을 가리운 것이 티끌과 같으니라. 사랑하고 미워하는 것은 어디서 온 것인가. 모든 물건이 마음에 들면 스스로 사랑하는 것과 미워하는 것이 생기나니, 사랑하고 미워하는 것은 물건의 반동심이라. 비유하면 젖먹이가 눈으로 물건을 보고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어 기뻐하며 웃다가 물건을 빼 앗으면 성내어 싫어하나니, 이것을 물정심이라 이르느니라. 물정심은 곧 제이 천심이니 억만사람이 다 여기에 얽매어 벗어나지 못하느니라.
4.
然我本來天(연아본래천) 不顧不尋(불고불심)
但以物情心(단이물정심) 行于世(행우세) 此曰凡愚(차왈범우)
그리하여 나의 본래 한울을 돌아보지도 않고 찾지도 않고,
다만 물정심으로써 세상에 행하니 이를 범인의 어리석음이라 이르느니라.
5.
聖賢不然(성현불연) 恒不忘我本來(항불망아본래)
固而守之(고이수지) 强而不奪故(강이불탈고)
觀得萬理根本(관득만리근본) 萬理具體(만리구체)
徘徊心頭圓圓不絶(배회심두원원부절)
自遊遊不寂于慧光內(자유유부적우혜광내)
萬塵之念(만진지념) 自然如夢想(자연여몽상)
是謂解脫心(시위해탈심) 1解脫(해탈) 卽見性法(즉견성법)
見性在解脫(견성재해탈) 解脫在自天自覺(해탈재자천자각)
성현은 그렇지 아니하여 항상 나의 본래를 잊지 않고 굳건히 지키며 굳세어 빼앗기지 않으므로, 모든 이치의 근본을 보아 얻어 모든 이치가 체를 갖추게 하며, 마음머리에 머뭇거리어 둥글고 둥글어 그치지 아니하며, 스스로 놀고 놀아 슬기로운 빛 안에 서 고요하지 아니하며, 일만 티끌 생각이 자연히 꿈같으니 이것을 해탈심이라 이르느니라. 해탈은 곧 견성법이니 견성은 해탈에 있고,
해탈은 자천자각에 있느니라.
6.
自心自守而不失(자심자수이불실) 固而不流(고이불류)
自心自然解脫(자심자연해탈)
萬法萬相一切具心(만법만상일절구심) 事理不錯(사리불착)
我天不二性心不二(아천불이성심불이) 聖凡不二(성범불이)
我世不二(아세불이) 生死不二(생사불이)
내 마음을 내가 지키어 잃지 아니하고, 굳게하여 흐르지 아니하면 내 마음이 자연히 해탈이 되나니, 만법만상이 일체 마음에 갖추어져서 일과 이치가 엇갈리지 아니하면 나와 한울이 둘이 아니요,
성품과 마음이 둘이 아니요, 성인과 범인이 둘이 아니요,
나와 세상이 둘이 아니요, 삶과 죽음이 둘이 아니니라.
8.
故眞心不二不染(고진심불이불염) 天體自用(천체자용)
自地自用(자지자용) 吾用自由(오용자유)
그러므로 참된 마음은 둘도 아니요 물 들지도 아니 하나니, 천체를 스스로 쓰며 내 땅을 스스로 쓰며 나를 자유로 쓰느니라.
*
동학의 제3대 교주 손병희가 종교적 수행에 치중하는 방침을 세우기 위하여 저술한 천도교서.
1910년 2월 경상남도 양산 통도사 내원암(內院庵)에서 49일 동안의 수련을 마치고 발표했는데, 양한묵(梁漢墨)이 대필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