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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법계품(入法界品) 6
서문
이 때에 선재동자는 선지식의 가르침은 마치 큰 바다와 같아서
큰 비를 받아들여도 싫어함이 없음을 관찰하고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선지식의 가르침은 마치 봄 날씨와 같아서
모든 착한 법의 뿌리와 싹을 자라게 하며,
선지식의 가르침은 마치 보름달과 같아서
비치는 곳마다 모두 서늘케 하며,
선지식의 가르침은 마치 여름의 설산(雪山)과 같아서
일체 모든 짐승들의 뜨거운 갈증을 없애주며,
선지식의 가르침은 연못에 비치는 해와 같아서
모든 착한 마음의 연꽃을 피게 하며,
선지식의 가르침은 큰 보배의 섬과 같아서
가지가지 법의 보배로 그 마음을 충만하게 하며,
선지식의 가르침은 염부 나무와 같아서
모든 복과 지혜의 꽃과 열매를 쌓아 모으며,
선지식의 가르침은 큰 용왕과 같아서
허공에서 자유자재하게 유희하며,
선지식의 가르침은 수미산과 같아서
한량없이 선(善)한 법의 삼십삼천이 그 가운데 머무르며,
선지식의 가르침은 마치 제석(帝釋)과 같아서
모든 대중이 둘러 호위하여 가려버릴 이가 없고
능히 외도와 아수라 군중을 항복받는다.’라고 하여
이와 같이 생각하면서 점점 나아갔습니다.
11, 자행동녀(慈行童女)
- 제10 관정주(灌頂住) 선지식 -
(1) 자행동녀를 뵙고 법을 묻다
<1> 선지식에게 존중하는 마음을 내다
그 때에 선재동자는 선지식에게 가장 지극히 존중하는 마음을 내며,
광대하고 청정한 이해를 내어 항상 대승을 생각하고,
부처님 지혜를 일심으로 구하며, 모든 부처님 친견하기를 원하였습니다.
법의 경계를 관찰하되,
걸림 없는 지혜가 항상 앞에 나타나서 모든 법의 참된 경계와
항상 머물러 있는 경계와
모든 세 세상이 찰나인 경계와
허공과 같은 경계와 둘이 없는 경계와
모든 법의 분별이 없는 경계와
모든 이치의 걸림이 없는 경계와
모든 겁이 무너지지 않는 경계와
모든 여래의 경계가 없는 경계를 결정하여 알았습니다.
모든 부처님에게 분별하는 마음이 없고,
모든 생각의 그물을 깨뜨려 집착이 없으며,
모든 부처님의 대중이 모인 도량도 취하지 않고,
또한 부처님의 청정한 국토도 취하지 않으며,
모든 중생들은 모두 ‘나’가 없음을 알고,
모든 소리는 다 메아리 같음을 알고,
모든 물질은 다 그림자 같은 줄 알았습니다.
강설 ; 선재동자는 선지식을 만났을 때마다 언제나 큰 소득이 있었음을 밝혔다.
앞서 승열바라문 선지식에게서 가장 지극히 존중하는 마음을 내며,
광대하고 청정한 이해를 내어 항상 대승을 생각하고,
부처님 지혜를 일심으로 구하며, 모든 부처님 친견하기를 원하였다.
또 모든 생각의 그물을 깨뜨려 집착이 없으며, 모든 부처님의 대중이 모인 도량도 취하지 않고,
또한 부처님의 청정한 국토도 취하지 않으며, 모든 중생들은 모두 ‘나’가 없음을 알고,
모든 소리는 다 메아리 같음을 알고, 모든 물질은 다 그림자 같은 줄 알았다.
<2> 비로자나장 궁전과 자행동녀
점점 남쪽으로 가다가 사자분신성에 이르러
여러 곳으로 다니면서 자행동녀(慈行童女)를 찾았습니다.
이 동녀는 사자당왕(獅子幢王)의 딸로서 5백 동녀로 시종을 삼고,
비로자나장(毘盧遮那藏) 궁전에 머물며,
용승전단(龍勝栴檀)이 발이 되고,
금실그물을 두르고 하늘 옷을 깔아놓은 자리위에 앉아
미묘한 법을 연설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강설 ; 선재동자는 승열바라문이 가르쳐준 대로 점점 남쪽으로 가서 자행동녀 선지식을 찾았다.
자행동녀는 왕의 딸로서 5백 동녀들을 시종으로 삼고 비로자나장 궁전에서 미묘한 법을 설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선재동자가 이 말을 듣고 왕궁에 나아가 자행동녀를 찾는데 한량없는 사람들이 궁중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선재동자가 물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지금 어디로 가십니까?”하니,
그 사람들은 함께 대답하여 말하되,
“우리는 자행동녀에게 가서 미묘한 법을 들으려 합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선재동자가 곧 생각하기를 ‘이 왕궁의 문은 제한이 없으니 나도 또한 들어가리라.’ 하고
선재동자가 들어가서 비로자나장 궁전을 보았습니다.
강설 ; 선재동자가 자행동녀 선지식을 찾는데 한량없는
사람들이 궁중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그들을 따라 함께 궁전에 들어가게 되었다.
파려로 땅이 되고,
유리로 기둥을 만들고,
금강으로 벽이 되었으며,
염부단금으로 담을 쌓았고,
백 천 광명은 창호가 되고,
아승지 마니보배로 꾸미었으며,
보장(寶藏)마니거울로 두루 장엄하였고,
세상에 제일가는 마니보배로 장식하였는데
수없는 보배그물이 위에 덮였고,
백 천의 황금풍경에서는 아름다운 소리가 흘러 나왔습니다.
이와 같은 등 부사의한 온갖 보배로 훌륭하게 꾸몄는데,
그 자행동녀는
살갗이 금빛이요,
눈은 자주 빛이고,
머리카락은 검푸르며,
범천의 음성으로 법을 연설하고 있었습니다.
강설 ; 비로자나장 궁전은 파려로 땅이 되고, 유리로 기둥을 만들고,금강으로 벽이 되었으며,
염부단금으로 담을 쌓았고, 백 천 광명은 창호가 되는 등아름답고 화려하기가 끝이 없었다.
그와 같은 궁전에서 법을 설하고 있는 자행동녀는살갗이 금빛이요, 눈은 자주 빛이고,
머리카락은 검푸르며, 범천의 음성이었다.
<3> 선재동자가 법을 묻다
선재동자가 앞에 나아가 발에 엎드려 절하고 수없이 돌고 합장하고 서서 이와 같이 말하였습니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으나,
그러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저가 들으니 거룩하신 이께서 잘 가르치신다 하니 바라건대 저를 위하여 말씀하여 주십시오.”
강설 ; 선재동자는 새로운 선지식을 만날 때마다
언제나 그렇듯이 묻는 말은 한결같은 보살행과 보살도에 대한 내용이었다.
(2) 반야바라밀로 장엄한 궁전
그 때에 자행동녀가 선재동자에게 말하였습니다.
“선남자여, 그대는 응당 나의 궁전에 장엄한 것을 보라.”
선재동자가 엎드려 절하고 두루 살펴보았습니다.
낱낱 벽과
낱낱 기둥과
낱낱 거울과
낱낱 모양과
낱낱 형상과
낱낱 마니보배와
낱낱 장엄거리와
낱낱 황금풍경과
낱낱 보배나무와
낱낱 보배형상과
낱낱 보배영락에
법계의 일체 여래께서
처음 마음을 내고,
보살의 행을 닦고,
큰 서원을 만족하고,
공덕을 갖추고,
정등각을 이루고,
미묘한 법륜을 굴리고,
열반에 드시는 일이 나타난 것이
영상처럼 다 나타나니,
마치 깨끗한 물속에 일월성신과
모든 물상이 널리 비치는 듯 하였습니다.
강설 ; 자행동녀 선지식이 머무는비로자나장 궁전은
반야바라밀로장엄한 궁전이어서
낱낱 벽과낱낱기둥과낱낱 거울과낱낱 모양과
낱낱 형상 등에서법계의 일체 여래께서
처음 마음을 내고,보살의 행을 닦고,
큰 서원을 만족하고,공덕을 갖추고,
\정등각을 이루고,미묘한 법륜을 굴리고,
열반에 드시는 일 등모든 부처님의 일생이 다 나타났다.
그것은 모두 자행동녀의 지난 세상에 심은
선근의 힘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와 같은 것이 모두 자행동녀가 지난 세상에
심은 착한 뿌리의 힘이었습니다.
이 때에 선재동자는 궁전의 장엄에서 본
모든 부처님의 여러 가지 모양을 생각하면서
합장하고 자행동녀를 우러러보았습니다.
그 때에 자행동녀가 선재동자에게 말하였습니다.
“선남자여, 이것은 반야바라밀다의 두루 장엄하는 문이니,
내가 삼십육 항하강의 모래 수 부처님 계신 데서 이 법을 얻었는데
저 모든 여래가 각각 다른 문으로써 나로 하여금 이 반야바라밀다로
두루 장엄하는 문에 들어가게 하였으며,
한 부처님이 말씀한 것은 다른 부처님이 거듭 말씀하시지 아니하였습니다.”
강설 ; 자행동녀 선지식은 삼십육 항하강의 모래 수 부처님 계신데서
구하여 얻은 법으로서 반야바라밀다의 두루 장엄하는 문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 삼십육 항하강의 모래 수 부처님들은 한 부처님이 말씀한 것은
다른 부처님이 거듭 말씀하시지 않았다는 것도 함께 밝혔다.
(3) 백만 아승지 다라니문이 앞에 나타나다
선재동자가 사뢰어 말하였습니다.
“거룩하신 이여, 이 반야바라밀다로 두루 장엄하는 문의 경계는 어떠합니까?”
자행동녀가 대답하였습니다.
“선남자여, 내가 이 반야바라밀다로 두루 장엄하는 문에 들어가서
따라 나아가면서 생각하고 관찰하고,
기억하고 분별할 적에 넓은 문 다라니를 얻으니,
백만 아승지 다라니문이 모두 앞에 나타났습니다.”
강설 ; 자행동녀가 반야바라밀다로 두루 장엄하는 문에 들어가서 생각하고 관찰하고,
기억하고 분별할 적에 넓은 문 다라니를 얻었는데 곧 백만 아승지 다라니문이
모두 함께 앞에 나타났음을 밝혔다.
“이른바 부처님 세계 다라니문과 부처님 다라니문과 법 다라니문과 중생 다라니문과 과거 다라니문과
미래 다라니문과 현재 다라니문과 항상 머무는 경계 다라니문과 복덕 다라니문과 복덕으로 도를 돕는 거리의 다라니문과
지혜 다라니문과 지혜로 도를 돕는 거리의 다라니문과 여러 소원 다라니문과 여러 소원을 분별하는 다라니문과 모든 행을 모으는 다라니문과 행을 청정케 하는 다라니문과 행을 원만케 하는 다라니문과 업 다라니문과 업이 없어지지 않는 다라니문과 업이 흐르는 다라니문과업으로 짓는 다라니문과 나쁜 업을 버리는 다라니문과 바른 업을 닦는 다라니문과 업이 자재한 다라니문과 착한 행
다라니문과 착한 행을 유지하는 다라니문과 삼매 다라니문과 삼매를 따르는 다라니문과 삼매를 관찰하는 다라니문과 삼매의 경계 다라니문과삼매에서 일어나는 다라니문과 신통한 다라니문과 마음바다 다라니문과 갖가지 마음 다라니문과 곧은 마음 다라니문과 마음 숲을 비추는 다라니문과 마음을 조복시켜 청정하게 하는 다라니문과 중생의 나는 데를 아는 다라니문과 중생의 번뇌행을 아는 다라니문과 중생의 번뇌습기를 아는 다라니문과번뇌의 방편을 아는 다라니문과 중생의 지혜를 아는 다라니문과 중생의 행을 아는 다라니문과 중생의 행이 같지 않음을 아는 다라니문과 중생의 성품을 아는 다라니문과 중생의 욕망을 아는 다라니문과 중생의 생각을 아는 다라니문과 시방을 두루 보는 다라니문과 법을 설하는 다라니문과 크게 가엾이 여기는 다라니문과
크게 인자한 다라니문과 고요한 다라니문과 말하는 길 다라니문과 방편과 방편 아닌 다라니문과 따라주는 다라니문과 차별한 다라니문과 널리 들어가는 다라니문과 걸림 없는 경계 다라니문과 널리 두루하는 다라니문과 부처님의 법 다라니문과보살의 법 다라니문과 성문(聲聞)의 법 다라니문과 독각(獨覺)의 법 다라니문과 세간(世間)의 법 다라니문과 세계가 이뤄지는 다라니문과 세계가 무너지는 다라니문과 세계가 머무는 다라니문과 깨끗한 세계 다라니문과 더러운 세계 다라니문과 더러운 세계를 깨끗하게 나타내는 다라니문과청정한 세계에 더러움을 나타내는 다라니문과 순전히 더러운 세계 다라니문과 순전히 깨끗한 세계 다라니문과 평탄한 세계 다라니문과 평탄치 못한 세계 다라니문과 엎어진 세계 다라니문과 인다라그물 세계 다라니문과 세계가 구르는
다라니문과 생각을 의지해서 머무름을 아는 다라니문과 작은 것이 큰 데 들어가는 다라니문과
큰 것이 작은 데에 들어가는 다라니문과 모든 부처님들을 보는 다라니문과 부처님 몸을 분별하는 다라니문과 부처님 광명으로
장엄하는 다라니문과 부처님의 원만한 음성 다라니문과 부처님의 법륜(法輪) 다라니문과 부처님의 법륜을 성취하는 다라니문과 차별한 부처님의 법륜 다라니문과 차별 없는 부처님의 법륜 다라니문과 부처님의 법륜을 해석하는 다라니문과
부처님의 법륜을 굴리는 다라니문과 능히 불사(佛事)를 짓는 다라니문과 부처님의 대중 모임을 분별하는 다라니문과 부처님의 대중들 모임에 들어가는 다라니문과 부처님의 힘을 두루 비추는 다라니문과 모든 부처님의 삼매 다라니문과 모든 부처님의 삼매가 자재한 작용의 다라니문과 모든 부처님이 머무시는 다라니문과 모든 부처님의 지니는 다라니문과 모든 부처님의 변화하는 다라니문과
부처님이 중생의 마음과 행을 아는 다라니문과 모든 부처님의 신통으로 변화해 나타나는 다라니문과 도솔천궁에 머무시며 내지 열반에 듦을 보이시는 다라니문과 한량없는 중생을 이익케 하는 다라니문과 매우 깊은 법에 들어가는 다라니문과 미묘한 법에 들어가는 다라니문과 보리심 다라니문과 보리심을 일으키는 다라니문과 보리심을 도와주는 다라니문과 모든 서원(誓願) 다라니문과모든 행(行) 다라니문과 신통 다라니문과 벗어나는 다라니문과 다 지님이 청정한 다라니문과 지혜바퀴 청정한 다라니문과 지혜가 청정한 다라니문과 보리가 한량없는 다라니문과 자신의 마음이 청정한 다라니문이었습니다.”
강설 ; 자행동녀 선지식 앞에 나타난 백만 아승지 다라니문 중에서
여기에 밝힌 다라니문은 모두 118개의 다라니문이다. 이것이 곧 자행동녀 선지식의 법이다.
(4) 가지는 겸손하고 다른 이의 수승함을 추천하다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반야바라밀다로
두루 장엄하는 문을 알거니와 저 모든 보살마하살은
그 마음이 광대하기 허공과 같고,
법계에 들어가 복덕이 만족하며,
출세간법에 머물러 세간의 행을 멀리하며,
지혜의 눈이 걸림이 없어 법계를 두루 관찰하며,
지혜의 마음이 광대하여 허공과 같으며,
모든 경계를 다 분명히 보며,
걸림 없는 지위의 큰 광명장을 얻어서
일체 법과 뜻을 잘 분별하며,
세간의 행을 행하여도 세간법에 물들지 않으며,
능히 세상을 이익케 하되 세상을 파괴한 것이 아니며,
널리 모든 세간의 의지가 되고, 모든 중생들의 마음을 두루 알며,
그들에게 알맞게 법을 말하여 온갖 시기에 항상 자유 자재합니다.
그러나 내가 그의 공덕의 행을 어떻게 알며 어떻게 말하겠습니까.”
강설 ; 진정한 선지식들은 누구나 그렇듯이 자행동녀 선지식도역시
자신은 한없이 겸손하고 다른 선지식의 수승한 법을 추천하였다.
저 모든 보살마하살은 그 마음이 광대하기 허공과 같고,
법계에 들어가복덕이 만족하며, 출세간법에 머물러 세간의 행을 멀리하는 등의 법이야
자신은 알지 못하는 일이라고 하였다.
(5) 다음 선지식 찾기를 권유하다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에 한 나라가 있으니 이름이 삼안(三眼)이요, 거기 비구가 있으니
이름이 선견(善見)입니다.그대는 그에게 가서 묻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道)를 닦습니까?’라고 하십시오.”
그 때에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절하고 수없이 돌고 사모하여 우러러 보면서 하직하고 떠났습니다.
강설 ; 청량스님은 소(疏)에서 “제5 다음의 선지식을 지시하는 내용의 나라 이름이
삼안(三眼)인 것은 보시가 수행의 으뜸이 되어 다시 자신과 다른 이를 개도하는데
마치 눈이 나머지 근(根)들을 인도하듯이 할 새 그러므로 이름이 눈이 된다.
재물 보시에 집착이 없어 혜안(慧眼)을 성취하고,
무외(無畏)의 보시로 자안(慈眼)을 성취하고,
법시(法施)로 법안(法眼)을 연다.
그러므로 셋이라 한다. 위의 세 가지 눈을 활용하면 보는 것마다
선(善)이 되지 않는 것이 없다.”라고 하였다.
이와 같은 삼안(三眼)국토의 선견비구를 소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