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사진은, 토요일인 어제 아침 07시45분 부산발 수서행 SRT 내부입니다.
3기 회원 중에 가게를 옮겨야 했는데 마침 좋은 자리가 나왔다고 하여
어렵게 시간을 뺐습니다.
그런데 지금 수도권이 2.5단계가 일주일 더 연장된 심각한 상황이라
불안한 마음에 특실을 예약하고
KF94 마스크 두 개에다 일반 마스크도 따로
몇 장을 더 챙겼습니다.
그런데 보다시피 내 앞에는 손님이 아무도 없고
내 뒤에 3 좌석이나 떨어진 곳에 달랑 손님 한명이 전부였습니다.
수서역에 도착하기 전까지 딱 두 사람이 더 탔을 뿐입니다.
기차가 막 출발하고 화면에 빨간 옷을 입은 아가씨가 나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발생하기 이전인 정확히 1년전에 나는
거의 6개월간 주말이면 07시 45분 부산발 수서행 SRT를 타고 서울에 갔다가
오후 8시 부산행 SRT를 타고 귀향하곤 했습니다.
양평에서 열리는 주말강의를 듣기 위해서죠.
10년 전엔 거의 1년 동안이나, 그때는 KTX를 타고 다녔죠.
공부를 위해서라면 어떤 노력이라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아무튼,
그때 기차 안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은 나 밖에 없었습니다.
불과 1년 전의 SRT는 지금과 완전히 달랐습니다.
음식냄새가 코를 찌르고 떠드는 사람도 있고 한마디로 엉망이죠.
내려올 땐 더하죠.
술에 취해 타는 사람도 있고
심지어 기차 안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도 있죠.
좋은 강의를 듣고 좋은 기운을 마시고 행복한 기분으로 기차에 올랐는데,
내려가는 길은 거의 화생방 훈련처럼
숨을 쉬기조차 힘든 지옥.
더군다나,
내려가는 기차는 막 부산에서 도착한 기차.
부산에서 수서역까지 타고 온 승객들의 탁기가 그대로죠.
그 동일한 기차에 대충 청소를 하고는
의자 뒤 머리가 닿는 부분에 찍찍이 하얀 면을 후다닥 붙이고
그대로 환기도 제대로 하지 않은 기차가
다시 부산으로 출발이죠.
그래서 기차 안은 그야말로 도저히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탁하죠.
그래서 나는 고민끝에 감기걸린 환자처럼
마스크를 끼고 부산까지 내려오곤 했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물론, 이 사진은 작년이 아닌 어제 찍은 사진입니다.
KF94 마스크가 아니죠?
달랑 손님 두 명이 전부라 고급 마스크를 아꼈습니다.
물론, 부산으로 내려올 땐, 손님이 많아 KF94 마스크를 썼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만 아니면,
지금 SRT 기차는 정말 쾌적하고 청결합니다.
소독도 철저히 하고 무엇보다 4분에 한번씩 환기를 시켜
실내공기가 매우 깨끗합니다.
기차 안에서 음식을 먹는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떠드는 사람도 없고 술마시고 기차를 타는 사람도 없고
술을 마시는 사람도 없습니다.
아, 세상은 이렇게 한꺼번에 거짓말처럼 바뀌었습니다.
그렇죠. 갑자기 세상이 조용해졌습니다.
길에서 걸어가는 사람도 조용하고
밤 늦게 술마시고 떠드는 사람도 없고
여름밤이면 늘 목격되는
노상방뇨나 벽을 잡고 오바이트를 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모두 위파사나 수행자처럼 묵언하며
고요하게 물처럼 움직입니다.
그런데,
최근 유투브에 유명한 자연과학자가 나와
코로나 바이러스는 결코 인류를 멸망시키지 못한다며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바이러스는 숙주가 없으면 옮겨다니지 못하게 때문에
인류의 1/3 쯤 사라지면 자연히 바이러스도 사라진다며
옛날 유럽에서 유행한 전염병도 그랬다고 합니다.
그런데, 1/3이면 대충 잡아도 20억의 인구인데 ...
저 양반이 20억이라는 숫자를 너무 쉽게 얘기한다 싶습니다.
내 인상이 험악해지는 걸 느꼈던지, 과학자는 이유를 답니다.
그러니까,
그는 지금 위험한 건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자연의 파괴라는 것입니다.
지금 세계 인구는 거의 10년에 10억씩 늘어나고 있고
그 시기는 갈수록 빨라져가고 있고,
한번 배출되면 몇 백년간 없어지지 않는다는 온실가스는 계속 쌓여가
지구온난화를 부채질하고 있고
빙하와 동토층까지 녹고 있고
시베리아가 38도까지 올라가고
장마와 태풍과 홍수와 산불과 지진이 갈수록 심해지고
이것이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훨씬 더 심각한 위협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굉장한 지구의 환경위기인데도 불구하고
인류는 이 심각한 위기를 해결할 행동도 의사도 전혀 없다고 합니다.
물론, 그린피스나 환경보호단체들은 고군분투합니다.
그러나 경제 때문에, 더 잘 먹고, 더 잘 살아야 하기 때문에
각 나라들이 수용을 안한다는 것이죠.
어쩌면 코로나 바이러스는
사랑이 가득한 지구라는 어머니가
도무지 반성의 기미 없이 자기파괴의 길을 걸어가는
망나니 자식에 대해
어쩔수 없이 든 눈물의 회초리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마스크를 하고 땀을 뻘뻘 흘리며
놀이터에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며
우리가 너무 방만하게 만끽하다가
다음 세대에 이런 기가막힌 마스크 환경을 물려준게 아닌가 싶어
마음이 아픕니다.
아무튼, 오랜만에 서울 나들이를 했는지 감상이 길었습니다.
이번에 몇 시간동안 마스크를 하면서 느꼈던 것은
역시 지금은 꼭 수련할 떄라는 것입니다.
단전에 집중하면 자연스럽게 피부호흡이 되기 때문에
장시간 마스크를 해도 하지 않았을 때나 호흡에 거의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정말, 이제는 살아남기 위해
수련을 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 같습니다.
앞으로 지구의 오염이 멈추지 않는한 코로나보다 전파력과
치사율이 더 강한 바이러스가 반드시 올 것입니다.
이미 많이 얘기했지만, 멀지도 않은 바로 내년에
뇌를 때리는 심각한 바이러스가 창궐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잠깐, 내려오는 길에 시간이 남아
수서역 근처에 사는 3기 회원을 만나 서로 소개해 주고
함께 때이른 저녁을 먹으며 이런저런 도담을 나눴습니다.
세 사람이 식당에 들어갔는데 식사 테이블도 따로 앉아야 했고
앞에 유리칸막이까지 있어 잘 들리지 않았지만
다 들리지 않아도 충분하게 만족하는 것.
그것이 도반이고 道談이죠.
(참고로 지난주부터 도장에는 코로나휴가를 받은
일산에서 내려온 3기 회원 한분이 오후 시간에도 도장에 나와
집중수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3기는 모두 열정이 대단합니다.^^
2.5 단계가 일주일 연기되어 이번주도 계속 수련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비슷한 휴가를 받은 분이나 수련하시고 싶은 분들은 자유롭게 도장에 나와
수련하시기 바랍니다.)
- 8차 강의 안내 -
1. 일시 - 9/12 10시
2. 장소 - 부산 범천 수련원
3. 기타
- 10시 강의
국선도 1 (62페이지, 국선도 명칭의 유례 ~ 86페이지, 국선도의 특징 )
혜명경 ( 30페이지 ~ 36페이지, 혜명진경 48페이지 ~ 50페이지
동일한 내용의 해석 차이점 볼 것)
※ 시간이 가능한 분은 선불가진수어록 '나부산 공섬선사 玄關打坐式 전술'
다음편을 보실것.(武식호흡과 文식호흡의 차이점이 잘 기술되어 있음)
- 오후 2시 강의
바가바드 기타
(51페이지, 신성한 지각인 고요한 내부 빛의 상징적인 힘 ~
64 페이지, 영혼의 주요한 식별력의 능력까지)
※ 바가바드 기타는 쉬운 내용이라도 꼭꼭 씹어서 읽으시고
반드시 자신의 생활에 반영하실것. 생활이 바뀌지 않으면 수행은 전진이 없는 것임
- 오후 4시 SRF 스터디
진기연구회 1기, 2기 : 레슨 13
진기연구회 3기 : 레슨 3
※ 레슨 3에 보면 신은 10가지 징후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진동, 소리, 빛, 지성, 지혜, 헌신, 사랑, 평화, 고요, 그리고 지복.
神이 사랑으로 나타날 때, 내가 가슴으로 신의 사랑을 느낄 때, 비로소 나와 신이
하나가 된 것이라고 합니다.
또, 불안하지 않고 슬픔도 걱정도 어떤 짜증도 없는 상태가 신이 주는 평화라고 합니다.
우리는 늘, 신이 보내는 10가지 징후가 내게서 진짜 나타나는지 항상 관찰해야 합니다. 끝.
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늘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모든것이 원장님 덕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