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는 평범한 여성 영혜가 갑자기 채식을 선언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영혜는 어느 날 자신이 더 이상 고기를 먹을 수 없다고 결심하고, 점차 극단적인 채식주의자로 변해간다. 이러한 변화는 그녀의 가족, 특히 남편과의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며, 주변 사람들은 영혜의 변화를 이해하지 못한다. 영혜의 선택은 점차 자신의 신체와 정신을 부정하는 행위로 이어지며, 그녀는 사회와 점점 더 단절되고 내면의 어둠 속으로 빠져든다. 이 소설은 인간의 본성과 억압된 욕망, 그리고 사회의 규범에 대한 저항을 깊이 탐구한다.
문학의 가장 큰 의의는 타인의 한 평생을 짧은 시간 내에 간접적으로 살아내며 그들의 성공과 실패, 갈등과 고난, 환희와 허무, 깨달음 등 원래라면 자신의 생애에 거쳐 시행착오를 겪으며 알아갈 것들을 느낄 수 있음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직접 다른 성별, 인종, 환경의 사람이 되어 보며 인간 본성, 도덕적 딜레마, 경제적 불평등 같은, 어쩌면 스스로는 알 수 없었을 수도 있던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그렇기에 어떤 분야에 종사하든 문학은 인간의 내면과 능력을 성장시킨다.
이는 내가 관심있는 경제학과도 큰 연관이 있다. 경제학은 인간의 선택과 자원 배분에 대한 학문이며 이를 배우고 결정하는 것은 이론이나 숫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경제 이론을 세우거나 경제 정책을 시행하려 해도 문학 등의 직간접적 경험을 통해 그 이면에 있는 인간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할 때 진정 경제학을 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경제학은 수학이기 이전에 인간과 인간 활동을 다루는 학문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