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新春)을 맞으면서(재경회장 : 이정일)
2012년 새해를 맞이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세월이 유수같아 신정구정 다 지나고 어느덧 새봄을 맞을 채비를 해야겠네요. 동기생 여러 친구들. 대망의 2012년을 맞이하여 용꿈도 꾸고 가정에도 만복이 가득하시겠지요.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신년 인사도 없이 조용히 넘어가려고 했는데 요즘 동기회 홈페이지를 보니 너무 소원하고 통통통(의사소통, 운수대통, 만사형통)이 잘 안 되는 같기도 하여 새봄 맞을 준비와 함께 몇 자 적습니다. 홈페이지에 한두 사람이 올리는 글 어디 좋은 글 소개하는 정도고 서로 의사소통이나 의견개진은 없어 아쉽네요.
- 금년 임진년은 용의 해이고 그 중에서도 흑룡의 해라고 하는 군요. 용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면 하늘과 땅과 바다를 지배하는 무한한 능력을 가진 신비의 영물로 상징되고 있지요. 세상에 제일 높은 지위, 황제와 임금을 용으로 비유하고 용의 형상으로 등장시키기도 하고, 지정학적으로는 좌흑룡 우백호라 하여 용의 모습은 길하다는 표상으로 나타내기도 합니다.
용의 전설에 대하여 알아보았더니 재미가 있네요. 용의 종류를 보니 황룡, 청룡, 흑룡, 백룡, 적룡 등 5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 황룡은 세상의 근간인 땅을 지배하고 다스리는 용이고 흑룡은 동해를, 기타 용들은 남해, 서해, 북해를 맡아 다스리는 용으로 나와 있기도 하고 또 다른 전설에 의하면 용중에서도 황룡이 제일 높고 귀하신 임금용이고 그 다음 청룡을 영의정에 해당되며 흑룡은 힘이 센 장수의 용으로 호위대장역할을 하는 용이며 백용은 충신이고 적룡은 간신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용들에 대한 환상과 그 믿음이 옛부터 대단한데 금년도 용의 해를 맞아 용이 승천하는 정기를 받아 우리 동기생 친구들 모두 건강하고 소원 성취하기를 바랍니다.
- 그리고 오늘은 세상 살아가면서 곱씹어 볼 고사 한두 가지를 짚고 넘어갔으면 합니다. 우리가 세상 살면서 가끔 이런 이야기를 할 때가 있지. 세상만사 새옹지마요. - 인생은 사필귀정이라고. 이에 상통하는 말로 비리법권천(非·理·法·權·天)고사 이글의 사전적 의미는 비리는 올바른 이성과 합리적인 이론 앞에는 무용지물이고. 아무리 이론이 옳고 맞더라도 사회의 규범으로 정한 법을 어길 수 없고. 아무리 좋고 훌륭한 법이라도 권력을 가진 자가 권력을 휘두르면 그 법도 제압당하고. 아무리 크고 강한 권력이라도 천심을 당할 수 없고. 천심인즉 민심에 의한 심판을 당할 수 없다는 고사이다. 즉 이 말의 함축된 뜻은 : 인생 살면서 사리에 맞지 않고 야비하게 살아본 듯 세상만사 사필귀정이고 뿌린 대로 거둔다는 속담과 같은 뜻이고 - 아무리 권력이 좋고 오만한 권력이라도 나라의 중심은 백성인데 민심 즉 백성에 뜻을 따르지 못한 권력은 망한다는 내용이다. - 이 말은 70년대 사상계 대표 고 장준하 선생이 당시 군사정권이 민심을 모르고 독재한다고 즐겨 사용하던 글인데 - 그 어원을 찾아보니 14세기 일본의 장수 구스노끼 아사시게의 글을 인용한 것이었다. 요즘 정치가 소통이 잘 안되고 정치하는 사람들이 국민의 소리, 민심을 잘 파악하지 못해 어려움을 격고 있는 상황인데 요즘 건배구호에 소화제란 구호가 있는데 이 뜻은 소통과 화합이 제일이라는 뜻이랍니다. 금년은 선거도 있고 한데 - 민심을 잘 헤아려서 좋은 세상 우리가 바라는 세상이 되어야 할 텐데 시대상황이 몹시 어지럽지요.
- 그리고 또 한 가지 해불양수(海·不·讓·水)란 고사도 적어 봅니다. 해불양수란 사전적 의미의 뜻은 바다는 작은 물줄기라도 가리지 않고 깨끗한 물이거나 더러운 물이거나 그 어떤 환경을 구분하지 않고 모든 물을 다 받아들여 스스로 정화시켜 거대한 대양을 이룬다는 뜻입니다. 이 말을 사상가이자 정치가이고 서예가이신 고 윤길중 선생께서 즐겨 쓰시던 글이다. 정치가들이 정치적 이념만 가지고 싸우지 않고 큰 뜻을 가지고 서로 이해하고 포용력을 발휘하여 국가에 큰일을 하자고 제안하면서 쓴 글로 알고 있는데 - 이는 정치적 해석이고 - 일반적으론 이글의 순수 사전적 의미는 모든 사람들이 세상을 살면서 서로 차별하지 말고 포용력을 갖고 서로 화합하고 어우러지면서 큰 뜻을 가지고 살아가자는 의미로도 해석이 됩니다.
내가 이 글에 의미를 새기면서 많은 걸 생각해봅니다. 정말 인간의 가슴이 푸른 대양처럼 넓고 깊어서 세상 살아가는 과정에서 인간사회에서 일어난 상호간의 충돌, 고통, 번민, 상처 등 모든 일을 바닷물처럼 씻어버리고 포용할 수 있을까? 바닷물은 시원한 생수인데 인간이란 감성과 이성을 가진 존재인데 감성의 상처를 무엇으로 씻어줘야 하는가. 내가 해불양수란 이 말을 왜 자꾸 되새기는가 하면 지난해 어쩌다 내가 총동창회 회장 선임에 휘말려 동창회장 자리가 무슨 정치가가 되는 것처럼 금이나 돈이 생기는 자리도 아닌데 무슨 이권이나 탐내는 놈으로 치부하여 나에게 인격손상과 아픈 상처를 준 친구들 때문이다. 그 당시 나의 건강상태는 남이 한 번도 안하는 암수술을 2번이나 받고 몸이 회복되지 않아 초인적인 의지로 버티는 놈에게 그 친구들 해불양수처럼 모두 바닷물에 씻은 듯이 잊어버리고 넘어가야 하는지? 생각에 잠기곤 하기 때문이다. 주위에 친구들이 야! 이제 나이 70인데 회장입장에서 포용력을 발휘하여 모든 것을 잊고 서로 이해하고 화합하여 동기생끼리 건강하고 잘 지내자고 충고와 조언을 한다. - 그래. 가장 용기 있는 사람은 용서하고 포용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한다. 용서와 포용을 모든 증오와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이며 용서하는 자가 최후의 승자가 되는 것이라고 - 그래 지금 내가 회장이란 공인의 입장이니까 포용과 용서란 큰 바다에 모든 걸 모두 씻고 가자구나. 이것이 후회 없이 세상 살아가는 인생 역정이 되겠지? 이렇게 생각합니다. 인생을 알만 하고 느낄 만하니 어느덧 칠순이라 이렇게 건강하게 살아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가를 가슴깊이 느끼며 감사하게 살아가야만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기 좋은 말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인생은 한번 오고 영원히 다시 오지 않는다.
1. 인생에서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것 - 성실, 노력, 열정
2. 인생에서 누구나 갖고 있어야 하는 것 - 희망, 평화, 정직
3. 인생에서 가장 고귀한 것 - 사랑, 친구, 자신감
4. 인생에서 결코 확실하지 않는 것 - 꿈, 행운, 성공
5. 인생에서 사람을 파괴 하는 것 - 자존심, 욕심, 화
마지막으로 금년에도 동기생 여러분의 건강과 가정에 행운이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자주 만납시다.
2012년 2월 29일
재경대상총회장 이정일
첫댓글 覆水는 不返분이요
남은 여생 모나지 않게 두리뭉실 재밋게 마감 합시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