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암송이 중요하다
성경은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판에 새겨야 한다고 말합니다: “내 아들아 내 말을 지키며 내 명령을 네게 간직하라 내 명령을 지켜서 살며 내 법을 네 눈동자처럼 지키라 이것을 네 손가락에 매며 이것을 네 마음판에 새기라”(잠 7:-13). 돌과 같이 딱딱하고 완악한 것이 인간의 마음인데 이런 마음에 하나님 말씀이 들어가려면 비석에 글을 새기듯이 힘있게 새겨야만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말씀을 암송하게 되면 마음의 비석에 그 말씀을 새길 수가 있게 되고 또 오래 기억하게 됩니다. 어떤 심리학자는 “사람의 기억력은 한계가 있다. 어떤 일을 듣기만 했을 경우 24시간이 지나면 불과 8%만 기억하게 되나, 기록하면서 들으면 25%가 남는다. 또 자세히 생각하며 복습을 하면 58%가 기억되고, 암송한 것은 100%를 기억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규장문화사의 설립자이며 <지하철 사랑의 편지>와 <이슬비전도법>과 <이슬비 장학회>를 만든 인물이 바로 여운학 장로님이신데 40대가 넘어서 예수님을 늦게 믿으신 분이십니다. 장로님은 어렸을 때 건망증이 심했지만, 성경을 암송하면서부터 몸과 마음과 정신의 많은 병들이 다 치유를 받으셨다고 합니다. 제가 한국에 있을 때 그 장로님을 아침 예배 강사로 모신 적이 있는데 자신의 장학 사업과 성경 암송에 대한 말씀을 나눠주셨습니다. 그 장로님은 말씀 암송을 이렇게 정의하십니다: “말씀 암송이란 말씀이신 하나님을 내 안에 모셔 들이기 위한 거룩한 작업이며, 기쁘고 보람된 영적(靈的) 근력 운동이다.” 당시 80세가 가까운 연세에도 여전히 매일 성경을 암송하고 계셨고 또 영어로도 암송하고 있는 카드도 보여주셨습니다. 장로님은 로마서 같은 경우는 1장부터 16장까지 전체를 다 외우신다고 합니다. 그분의 머리에서 발끝까지는 온통 말씀으로 가득 차 있어서, 조금만 건드리기만 해도 말씀이 튀어나올 것 같습니다.
또 경기도 수원 오목천감리교회의 황신애 권사님은 암송의 여왕으로 불리시는 분입니다. 올해 나이가 한국 나이로 80세이신데 지금도 요한복음 2장과 수많은 성경을 암송하고 있습니다. 권사님은 학력이 낮았는데, 50년 전 부흥회 때 강사 목사님이 성경을 자주 읽고 암송하면 대학을 나온 사람보다 지혜로와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암송에 대한 도전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 후 외출 시나, 버스를 탈 때, 집안 일을 할 때도 언제나 암송 구절을 가지고 다녔고 권사님의 집안 곳곳에서는 암송 구절로 가득차 있다고 합니다. 권사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성경을 읽다보니 문장마다 리듬이 있더군요. 무엇보다 내용이 정말 재밌었어요. 가령 창세기 2장이나 3장을 읽으면 영화처럼 머릿속에 그때의 장면이 펼쳐져요. 요즘은 요한복음 3장을 암기하고 있어요. 지금도 무대만 마련되면 2시간 이상은 거뜬히 성경을 암송해낼 자신이 있습니다.” 80세가 되신 그 권사님도 지금도 암송하기에 우리도 성경 암송에 나이 등을 핑계로 댈 수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그 권사님은 성경을 암송하다보니 치매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되었고 또 하나님의 지혜가 넘치게 되었다고 강조합니다.
그럼 말씀 암송의 유익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존 파이퍼(John Piper)는 먼저 성경 암송이 매일 주님과 연합하게 하고 죄와 사단의 유혹과 싸워 이길 수 있게 해준다고 말합니다(시 119:11; 마 4:1-11). 암송은 또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약속을 주장할 때에도 유익하고 다른 사람을 상담하거나 권면할 때에도 요긴합니다(잠 15:23). 또 말씀 암송은 하나님 말씀의 레마를 체험하는 은혜를 누릴 수 있습니다. 제가 대학교 때 용돈이 필요해서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는데 빌립보서 4장 6절-7절의 말씀이 떠올랐고 그 후에 용돈을 얻게 되는 은혜를 체험했습니다. 또 영국 유학 시에는 월세 집에 화재가 나서 절망적인 상황이었는데 그 날 밤 기도할 때 로마서 8장 28절의 말씀을 레마로 받았고 그 후에 정말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기적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성경을 직접 갖고 있지 않거나 힘든 상태에 있을 때 암송된 말씀의 묵상과 기도는 강력한 용기와 힘을 얻게 합니다. 하나님 말씀을 생각하고 기도하면 우리 마음 속의 불안과 두려움이 사라지고 믿음이 생겨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럼 성경 암송의 방법은 무엇일까요? 여운학 장로님은 <하니비(honeybee) 암송법>을 제시합니다. 말 그대로 꿀벌에게서 힌트를 얻어 개발한 암송 비법인데, 꿀벌이 먼 거리를 단번에 날아가지 않고 조금씩 거리를 늘려 왕복을 거듭하면서 목적지에 이른다는 원리입니다. 그래서 성경 암송도 한 토막씩 짧게 나누어 반복하게 되면 저절로 외워진다는 것입니다. 또 벌은 몸통에 비해 작은 날개를 갖고 있기 때문에 날개를 빨리 움직여야 날 수 있는 것처럼 혀와 입술을 빨리 움직여서 반복 연습하면 효율적인 암송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암송 시간은 아침 기상 후나 저녁 취침 전, 또는 여가 시간이 좋다고 하구, 또 처음엔 일주일에 한-두 구절씩 암송해 나가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앞으로 매주일 암송 구절을 주보에 숙제로 넣으려고 합니다. 저와 여러분 모두 하나님 말씀과 사랑에 빠져서 열심히 암송함으로 영육 간에 강건해지고 하나님의 큰 복을 받게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