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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말 개신교가 한반도에 들어오면서 기독교회는 우리 사회에 많은 변화를 이끌어 내었다. 각급 학교를 설립하고, 근대식 병원을 세웠으며 한글 성경과 한글 찬송가를 보급하여 문맹 퇴치에 큰 기여를 하였다. 또한 남녀 차별과 반상(班常)의 신분 차별을 철폐하는데 기여하였다.
전택부의 <한국교회발전사>에 따르면, 1918년 개신교파의 교인 총수는 234,703명이었고, 1934년에는 441,400명이었다. 그리고 1934년의 우리나라 총 인구는 21,125,827명이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 가운데 기독교인의 비율이 매우 낮았지만, 3・1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 33명 가운데 16명이 기독교인이었고, 기독교인들은 사회 여러 분야에서 세상의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하였다.
기독교회가 앞장서서 도박 근절, 금연, 금주 등 다양한 사회 계몽운동을 펼쳤으며 한반도에 복음의 밝은 빛을 비추었다. 60~70년대 근대화의 시기에 기독교는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소망을 품게 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교회로 모여들었고, 나라와 민족을 위한 뜨거운 기도가 방방곡곡 교회당과 기도원에서 울려 퍼졌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우리 한국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질타를 당하고 있다. 흔히들 말하기를 “교회가 세상을 염려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교회를 염려하는 처지가 되었다”고 한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500여 년 전에 불타올랐던 종교개혁의 근본정신과 오늘 우리의 신앙과 삶을 살펴보면서 그 대답을 찾아보자
종교개혁의 근본정신은 당시 종교개혁자들이 외쳤던 5대 강령에 담겨 있다. 마틴 루터가 외쳤던 ‘오직 성경(Sola Scriptura)’, ‘오직 은혜(Sola Gratia)’, ‘오직 믿음(Sola Fide)’에 존 칼빈이 주창한 ‘오직 그리스도(Solus Christus)’, ‘오직 하나님께 영광(Soli Deo Gloria)’이 더하여져서 ‘종교개혁의 5대 강령’이 되었고, 이는 개신교 신앙의 중요한 원칙이 되어왔다.
(1) 오직 성경 (Sola Scriptura) : 교회의 권위나 전통이 아니라, 오직 성경만이 신앙과 행위의 유일한 권위이다. 성경은 기독교인의 신앙과 행위의 최고의 규범으로서 절대적인 권위를 가진다.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권위들 가운데 중요한 것도 있지만, 그 모든 것 가운데 최고의 권위는 성경이다.
(2) 오직 은혜 (Sola Gratia) : 인간이 죄와 사망에서 구원을 얻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주어진다. 인간의 노력이나 방법이 아닌,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로 구원이 주어진다. 하나님의 은혜만이 우리를 그리스도에게로 이끌며 죄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하고 죽음에서 참되고 영원한 생명으로 건져 올린다.
(3) 오직 믿음 (Sola Fide) : 사람이 죄와 사망으로부터의 구원을 얻는 것은 오직 믿음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인간의 행위나 공로가 아닌,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만으로 구원받는다.
(4) 오직 그리스도 (Solus Christus) : 예수 그리스도만이 구원의 유일한 중재자이자 구원자이시다. 다른 성인(聖人)이나 중재자가 아닌, 오직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구원이 이루어진다.
(5) 오직 하나님께 영광 (Soli Deo Gloria) : 우리의 구원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로부터 시작되고,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을 통해 성취되며, 모든 영광은 오직 하나님께만 돌려져야 한다. 또한 그리스도인의 삶의 모든 것이 궁극적으로 하나님께 영광이 되어야 한다.
이 다섯 가지 원칙은 종교개혁 시대에 로마 가톨릭교회의 교리와 관행에 반대하며 개신교 신앙의 기초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종교개혁 507주년이 되는 해이고, 10월 마지막 일요일은 종교개혁주일이다. 한국교회가 종교개혁의 5대 정신을 되새겨보고 그 정신을 각자의 신앙과 삶에서 실현할 때, 교회가 바로 서고,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인정받고 존중받으며,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날 것이다.
출처 : 아산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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