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예수님!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
새해마음 - 이해인 수녀
늘 나에게 있는 새로운 마음이지만
오늘은 이 마음에
색동옷 입혀 새해 마음이라 이름 부쳐줍니다
일년 내내 이웃에게 복을 빌어주며
행복을 손짓하는 따듯한 마음
작은 일에도 고마워하며
감동의 웃음을 꽃으로 피워내는 밝은 마음
내가 바라는 것을 남에게 먼저 배려하고
먼저 사랑할 줄 아는 넓은 마음
다시 오는 시간들을
잘 관리하고 정성을 다하는 성실한 마음
실수하고 넘어져도
언제나 희망으로 다시 시작 할 준비가 되어있는 겸손한 마음
곱게 설빔 차려입은
나의 마음과 어깨동무하고
새롭게 길을 가니 새롭게 행복합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주님의 은총과 복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한 해를 시작하며 신앙으로서 어떤 삶이 주님의 복이 가득하고,
그 복을 누리는 삶인지 생각해 봅니다.
믿음의 조상이신 아브라함의 삶은 진정한 축복이 무엇인지를 잘 전해 줍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라고 하셨습니다.
그 옛날 자기 고향을 떠난다는 것은 거의 죽음과 같은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브라함은 하느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고향을 떠나 길을 나섭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길을 떠난 아브라함이
인생의 여정에서 만난 것은
행운이나 성공과 같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세속적 복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시련과 고통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시련과 고통을 겪으면서 그 안에서 하느님을 깊이 알게 됩니다. 그러곤 자신은 하느님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는 존재임을 깊이 깨닫게 됩니다.
역경과 고통 속에서도 하느님께서 함께 계신다고 믿는 것,
인간은 하느님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
그것이 하느님께서 주시는 축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새해 첫날인 오늘은 성자 그리스도를 낳으시어
천주의 모친이 되신 동정 성모 마리아를 공경하는 대축일입니다.
성모님은 예수님의 어머니이시지만, 세상과 교회의 어머니이기도 합니다.
또한, 성모님의 삶과 그분의 성덕은 모든 신앙인의 참된 모범이십니다.
올 한해도 우리는 성모님의 그 덕을 본받아야 하겠습니다.
먼저, 하느님의 뜻을 찾고 그 뜻에 순종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복음에서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고 합니다.
이처럼 성모님은 일생동안 아기 예수의 신분과 그 역할, 그리고 신비로운 하느님의 뜻과 계획을 늘 머리와 마음속에 간직하며, 한시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이처럼 성모님의 일생은 늘 조용히 주님의 뜻을 구하고,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에 대해
마음속 깊이 간직하는 순종적인 신앙인의 모습이었습니다.
우리도 하느님의 뜻을 찾고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두 번째로, 주님을 찾고 그분께 희망을 두고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아무것도 희망할 수 없을 때, 절망적일 때의 마지막 절규,
“주님 도와주세요.”였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점점 우리들이 가진 것이 많아질수록, 삶이 편해지면서
주님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 2, 3순위를 넘어가는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구세주로 태어난 아기의 이름을 ‘예수’라고 명명합니다.
예수의 뜻은 ‘야훼께서 구원하신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삶의 구원자이심을
예수님이 나에게 있어서 절실한 분임을 마음에 새기고
매 순간 주님을 찾으며 그분께 희망을 두고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분명 제1 독서에서 전하는 것처럼 주님의 이름을 부르면 복을 내려 주실 것입니다.
세 번째로, 가족과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마리아는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라는 참 순종의 말씀으로 구세주의 어머니가 되셨습니다.
그러나 낳기만 한다고 해서 모두 어머니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성모님은 요셉 성인과 함께 예수님을 30년 동안이나
가정에서 온갖 뒷바라지 하시면서 훌륭하게 키우셨습니다.
성모님의 헌신과 봉사하는 삶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우리도 가정을 위해 공동체를 위해 각자가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봉사하고 헌신하고 섬기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주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인 기도를 생활화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교구장님은 교구 사목교서에서 희망의 순례를 떠나자고 하시며,
내적 순례의 여정으로 기도안에서 주님과 인격적인 만남을 갖자고 권고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의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
라는 말씀은 침묵 중에 주님과 대화하는 기도하는 삶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성모님은 하늘로 올라가신 후에도 세상과 당신 자녀들을 잊지 않으시고
자주 나타나셔서 당신께서 죄인들의 회개와 세상의 구원과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계심을 알려주셨습니다.
따라서 우리도 성모님처럼 하루의 시작인 아침에 기도나 미사로 시작하고,
기도로서 하루를 마치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도를 통해서 우리는 매일을 주님의 현존 안에서 살게 될 것이고,
우리의 하루, 한 달, 1년을 현존하시는 주님께서 이끄시며, 책임져 주실 것입니다.
새해 첫날인 오늘은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인 동시에
“세계 평화의 날”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라고 부릅니다.
평화의 어머니께 이 세상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전구해 주시길 청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우리도 세상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과 함께,
세상의 평화를 위하여, 그리고 분쟁과 어려움에 처한 우리나라와
불의의 사고로 인하여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드려야 하겠습니다.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