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양동 성당의 위령회 회원은 형제님과 자매님 합해서 모두 60 여 명이 넘는다. 아마 우리 가양동 성당에서 식구가 제일 많은 공동체일 것이다.
위령회 회원이 이렇게 많은 데도 여느 단체 못지않게 화합도 잘되고 협조 또한 잘 된다. 이런 저런 모임때 보면 참석도 많이 하시고, 나이드신 형제님과 자매님들 빨랑카도 많이 내시고, 애지중지 아끼는 술도 곧잘 가지고 오신다.
모임에 참석하시는 형제님과 자매님들을 보노라면 발걸음도 가볍게 성당으로 들어 오신다. 웃지않고 오시는 분을 보기가 어렵다. 마치 잔칫집에 들어 오시는 것 같다. 회의 분위기 또한 그렇게 좋을 수 없어 가족회의와 별반 다를게 없다.
연도나 장례미사 때도 마치 내일 처럼 많이 참여하시어 이별의 슬픔을 같이 나누시고 연옥 영혼을 위로해 주신다.
이 모든 것은 우리 형제님과 자매님들의 양보와 배려덕이고, 거기에 우리 성당의 대들보인 마르코 회장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봉사와 희생정신이 몸에 밴 회장님은 우리 위령회를 매우 민주적이고 또한 합리적으로 이끌어 가신다.
위령회의 정기 모임은 매월 셋째주 토요일에 갖는데 통상 40 여 명의 형제님과 자매님들이 모여서 현안에 대한 토의도 하고 회계보고도 하고, 회의 후에는 식사를 하면서 친목도 도모한다.외롭고 적적한 형제님과 자매님들의 친교자리라 해도 무방하다.
그런데 이렇게 편한 자리임에도 우리 회장님은 미리 회의 전날 위령회 임원들과 함께 회의에서 처리할 사항이나, 공지사항, 현안사항 등에 대해서 진지하게 토의를 하신다. 내가 과문한 탓인지는 몰라도 회의 전에 미리 회의한다는 소리를 지금까지 듣지 못하였다. 이러니 회의 분위기는 부드럽고 화기애애할 수 밖에 없다.
회장님은 교우나 교우 가족이 상을 당하시면 마치 당신의 가족의 일인것 처럼 만사 제쳐놓으시고 연도, 입관예절, 출관예절을 주관하신다. 정중하고 엄숙하게 장례절차를 밟으니 유족들이 많은 위로를 받고 고마워 하시는게 눈에 역력하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당신이 손수 운전을 하시며 형제, 자매님들을 태우고 화장장인 정수원은 물론 장지까지 수행하신다. 적지 않은 나이에 봉사, 희생 정신이 없다면 보통 사람들은 언감생심 엄두도 못낼 일이다. 상을 당하면 제일 먼저 위령회장님 한테 연락을 한다는게 허언이 아닌듯 하다.
회장님은 이 일을 하시면서 유족이나 그 누구로 부터 일체의 교통비나 촌지를 받지 않으신다. 슬픔에 젖어있는 유가족에게서 촌지를 받는것은 예의가 아니다 하시면서, 단호하면서 정중하게 거절하신다. 슬픔에 젖은 유가족에게 이만한 위로가 어디 있겠는가?
위령회에서는 올 4 월에도 작년에 이어 성지 순례를 다녀왔다. 우리 회장님, 성지 순례 가기로 결정하는 과정을 보니 매우 민주적이고 합리적이다.
성지순례를 결정하기전에 먼저 위령회 간부들과의 임시회의를 거쳐 날짜와 장소를 정하시다.그리고는 위령회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셨다.
장소와 날짜가 결정되니 이번에는 당신이 한 달전 부터 직접 현지 답사를 하시고 동선과 소요 시간을 미리 확인하셨다. 성지를 설명할 해설사도 미리 섭외하시고 식사시간, 예배시간 등 순례에 필요한 제반 사항은 성당과 모든 관계자들과 사전에 협의를 다 마치셨다.
이렇게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회장님 덕분에 50 여명에 달하는 회원들은 무탈하게 편히 그리고 즐겁게 성지순례를 마치고 돌아왔다.
슬픈 얘기라서 꺼내고 싶진 않지만 단원고 학생들의 수학여행 코스를 사전 답사한다면서 배를 이용하지 않고 비행기를 이용했다는 얘기가 있다. 회장님이 지킨 기본과 원칙은 이렇게 중요한 것이다.
이번 성지 순례할 때 50 명이 먹고도 남을 수육에 음료수가 답지되었고 안나회, 구역회는 물론 사목회장과 부회장, 대건회장과 총무 등 많은 분들의 빨랑카가 답지 되었다. 이 빨랑카는회장님과 무관하다고 할 수 없다.
작년 11월 위령 성월의 달에는 산내 천주교 공원묘지에 갔었다. 버스에서 내려 공원묘지까지 가는 길은 멀기도 하려니와 가파라서 빈몸으로 가기도 어려웠다. 이 길을 회장님께서는 등엔 책(상장예식)가방을 매고 양손엔 돗자리 등을 들고 힘들게 올라가신다. 이고 진 저 노인네 늙기도 서러운데 짐조차 지실까? 여쭤보니 나 말고는 이걸 들고 갈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왜 없겠는가? 이렇게 회장님 몸에는 희생과 봉사정신이 밴것이다.
위령회 회원들이 장례 미사때 입을전례복을 구입하는데도 당신 혼자 임의대로 하지 않으신다. 임원들과 사전에 모여서 의견을 나누시고, 시장에 가서 직접 확인하시고, 인터넷을 통해서 비교하시고 그러신다. 회장님 당신 물건을 사셔도 이렇게 까지 않으실거다. 우리 회장님! 공금인 회비를 이렇게 소중하게다루시고 전례를 중히 여기신다.
희생과 봉사정신이 몸에 배고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신 회장님! 회장님이 계시기에 우리 위령회는 발전하고 있고 우리 회원들은 행복하답니다.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 언제나 하느님의 은총이 회장님과 함께 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아멘
첫댓글 우리 가양동 성당 연령회장님 영적으로나 인품으로나 최고 멋쟁이 이십니다.
주보에도 가장 위에 연령회장님 전화번호와 성함이 나와있지요.
그만큼 성당에서 가장 큰 일을 하는 분이리사는 말씀이시겠지요.
저도 상을 당했을때 회장님께서 직접 오셔서 모든것을 알려 주시고 도와주시고
미사 장례예절 장지까지 함께 하여 주신 은혜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연령회장님 또 사모님 두분 모두 하느님과 성모님 같은 분이시라고 얼굴에 써 있습니다.
연령회장님을 비롯하여 부회장님 총무님 회원님들 모두 모두 감사 드립니다....
우리 천주교 장례예절이 가장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마지막 보내드리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마지막 가는 날
참 행복하게 세상을 떠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떠나는 영혼은 장례식을 치루고 있는 가족들의 모습을 지켜 보고 있겠지요.
우리 신앙인으로 세상 아름답게 기쁘게 감사하게 멋지게 살다
'난 참 행복하게 살다 하느님 곁으로 가는구나' 하고 갈 수 있기를 바램입니다.
글 올려 주신 이 정욱 요셉 형제님 감사 드립니다.....
@운영관리자 차한잔 감사합니다.
회장님에게 누가 될까봐 몇번이나 망설였습니다만, 위령회에서 가까이 모시고 보니 정말 영적으로, 인간적으로 배울점이 많은 분이십니다.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 넣어야 짜다고 했던가요? 회장님을 닮은 형제님이 우리 성당에 많았음 좋겠습니다.
@이정욱 요셉 님
올려 주신글 연령 회장님 사모님 카타리나 형님께 카톡으로 전해 드렸습니다.
두분 함께 읽어 보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