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조시*
기품 있는 꽃
고은별
늦가을 햇살 아래 시인의 앞마당 꽃 피어 환하네.
아내는 동화작가, 근처 왕릉의 산책로를 걷다,
함초롬 피어 있는 청초한 꽃을 우연히 보았네.
“어떻게 이런 곳에 이토록 예쁜 꽃이 피어 있지?”
시시로 찾아와서 물을 주고는 웃으며 보았네.
어느 날 길을 걷다 애절한 소리 마음에 울리어
저절로 발길 옮겨 능으로 가니 아아, 이런 이런
제초제 흠뿍 맞아 시들어 가는 가여운 꽃이여.
정성껏 보살피며 살아나도록 두 손을 모았네.
마음이 간절하여 피어났는가 어여쁜 꽃이여.
“당신이 슬플 때 나는 당신을 진정 사랑해요.”
고요히 속삭이는 영롱한 밀어 진실한 한 마디
보랏빛 용담초 꽃 기품 있는 꽃 참 아름다워라. 박숙희 동화작가의 <기품 있는 꽃>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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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민조시(民調詩)는 3.4.5.6이라는 짧고 단순한 자 수로 쓴 정형시입니다.
사진 속의 그림은 박숙희 선생님이 그린 용담초 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