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2년까지 전국 수산물 산지 거점에 '거점유통센터'(FPC) 10곳, 전국 대도시 권역에는 '소비지 분산물류센터'(FDC) 6곳을 각각 만들어 전국 단위의 새 수산물 유통망을 구축한다.
해양수산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수산물 유통혁신 로드맵'을 세우고 이날 열린 제25회 국무회의에서 보고했다고 5일 밝혔다.
수산물 유통혁신 로드맵은 '수산물 유통의 관리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세워야 하는 '제1차 수산물 유통발전 기본 계획'이다. 정부는 그동안 민·관 합동 협의체를 꾸려 초안을 만들고 전문가 간담회·현장 방문·관계부처 협의 등을 거쳐 이번 계획을 내놨다.
해수부는 "최근 고령화와 1∼2인 가구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건강·안전을 중시하는 소비 경향이 퍼지는 등 식품유통 환경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영양가치가 높은 수산물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수요도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수산물 소비량은 2010년 51.3㎏에서 2012년 54.9㎏, 2014년 58.9㎏, 2015년 59.9㎏ 등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해수부는 이번 계획에서 △안심하고 소비할 수 있는 유통기반 조성 △수산물 유통 단계의 고부가가치화 △수산물 수급조절을 통한 가격안정 도모 △수산물 유통산업의 도약기반 마련이라는 4대 전략과 9대 중점 추진과제를 내놓았다.
우선 수산물 처리 과정의 품질과 위생 수준을 높이고자 전국 수산물 거점지역 10곳에 '거점형 청정 위판장'을 만든다. 위판장 위생관리 기준을 세우고 매년 그 이행여부를 평가해 우수 위판장에는 예산을 우선 지원한다.
소비지 전통시장에는 수산물 신선도 관리, 용수 사용 등 수산물 위생·안전관리 매뉴얼을 개발·보급한다. 수산물 냉장보관대, 해수공급시설, 얼음매대 같은 시설도 지원한다.
해수부는 "명예 감시원과 청소년 수산물 지킴이 등을 활용해 국민참여형 원산지 표시제의 기반을 다질 것"이라며 "원산지 표시대상 품목 확대를 추진하고 소비량이 많거나 위해 발생 시 원인 규명이 필요한 수산물은 이력추적 관리를 의무화하는 시범사업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해수부가 10곳을 추진 중인 거점유통센터는 수산물을 절단·소분 포장 등으로 가치를 높이고 다양한 상품화를 진행하는 시설이다. 소비지 분산물류센터는 전국 산지에서 수산물을 모은 뒤 다양한 소비지로 보내 신선도를 유지하고 유통을 효율화하는 곳이다.
해수부는 "공영홈쇼핑에서 수산식품의 편성 비중을 늘리고 영세 유통업체에 대해서는 상품기획을 컨설팅할 것"이라며 "수산물의 판로 확대를 지원하고 수산물 직거래 촉진센터를 세울 것"이라고 전했다.
또 올 하반기 수산물 보관 온도 기준과 저온 차량 이용 의무화 등을 담은 '수산물 저온유통체계 구축 방안'을 마련한다.
해수부는 이 밖에도 매년 '가격안정 관리대상 품목'을 정해 정부 비축과 가격 모니터링 등 수급관리에 나서고 민간수매 지원 규모도 늘린다. 올해 관리대상 품목은 오징어, 명태, 마른멸치, 고등어, 갈치, 꽁치, 참조기다.
특히 수산물 수급현황을 정확하게 분석·진단하고자 2020년까지 수산물 생산·위판·유통·가격·소비현황에 대한 종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한다.
또 어종별·지역별로 제각각인 어상자와 소포장의 규격을 표준화하고 기존 플라스틱 어상자의 문제점을 개선한 어상자를 개발한다.
해수부는 "이번 계획에는 총 2조1500억원 정도의 예산이 들어가리라고 본다. 이에 맞춰서 예산을 요구할 것"이라며 "거점유통센터와 소비지 분산물류센터가 생기면 유통 단계가 늘어나 가격이 올라간다는 우려가 있을 수도 있지만 깨끗하고 안전한 수산물을 냉동·소포장하면서 약간의 부가가치가 생기는 부분은 소비자도 충분히 인정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첫댓글 중요한 정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