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사, 새 교육관 마련하다.
우리지역 근대 유교교육의 산실이자 대표적 문화유산인 대성사에 현대식 교육관이 새로 준공되어 문을 열었다. 진입로 확장공사를 비롯하여 2년여 간의 시공 끝에 교육관 건축물의 완공으로 지난 11월 21일 이병로 담양군수를 비롯한 기관장들과 이곳에서 수학하고 이곳을 함께 지켜왔던 유림들, 그리고 지역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교육관의 개관식과 현판식을 가졌다.
연면적 482㎡의 개량 한옥 형 2층 철근콘크리트 건축물로 축조된 교육관은 대성사 중흥과 유지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다했던 고 문경규 담양군수의 유지를 받들어 “성곡교육관”으로 명명되어 이날 개관식과 현판식을 갖게 되었다. 강의실과 도서관 그리고 다목적실과 휴게실 등으로 구성된 이곳에서는 그간 대성학당 이산제를 중심으로 간헐적으로 이루어졌던 인문학강좌 등을 보완하여 다양한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새롭게 기획하고 운용할 계획에 있다.
그러한 프로그램 중에는 청소년들을 위한 참여형 체험학습과 예절교육, 그리고 복잡한 도시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을 위한 명상. 치유. 쉼터 기능의 프로그램 운용 등도 구상되어 있다.
삼인산자락 정골의 청정한 경관을 배경으로 공자. 주자. 정몽주 등 3인의 위폐를 모신 사당과 교육관이자 강당인 이산재를 갖춘 대성사는 암울했던 일제 식민시기 이지역의 뜻있는 유림들이 유학의 충효사상을 통해 민족혼을 되살리고 인재를 양성하고자 지역주민들의 정성을 모아 설립한 유서 깊은 지역 문화유산이다. 이곳을 통해 수많은 인재들이 거쳐 갔음은 물론이요 인문적 소양을 키우는 지역문화의 자긍심이요 요람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정신은 현재까지 이어져 우리지역의 인재 양성을 위해 해마다 많은 학생들에게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문화역량 함양을 위해 청소년 백일장대회. 음악회. 전문가초청 문화강좌 등의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왔었다.
이번에 현대식 시설을 갖춘 성곡교육관 개관을 계기로 대성사는 그 역활에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것이다. 보다 전문화된 운용인력이 참여함으로서 시대적 소명에 맞는 새로운 사업과 운용시스템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하여 전통적 역량과 결합한 새로운 대성사로 거듭난다면 지역문화의 중요한 새 구심으로 떠오르게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과정에 행정의 역할도 중요할 것이다. 아직 협소한 주차장의 확장문제나 시설사용에 따른 제도적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원하는 역할도 필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날 개관식 마지막 순서로 유학의 전문가 인 전남도립대 최한선 명예교수의 “AI시대의 유학 그리고 성인“ 이란 주제의 인문학특강이 있었다. 이를 통해 ”사적 욕구가 지배하는 소강(小康)사회에서 벗어나 모두가 서로를 살피는 대동(大同)사회로 나아가야 함“을 역설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