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한남대학교 대동제 청림축제 공지사항>
2023년 대전 한남대학교 축제는
5월 24일부터 5월 26일까지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2박 3일 동안 치뤄지는데요.
축제 기간 동안 한남대학교 내 교통 통제 시간은 매일 18:00~22:00시까지 4시간 동안 진행된다고 하네요.
한남가족 외 외부차량은 교내 진입 자체가 불가능하고 진입한 차량 역시 일부 구간은 차량 진입을 금지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대운동장 잔디구장 내 음식물 일체 반입을 금지한다고 하니 주의하세요.
특이한 점은... 대학본부는 한남대 학생, 직원, 교수 등 학교 관계자를 한남가족이라고 부른다는 점입니다. 가족이라는 말은 보통 남과 구분할 때 쓰는 호칭 또는 단어인데 설마 대전의 대학교 축제에서 이런 단어를 보게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네요. 여기에 총학생회 공식 축제 포스터에서는 재학생이라는 호칭과 외부인이라는 호칭이 등장하는데요. 이 역시 한남대 인근 학생들에게 하숙집 또는 자취방 등 원룸을 제공하는 주민들 그리고 대학로 상가를 이루는 있는 상인들, 그리고 한남대를 이용하거나 아끼는 인근 초중고 학생들을 일컬어 외부인이라고 부르나 본데요. 한남대 대학본부는 구성원이 아닌 주민과 시민들은 가족이 아닌 사람으로 부르고 이를 반영해서 그런지 총학생회 역시 동네 주민들을 외부인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봐야 할거 같은데요.
한남대학교의 인식 수준은 지성의 요람과는 다소 거리가 멀게 느껴지네요. ㅋㅋ
암튼 공감 능력은 원시 부족 사회인 듯...
한편 올 해 한남대 축제는 특이한 점도 있는데... 바로 대운동장 특설무대에 마련된 장애 학생들을 위한 공연 축제 관람 광간인 이른바 배리어프리존. 서울 수도권 대학들은 이미 장애인 대학생들을 위한 배리어프리존을 운영하고 있지만, 대전 세종 충청권 대학들 중에서는 한남대 총학생회가 최초로 배리어프리존을 운영하는 것으로 보이네요. 일단 장애인 휠체어가 들어가기 위한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고 또한 시력이 약한 장애학생들을 위해 무대 가까이에 배리어프리존이 마련된 것인데요. 한남대 장애학생지원센터를 통해 사전 예약 신청을 하는 한남대 소속 장애인 재학생들에 한해 안전하게 공연을 관람 할 수 있도록 도우미지원 서비스도 제공한다고 하네요. 전체적인 상황을 보면 대학본부 측에서 총학생회 쪽으로 업무협조를 제공한 것으로 예상되는데 어찌되었든 사회적 약자를 위한 조치는 대전시민 입장에서는 정말 칭찬할만한 일이네요.
<한남대 총학생회 공식 축제 포스터>
그리고...
올 해 한남대 축제는
주류 판매를 원천적으로 금지한다고 하네요. ㅎㅎ
왜 대학본부가 이렇게 학생들의 축제까지 간섭하고 통제하려 드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기독교 대학이라는 점과 현재 한남대 총장이 유별난 사람이라는 점이 그 이유인거 같은데 암튼 2023년 한남대 축제는 그동안 자유롭게 운영되던 학생들의 축제에 대해 대학본부가 직접 개입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기록될 듯 하네요. 대학은 전체 구성원 모두가 법적 성인으로 각자의 기본권 다시 말해 대학생들에게는 학생 자치권이 있다고 알려지는데 먹는 것까지 통제하는건 뭐랄까 70년대 군대에서나 하던 금주령 같아요. 정말 구시대적인 발상이 아닌가 싶네요.
암튼 한남대학교는 축제 기간 동안 20대 가량의 푸드트럭을 아침 10시부터 저녁 23시까지 허용한다면서 푸드트럭존을 운영한다고 밝혔는데요. 대전지역 언론사 신문사 보도에 따르면 주류 판매 금지 대신 푸드트럭 존을 운영한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 한남대 학생복지처 관계자는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축제의 분위기나 학생들의 선호도 문화 등이 많이 변화한 것 같다. 장애인을 배려하는 문화, 유익한 정보 체험 부스 등이 인기를 끄는 것도 변화한 축제 문화를 반영하는 것이다”라고 입장을 밝히고 있는데요. 이건 뭐, 본인들이 그렇게 만들고 자화자찬하는 그런 느낌이 드는데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걸까요?
물론 한남대 축제는 역사적으로 매우 오랫동안 대전지역 대학교 중 축제기간 술소비량이 가장 많은 대학교로 알려져 오긴 했습니다. 관련된 사건 사고들도 있을거구요. 그러나 학내에서 주류를 금지하면 자연스럽게 재학생들의 음주 공간은 음지화 되거나 또는 학외 또는 대학로 쪽으로 이동할 뿐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겠지요. 오히려 지성인들이 만드는 성숙한 음주 문화를 가치로 제시하며 요즘 학생들의 팡팡튀는 아이디어들을 모아내고 실천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한편 요즘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는 제로 웨이스트 운동 등 음식물 쓰레기 등을 줄이기 위한 창조적 아이디어도 없는거 같고 여전히 학교 안에서 발생하는 상당한 양의 음식물 쓰레기는 기존 학생 주점에서 나오던 것이 그저 푸드 트럭으로 전환된 것에 불과한거 같은데 말이죠.
자, 그럼 2023년 한남대 축제 축하공연 초대가수 라인업을 볼까요?
<05월 25일 수요일 래퍼 비와이, 솔로 여가수 헤이즈, 걸그룹 트리플에스>
<05월 26일 목요일 솔로 가수 김승민, DJ DEMIC 디제팅 파티 >
<05월 27일 금요일 솔로 여가수 에일리>
<무대 입장 관련 재학생존 출입 방법 및 외부인 관람 제한 안내>
2023년 1학기
푸르름 가득한 5월 한남대학교 대동제는
첫째 배리어프리존을 운영해 장애인 재학생들을 위한, 즉 사회적 약자를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아마 대전지역 대학 축제 최초의 시도가 아니었을까 하는 기록을 남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둘째 주류 판매 금지라는 학교 측의 어이없는 통제와 '한남가족' '외부인'이라는 단어 또는 호칭이 대학본부와 총학생회 공식 포스터에 담겨 자칫 배제와 차별로 이해될만한 매우 저렴한 공감 능력 수준을 선보였다는 점도 기록될거 같네요.
셋째 경상대 앞 행사부스존에 취업준비 학생들에게 인기가 있었다는 가상현실(VR) 모의면접 체험관이 등장했다고 하는데, 고글을 쓰면 가상현실로 면접관이 등장하는 방식이라고 하는데요. 대학생활을 하는 중 일년에 한두번 밖에 없는 대학축제에까지 면접을 배치하는 기획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첫댓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