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수행평가
5월의 황금연휴의 화창한 봄날인 5/4일 우리가족은 충남 아산시 삽교천에 가게 되었다.
삽교천은 주말이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유명한 관광소이다.
우리가족은 천안을 거쳐 아산시에 진입하니 바닷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들뜬 마음에 바다를 보았으나 여느 바다와는 사뭇 달랐다, 해수욕장이나 모래사장은 없고 약간의 넓지 않은 갯벌이 있었다. 그래도 세월호 여파에도 불구하고 많은 가족들이 놀러 와서 사람들로 북적되었다. 저 바다위로 갈매기들이 끼룩끼룩 바다냄새를 풍긴다. 우리도 갈매기처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수산물 시장을 둘러보았다. 바다에서 나는 것들이 모두 있었다. (꽃게, 조개, 문어, 꼬막 등등)갯벌이 있어서 그런지 온갖 종류의 조개가 있었다. 사람들은 주로 조개구이를 식당에서 즐겨먹는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우리가족은 해물탕을 먹었다. 식당의 위생이 좋지 않아서 기분이 상했다. 좀 아쉬움이 있었지만 맛있었다. 모처럼 시원한 바람과 연두 빛으로 물든 경치에 마음이 온유해졌다. 돌아오는 길에 천안에 유관순이 독립운동만세를 불렀던 아우내 장터에 들려 순대국밥을 먹고 집으로 향했다.
우리가족의 여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날씨가 맑은 5/6일 석가탄신일 우리는 아빠의 제안으로 충남 연기군 전동면 다방리 운주산에 있는 절인 비암사에 갔다. 전날 아빠는 그 절에 대한 전설의 이야기를 말씀해 주셨다.
옛날 이 절에는 밤에 탑돌이를 하고, 해 뜰 무렵이면 사라지는 정체불명의 한 청년이 있었는데, 어느 날 이를 궁금히 여긴 그 절의 비구니가 몰래 그 뒤를 밟았다고 한다. 그러자 그 청년은 구렁이로 변하여 굴속에 들며,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더란다. 그 이유는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100일 동안 탑돌이를 하면, 사람으로 변할 수 있다"는 말을 믿고, 그 동안 잘 지내왔는데, 그 99일째 되던 날에, 그만 비구니의 추적을 받게 되었단다. 이러한 사연을 알고 난 스님은 크게 가책을 느끼고, 그 속죄로 평생 동안 그 구렁이를 돌보며 살았다는데, 지금도 비암사 동쪽 산꼭대기에는 뱀 굴의 흔적이 남아있다고 한다. 절에 도착하니 낯설지만 조용한 분위기가 엄숙했다.
마당가운데 뱀이 돌았다는 탑이 오랜 세월을 겪은 흔적으로 우릴 맞아주었다.
하늘에 연등이 걸려있고 법당에는 절을 하는 불자들이 있었고, 좋은 말씀들이 흘러 나왔다. 나도 모르게 경건한 마음으로 행동이 조심스러웠다. 나도 탑을 돌면서 절을 하고 싶었지만 용기가 나질 않았다. 엄마는 탑 앞에서 한참 서 계셨다. 무엇인가 마음속으로 기도 하시는 것 같았다,우리가족을 위해서.
낯선 풍경에서도 절에서 주는 나물 비빔밥을 맛있게 먹었다.
여기저기 둘러앉아 먹는 사람들이 부처님의 자비를 받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부처님의 뜻을 생각하며 바르게, 더불어 살아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좋은 추억이 되었고 내년에도 오고 싶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조치원의 산장 가든에서 갈비를 먹고 집으로 왔다. 이것으로 우리의 행복한 휴가는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