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문관 48칙
39. 운문의 말에 말려들다(雲門話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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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운문의 말에 말려들다(雲門話墮)
雲門, 因僧問,
光明寂照遍河沙.
一句未絕, 門遽曰,
豈不是張拙秀才語.
僧云, 是.
門云, 話墮也.
後來死心, 拈云,
且道,
那裏是者僧話墮處.
운문 문언(雲門 文偃)에게
어떤 승려가 물었다.
“밝은 빛이 고요히 온 세상을 비추니...”
한 구절이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운문이 갑자기 말했다.
“그것은
장졸 수재(張拙秀才)의 말이 아닌가?”
승려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운문이 말했다.
“말에 말려들었구나!”
후에 황룡 사심(黃龍 死心)이
이 이야기를 들어 말했다.
“자, 말해보라.
어디가
이 승려가 말에 말려든 곳인가?”
【無門曰】
若向者裏,
見得雲門用處孤危,
者僧因甚話墮,
堪與人天為師.
若也未明, 自救不了.
무문은 말한다.
만약 여기에서
운문의 뛰어난 작용처와,
이 승려가 어째서
말에 말려들었는지를 알아차릴 수 있다면
인간과 천상의 스승이 될 만하다.
만약 아직 분명하지 않다면
스스로도 구제하지 못할 것이다.
【頌曰】
急流垂釣, 貪餌者著.
口縫纔開, 性命喪卻.
게송으로 이른다.
급한 물결에 낚시를 드리우니
미끼를 탐내는 놈이 덥석 무네.
입을 열자마자
목숨을 잃어버리도다.
▶장졸수재(張拙 秀才)가
처음엔 선월(禪月) 선사의 지도하에 있다가
석상경제 선사를 찾아뵈었다.
그때 석상 선사가 묻기를
"그대의 성은 무엇인가?"
라고 하자,
"성은 장(張)이고 이름은 졸(拙)입니다."
라고 대답했다.
이에 석상 선사가
"교묘함(巧)을
찾아도 얻을 수 없는데
졸렬함(拙)이 어떻게 왔는가?"
라고 말하자
깨달은 바가 있어,
다음과 같은 게송을 지었다.
"밝은 빛이 고요히 온 세상을 비추니,
범부, 성인, 일체중생이 모두 나의 가족일세.
한 생각도
일으키지 않으면 전체가 드러나니,
육근이 조금만 움직여도 구름에 가려지네.
번뇌를 끊으려 하면
거듭 병이 더해지고,
진여에 나아감도 또한 삿된 것일세.
세상의 인연따라 막힘이 없으면,
열반과 생사도 허공의 꽃이로다."
(光明寂照河沙, 凡聖含靈共我家.
一念不生全體現, 六根動被雲遮.
斷除煩惱重增病, 趣向眞如亦是邪.
隨順世緣無碍, 涅槃生死是空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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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강신주의 무문관과 철학] 14.
운문화타(雲門話墮)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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