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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동 시조집
『귀촌 일기 3』
979-11-7155-029-6 / 132쪽 / 130*210 / 2023-12-12 / 15,000원
■ 책 소개 (유튜브 영상 바로 보기)
“고재동의 진솔한 정서 時調”라는 부제를 달고 펴내고 있는 고재동 시인의 시조집 <귀촌 일기>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3권이 출간되었다.
“우연히 일기를 시조로 적기 시작하여 어느 시점에서 백 편씩 3권의 시조집을 내 보자는 목표를 세웠던 걸 오늘 달성하게 되었다.”(시인의 말) 오래된 우리 전통의 문학 양식이자 노래이기도 한 시조의 일상화를 추구해온 고재동 시인의 문학적 성취가 드높은 『귀촌 일기 3』. 품격 있고 정감 넘치는 고재동 표 시조의 맛이 온전히 구현되어 있다.
1부- 287~306, 2부- 307~326, 3부- 247~266, 4부- 267~286, 5부-327~345, 총 100편의 시편이 수록되었다.
“3백 편 귀촌 일기/ 드디어 완성했다// 별이가/ 절반을 썼고/ 바람이 절반 썼다// 앞으로/ 남은 일기는/ 누가 쓸까 궁금하네”(「와야천 일기ㆍ1, 바람이 쓴 귀촌 일기」)
■ 저자 소개
고재동
1988년 《한국수필》 초회 추천 및 《월간문학》 신인상 당선
(전) 한국문인협회 안동지부 회장
국제펜한국본부 경북위원회 회장
대표에세이문학회 회장
(현) 와룡문학회 회장
사)한국문화예술연대 부이사장
한국수필가연대 부회장
문학과비평작가회 부회장
한국수필가협회 이사
『한국문인협회 70년사』 편찬위원
□ 저서
시 집 『바람색 하늘』 『바람난 매화』 『바람의 반말』 『바람꽃 그녀』
수필집 『낮달에 들킨 마음』 『경자야』
산문집 『간 큰 여자』 『강아지와 아기 염소가 쓰는 서사시』
시조집 『귀촌 일기』 『귀촌 일기 2』 『귀촌 일기 3』
□ 수상
제39회 한국수필문학상
제3회 문학과 비평 문학상
2022경북펜문학상
■ 목차
책머리에 ‘별이’와 바람이 쓴 귀촌 일기 300편
1
귀촌 일기ㆍ287-세월아 / 귀촌 일기ㆍ288-아배와 수사마귀 / 귀촌 일기ㆍ289-해 질 녘 / 귀촌 일기ㆍ290-팔공산 / 귀촌 일기ㆍ291-가을 타는 남자 / 귀촌 일기ㆍ292-쉬는 시간 / 귀촌 일기ㆍ293-秋女 / 귀촌 일기ㆍ294-사마귀야 시집가거라 / 귀촌 일기ㆍ295-가을비 / 귀촌 일기ㆍ296-멋진 가을날 / 귀촌 일기ㆍ297-첫새벽 도청대로 / 귀촌 일기ㆍ298-불에 탄 인심 / 귀촌 일기ㆍ299-반딧불이와 달개비꽃 / 귀촌 일기ㆍ300-꽈리고추의 반란 / 귀촌 일기ㆍ301-밤비 가을비 / 귀촌 일기ㆍ302-단호박밭 달팽이 / 귀촌 일기ㆍ303-암사마귀 배 속에 수사마귀 들어 있다 / 귀촌 일기ㆍ304-아까시나무 이끼 / 귀촌 일기ㆍ305-늙은이는 꽃을 외면해 / 귀촌 일기ㆍ306-욕심
2
귀촌 일기ㆍ307-두 번째 겨울 이순 겨울 / 귀촌 일기ㆍ308-가을비(2) / 귀촌 일기ㆍ309-가을비(3) / 귀촌 일기ㆍ310-구름 속의 한가위? / 귀촌 일기ㆍ311-안동문학 / 귀촌 일기ㆍ312-계묘 한가위 / 귀촌 일기ㆍ313-10월 장미 / 귀촌 일기ㆍ314-생일 / 귀촌 일기ㆍ315-추석 장미 / 귀촌 일기ㆍ316-3대 추석 / 귀촌 일기ㆍ317-종이비행기 / 귀촌 일기ㆍ318-이층집은 아이들을 영원히 기억하네 / 귀촌 일기ㆍ319-흔적 / 귀촌 일기ㆍ320-약밥 / 귀촌 일기ㆍ321-나무거울 / 귀촌 일기ㆍ322-연못가에서 / 귀촌 일기ㆍ323-아기똥꿈 / 귀촌 일기ㆍ324-만추 / 귀촌 일기ㆍ325-송이 / 귀촌 일기ㆍ326-씨톨
3
귀촌 일기ㆍ247-가을 인동꽃 / 귀촌 일기ㆍ248-별이네 동산 / 귀촌 일기ㆍ249-반딧불이와 살쾡이 / 귀촌 일기ㆍ250-가을바람 / 귀촌 일기ㆍ251-깨 볶는 소리 / 귀촌 일기ㆍ252-군상아 세월아 / 귀촌 일기ㆍ253-지리산 / 귀촌 일기ㆍ254-칠월칠석 / 귀촌 일기ㆍ255-파란 칫솔 / 귀촌 일기ㆍ256-초록 대추 / 귀촌 일기ㆍ257-학교 종이 땡땡땡 / 귀촌 일기ㆍ258-이정표 / 귀촌 일기ㆍ259-발톱과 씨름하다 / 귀촌 일기ㆍ260-가을 남자 / 귀촌 일기ㆍ261-마른 번개 / 귀촌 일기ㆍ262-풋굿 축제 / 귀촌 일기ㆍ263-가을 남자 / 귀촌 일기ㆍ264-월견초 / 귀촌 일기ㆍ265-두 벌 깨 터는 날 / 귀촌 일기ㆍ266-가을장마
4
귀촌 일기ㆍ267-강아지풀 / 귀촌 일기ㆍ268-구름 뚫고 나온 달이 / 귀촌 일기ㆍ269-가을날의 하모니 / 귀촌 일기ㆍ270-떡잎 / 귀촌 일기ㆍ271-와야천의 가을 / 귀촌 일기ㆍ272-슈퍼문이 떴다고 / 귀촌 일기ㆍ273-쉿! / 귀촌 일기ㆍ274-강남 가는 제비 / 귀촌 일기ㆍ275-일개미와 수개미 / 귀촌 일기ㆍ276-넝쿨 끝에 입이 있다 / 귀촌 일기ㆍ277-숙제는 싫어 / 귀촌 일기ㆍ278-살찌기 싫은 닭의장풀 / 귀촌 일기ㆍ279-탁구와 아내와 감자조림 / 귀촌 일기ㆍ280-일기예보 / 귀촌 일기ㆍ281-하현달 / 귀촌 일기ㆍ282-빈 뜰 / 귀촌 일기ㆍ283-노을 / 귀촌 일기ㆍ284-시민체육축전 / 귀촌 일기ㆍ285-꽃 운동회 / 귀촌 일기ㆍ286-구름에 달 가듯이
5
귀촌 일기ㆍ327-가을비(4) / 귀촌 일기ㆍ328-미운 사랑 / 귀촌 일기ㆍ329-도깨비 / 귀촌 일기ㆍ330-착각 / 귀촌 일기ㆍ331-추남 / 귀촌 일기ㆍ332-배려하는 나무 / 귀촌 일기ㆍ333-국어 시간 / 귀촌 일기ㆍ334-구절초가 쓴 일기 / 귀촌 일기ㆍ335-황금 코스모스 / 귀촌 일기ㆍ336-가을비(5) / 귀촌 일기ㆍ337-진검 승부 / 귀촌 일기ㆍ338-어떤 가을날 / 귀촌 일기ㆍ339-들국화 고향 / 귀촌 일기ㆍ340-중간고사 전야 / 귀촌 일기ㆍ341-인생 시험 / 귀촌 일기ㆍ342-안개 / 귀촌 일기ㆍ343-밤안개 / 귀촌 일기ㆍ344-꽃향기 가득한 집 / 귀촌 일기ㆍ345-국화와 잡초
| 해설 | 김윤희_ ‘자연’과 ‘동심’의 이중주 속에 빛나는 시조들
■ 출판사 서평
“꾸밈없고 순수한” 자연 본연의 모습을 닮은 시인의 진솔하고 진실한 시조집은 가을이 깊어가는 선돌마을의 풍경을 그리면서 시작한다. “그니는 온 데 없고”, “그니는 간데없고”(「귀촌 일기·「287_세월아」)라며 속절없이 잰걸음으로 가는 세월을 안타까워하면서 “별이가/ 요즘 들어/ 말수가 적어졌다// 야간근무/ 마치고/ 들어와도 시큰둥// 아마도/ 가을 타나 보지/ 장가들고 싶은 게지”(「291_가을 타는 남자」)라며 가을의 쓸쓸한 정서를 정감있게 불러낸다.
시인은 반딧불이, 사마귀, 가을비, 고라니, 달개비꽃, 달팽이 등 자연법칙에 따라 가을을 마무리해야 하는 모든 생명의 순리를 연민의 눈으로 바라본다. “가을비는 별이 등 타고/ 가만가만 왔다가/”(「295_가을비」), “비를 뚫고 겅충겅충/ 고라니 한 마리/ 허허로운 적막강산/ 길 잃고 헤매는가/”(「297_첫새벽 도청대로」), “…/ 가을이/ 깊어가기 전에 짝 만나길 바랄게”(「294_사마귀야 시집가거라」), “호박잎에 달팽이 한 마리 타고 오르네/ 이 가을 깊어지기 전에 줄기 끝에 닿을까”(「302_단호박밭 달팽이」) 등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자연의 풍경이 참 애틋하다.
곧 겨울을 맞이해야 하는 이순의 가을 남자는 “뼈 시린 겨울이 싫다”. 가을장마가 오래되어 “별이는/ 처연한 비 안고/ 가슴으로 헤는 밤”(「308-가을비(2)」)을 보내고, “울타리 밖 담벼락에/ 때아닌 장미가/ 촉촉이 비에 젖어/ 멍하니 먼 산을 본다”(「313_10월 장미」). 하지만,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기도 하니 시인은 다음을 위한 희망 또한 풍성하고 아름답게 그려준다.
“암사마귀 배 속에/ 가을이 익어간다/ 볼록한 그 안에는/ 수사마귀 들어 있다/ 내년 봄/ 태어날 아가/ 엄마 아빠 혼이네” (「303_암사마귀 배 속에 수사마귀 들어 있다」 중에서)
“낮에는 달개비꽃/ 밤에는 반딧불이/ 별이 집 맞은편 숲속에/ 밤낮으로 꽃이 핀다// 이 가을/ 떠나기 전에/ 누가 먼저 별을 딸까” (「299_반딧불이와 달개비꽃」 전문)
한가위를 맞아 “올해는 서른다섯 3대가 옹기종기” 모여 “마당에/ 장작불 놓고/ 우주를 떠받든다”(「324_만추」), “맏사위 상 위에/ 금 송이가 올라간다/”(「325_송이」) 등, 가족과 즐거운, 그림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시편들은 진정 행복한 삶이 어떤 모양인지, 그 안에서의 기쁨이 얼마나 큰지 확인시켜 준다. 이와 함께 자연의 섭리에 따라 이어지는 생명의 존재 원리(“댓돌 옆 돌 틈새에/ 꽃 피고 열매 맺은 가지가 대견하다”(「326_씨톨」))를 사랑스럽게 그려내는 시편은 맑고 순수하다.
“아기가 똥을 싸는/ 꿈꿨다고 야단이네/ 그 똥을 만지고/ 먹기까지 했다는 것// 별이야/ 아기똥 꿈꾸면/ 재수 좋다는 말 맞아”(「323_아기똥꿈」 전문)
‘별이’를 통해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그려내는 시인의 시편은 자연에서 멀어져 버린 우리에게 자연 곁에서 살아가는 물아일체 삶의 진경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순수하고 자연적인 삶의 평화로움과 그 안에서 함께하는 기쁨을 노래한 서정적인 시편의 아름다운 구절들이 마음 깊이 스며든다.
“별이의 하품 안에/ 노을이 스며든다/… // 아배의/ 걸음걸이에/ 가을바람 묻어난다”(「250_가을바람), “별이야/ 너는 하늘과/ 풀밭이 구분되니”(「255_파란 칫솔」), “구름 뚫고 나온 달이 어디로 갔나 했지/ 비 그친 선돌 언덕 어루만지고 있구나”(「268_구름 뚫고 나온 달이」), “…/ 별이야 밤안개가/ 아배를 가두었어/ 차라리/ 못 이기는 척하고 너 안에서 쉴까 보다”(「343_밤안개」) 등.
“앞마당 한가운데 뒷산이 내려왔다/ 철마다 할미꽃 싸리꽃 해당화 다녀간다/ 아내는 숲속에 범 들까/ 돌려주라 성화네// 새들이 집을 짓고 달과 별이 놀이터/ 잡초며 싸리나무 다툴 줄도 모른다/ 동산이 걸어서 떠나기 전/ 떠밀어 낼 순 없잖니”(「248_별이네 동산」 전문).
『귀촌 일기 3』, 1, 2편에 이어 강아지 별이와 함께하는 꾸밈없고 순수한 자연에서의 삶, 동심의 정서, 소중한 일상에서의 사랑 넘치는 풍경까지, 고재동 시인이 그려낸 새로운 시조, 아름다운 세계가 이로써 완성되었다. “자연과 동심의 이중주 속에 빛나는 시조”(김윤희_안동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라는 평에 걸맞게 맑고 따뜻한 울림을 주는 시조집, 순수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우리의 마음”을 대신 노래한 시인의 정성 어린 결과물에 이제 우리가 감동할 차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