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입춘(立春)
▣태양의 황경(黃經)이 315도이고,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이며
양력은 2월 4일경으로 봄이 접어드는 시기이다..
(2025년은 2월 3일)
★음력으로는 전해 12월에 들기도 하고
그해 1월에 들기도 하는데,
때에 따라서는
음력으로 한 해에 두 번의 입춘이 들기도 하는데,
이를 재봉춘再逢春. 쌍춘년雙春年이라고도 한다
▣입춘날의 일진이나 날씨를 통해서
그 해의 길흉을 점치기도 한다
◉일진이 甲木이나 乙木이면⇨ 풍년이 들고,
丙火나 丁火이면⇨ 날씨가 무덥거나 가뭄이 든다
戊土나 己土이면⇨ 곡식에 피해가 많고,
庚金이나 辛金이면⇨ 사회가 시끄러우며,
壬水나 癸水이면⇨ 홍수나 폭설사태가 일어난다
◉또한 입춘일의 날씨가 청명하면⇨ 풍년이 들고
보슬비가 내리면⇨ 그 해 가을에는 폭설이 내리며
동풍이 불면⇨ 태평하고,
남풍이 불면⇨ 무덥거나 가물며
북풍이 불면⇨ 장마가 심하다는 속설이 있다
▣입춘이 되면 대문이나 기둥에 한 해의 행운과
건강을 기원하며 복을 바라는 글귀를 붙이는데
이를 입춘첩立春帖 또는 입춘축立春祝이라고 한다
◉입춘첩 내용(수십여종 중 일부)
▬입춘대길(立春大吉)⇨ 입춘이 되니 크게 길하고
건양다경(建陽多慶)⇨ 밝고 따스한 기운이 도니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기를 빈다
▬수여산(壽如山)부여해(富如海)⇨산처럼 장수하고
바다처럼 부유해지기를 바란다
▬소지황금출(掃地黃金出)개문백복래(開門百福來)
⇨ 땅을 쓸면 황금이 나오고,
문을 열면 온갖 복이 들어오기를 바란다
★이외에 한지를 마름모꼴로 세워
“용(龍)”자와 “호(虎)”자를 크게 써서
대문에 붙이기도 하고
전라남도 구례지방에서는 입춘축으로
"잡귀야 달아나라"라고 써 붙이기도 한다
★입춘축을 붙이면
"굿 한 번 하는 것보다 낫다"라고 하는데
전라북도에서는 입춘축 붙이면
"봉사들이 독경하는 것보다 낫다"라고 하여
입춘에는 꼭 입춘 축을 붙이는 세시풍속이 있었다
◉입춘축 붙이는 방법⇨ 여덟 팔(八)자 모양으로
비스듬히 마주 보도록 붙인다
붙이는 위치는 대문이나, 큰 방 문 위쪽벽,
부엌 양 문짝 등에 붙인다
◉입춘축 붙이는 시간⇨ 절입시간
(2025년의 경우 23시 09분)에 맞춤
◉입춘첩의 유래⇨ 궁중에서 설날에 문신들이 지어 올린
새해를 축하하는 시문 가운데, 뛰어난 것을 뽑아
대궐의 기둥에 붙였던 데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또한 입춘에는 오신채를 먹는 풍속이 있었는데ㅡ
오신채는 파· 마늘· 달래· 부추· 무릇 등
다섯 가지의 매운 나물을 말한다
한해의 첫 절기에 맵고 쓴 오신채를 먹음으로써
삶의 쓴맛을 미리 깨우치고 참을성을 키운다는
교훈이 들어 있는 풍속이다.
▣만물이 생기를 얻기 시작하는 입춘부터
사주학 에서는 한 해가 시작 된다
따라서 음력으로 1월 1일이 지났어도
양력으로 입춘일 이전에 출생하면
전년도 생이 되고 음력 1월 1일이 오지 않았어도
양력으로 입춘일 이후에 출생하면 금년 생이 된다
★음력 2023년12월26일(양력2월5일) 출생의 경우
음력으로는 새해가 안 들었지만,
양력으로는 입춘(2월 4일)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전년도(2024년) 생이 된다
★중국의 전한시대에는
양기가 시생하는 동지를 연초로 정한 적이 있으나,
그 이후부터는 입춘을 연초로 정했다
▣제주 탐라입춘 굿
◉입춘 날 제주시 관아에서 목사를 비롯한 관리들과
무당들이 같이 행하던 일종의 굿놀이이다.
이 굿놀이는 농사를 짓는 행위를 통하여
한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것으로
일종의 풍년제와 같다.
◉제주에서 입춘은 새 철(새로운 철) 드는 날로서
신구간(묵은해와 새해의 사이, 대한 후 5일부터
입춘 전 3일로 7- 8일간) 기간 중에
옥황상제에게 1년간의 일을 보고하러 올라갔던
1만8000 神이 지상으로 내려와
새해 일들을 시작하는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