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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정보
규방칠우
 
 
 
카페 게시글
茶 * 도자기 스크랩 첨 물레로 만든 허접한 그릇들...
금린 추천 0 조회 287 07.06.02 23:52 댓글 10
게시글 본문내용

 

지난봄 울 막둥이 세살적에 그놈 옆에 달고

동네 미술학원에서 도자기를 배웠습니다.

다른전문 도예원에서 배우는것보다 훨씬 저렴하게 배웠지만

없는 살림에 부담이 컸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참 즐거운 외도였습니다.

예전부터 관심만 있어온터라 설레기도 하고

핀칭, 코일링... 물레... 핸드페인팅...

한번씩 어울려 점심도 먹고..

암튼 쌩뚱맞은 또 다른 경험이였습니다.

지금도 그 그릇들을 볼때마다 지난해 이맘때쯤의 추억들이 떠 오릅니다.

내가 전시회를 열것도 아닌데 내가 쓸 그릇만 내가 만들어도 그게 어딥니까?

 

가마에서 나온 크기가 아기 밥그릇하면 딱 맞은 사이즈입니다.

만들때는 크게 만들었는데...ㅋㅋㅋ..

밥그릇안에다 꽃도장 콕 찍어 울 막둥이 밥그릇으로 잘 쓰고 있습니다.

 

 

 

깍두기 접시.. 나물 접시로 맹근건데 인물이 좀 거시기 함돠.

샘 왈 나름 멋있다네요.

유약처리가 잘못 되었다하는데

또 다른 이들의 말을 빌면 소성시 가마 온도가 맞질 않아서 그렇다네요.

암튼 울 선생님이 초보였나봅니다.

그렇잖아도 허접한 실력으로 만든그릇을

유약바르고 소성시키고나면 요렇듯 엉망구진창으로 만들어 놓더이다. ㅋㅋㅋ...

그래도 세상에 하나뿐인 내 그릇이라 요렇듯 한 판끼워줍니다.

 

 

 

그나마 제대로 만들어 울 신랑용으로 한벌 쓰던 것인데

그만 대접을 깨먹고 말았네요.

아까워라.

 

 

 

 

굽이 좀 투박하면서 멋스러운 깍두기를 즐겨담는 보시기.

어떤땐 물을 반 담아 트리안 한줄기 꺽어다 꽂아두어도 멋스럽습니다.

 

 

 

ㅋㅋ... 허접이 보이네요.

굽높이가 전혀 안맞는게 다 보입니다.

그래도 잘 쓰고 있습니다.

그릇도 하나하나 깨먹고 이제 몇남지 않았습니다.

허접한 실력이나마 다시 좀 만들어야 겠습니다.

이젠 단돈 1000원짜리 그릇도 시중에건 못 사겠습니다.

내가 만들수 있는데 라고 생각하니깐요...

근사하게 한 셋트 만들어야 겠습니다.

 

살아가면서 나와는 거리가 먼듯한 그런 경험들을 하면서 살땐

또 다른 쾌감과 삶의 보람이라 할까요?

암튼 그런걸 느끼게 되네요.

요즘은 도자공예도 일반적으로 많이 하는 편이지만

늘 빠듯한 저에게는 신선한 경험이였습니다.

그리고 살아가면서 언젠가는 더 접해볼 것이라고 맘 먹고 있지요.

 

꿈 같은 이야기지만 울 랑이랑 저는 근교에 전원주택을 갖는 게 꿈입니다.

울 손으로 황토 벽돌을 찍어 안채를 짓고 남푠공부하는 동굴형 움막 비슷한 공부방 한채 짓고

그리고 손님맞이용 사랑채도 한채 짓고 정원에는 정자도 한채 지어야 겠네요.

그리고 뒤안으로 돌아가 황토가마를 앉힐겁니다. 그리고 그 옆에 제 도자 작업실도...

그래서 무료할 때 마다 물레를 돌리면서 GOST영화도 한판 박고...

다 늙어서 볼만하겠습니다.

우리가 그 꿈을 이룰 때 쯤이면 아마도 환갑은 지나야 할 걸요.

그래도 그러면 어떻습니까?

늙으막에 황토집짓고 에로영화도 아니고 불륜도 아닌 내 늙은 반쪽과 영화 한편 찍는다는데...

이렇게 또 하루가 흘러갑니다. '

그래도 오늘은 행복한 하루입니다.

아름다운 황토집과 황토가마와 물레를 돌리면서 주책 떠는 두 늙은이가

오늘 하루를 미소띄게 합니다.

오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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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7.06.03 08:25

    첫댓글 꼭 꿈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그릇 또한 멋있습니다 내가 좋으면 그만이지 ....요즘 그릇들은 다 얍삽해서 ....

  • 07.06.03 23:56

    적적한 차방이 하나 빠졌네요. 예쁜 도자기에 향기 그윽한 차 한잔 마시면 금상첨활것 같네요 !!!

  • 작성자 07.06.04 14:08

    언제 함 만나 차나 한잔 할까요? 제 블로그에도 놀러오시고 정경부인님 블로그도 소개좀 해주시어요. 차나 한 잔 하게요..

  • 07.06.04 19:11

    아직 컴이 서툴러스리... 근데 취미가 쪼까이 비스무리 한것이 어째 맴에 드네 ㅋㅋㅋ 진년 보이차 한잔 같이 마시고 싶은데 차나 한잔 합시다용 ㅎㅎㅎ

  • 07.06.16 11:09

    멋진 굼이네요. 그릇이 투박하니 참 잘 하셨네요.

  • 07.08.29 13:29

    솜씨가 있으신거 맞죠? 그런데요..어느동네 사세요?

  • 작성자 07.08.29 23:07

    숙연낭자님 지는 진주에 살고 있습니다.

  • 07.08.31 16:51

    아하.. 좋은곳에 사시네요. 도자기 맹그는거 배우고 싶은 서울사람 이라예. 블로그로 놀러 갈께염.

  • 작성자 07.09.01 21:35

    자주 댕기러 오셔요. 인사도 나누고 같은 취미 이야그도 하고... 혹여 나비님 아니신지? 블로그가 비공개로 되어있네요...

  • 08.02.04 19:29

    솜씨가 좋으신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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