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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갈 곳을 잃어
적명선재 ・ 2024. 8. 12. 7:52
나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만 한다
라는 것은
없다.
사람에 따라서 천차만별이다.
즉, 다시 말하면, 되는 사람도 있고, 안 되는 사람도 있다.
운이라고 할 수도 있고, 노력의 결과라고 할 수도 있고, 때가 되어서, 인연이 되어서라고도 할 수 있다.
노력도 덜해서일 수도 있고, 과해서일 수도 있고, 조금 모자라서일 수도 있고, …
그냥 그렇다.
낙화유의수류수落花有意隨流水 /따를 수, 추구하다, 게으를 타
떨어지는 꽃은 강에 마음을 두었으나
유수무정송락화流水無情送落花
흐르는 강은 무정히도 꽃을 흘려보내는구나
피고 지는 꽃이 사람과 무슨 상관이랴. 때 오면 피고, 때 가면 지는 꽃이다. 이 뻔한 이치를 두고 심약한 이가 조바심 낸다.
당나라 시인 엄운의 엄살은 유난하다. 낮술 한잔 걸친 그가 꽃 앞에서 애석해한다.
‘봄빛 슬며시 돌아가는 곳 어디인가(春光冉冉歸何處·춘광염염귀하처)/ 나아가는 모양이 느림, 약함, 나아갈 염
다시 꽃 앞에서 술잔을 잡았네(更向花前把一杯·갱향화전파일배)/
종일 물어봐도 꽃은 대답 없으니(盡日問花花不語·진일문화화불어)/
꽃은 누구를 위해 시들고 피는가(爲誰零落爲誰開·위수영락위수개).’
* 零落[영락]초목의 잎이 시들어 떨어짐, 세력이나 살림이 줄어들어 보잘것없이 됨, 떨어질 영
가는 봄이 아쉽기로서니 꽃에 원망을 돌릴까.
물은 어떤가. 땅의 높낮이를 따르는 게 물이다. 흐르는 물은 떨어지는 꽃과 언약하지 않는다. 물은 갈 길로 가고 꽃은 바람 따라 날린다. 그래도 산중 은사는 사연을 만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모양이다. 낙화와 유수에 무슨 교감이 있을까마는, 그가 읊은 시는 이렇다. ‘떨어지는 꽃은 뜻이 있어 흐르는 물에 안기건만(落花有意隨流水·낙화유의수류수)/ 흐르는 물은 무정타, 그 꽃잎 그냥 흘려보내네(流水無情送落花·유수무정송낙화).’ 흐르는 물과 떨어지는 꽃은 말 주고받을 일이 애당초 없다. 유정하고 무정하기는 당연히 사람의 심사일 뿐이다.
18세기 조선의 화단을 소란스레 뒤흔든 호생관(毫生館) 최북을 기억하는지. 최북은 성질머리 왁자하기로 소문난 화가였다. 얽매인 데 없는 자질이 그의 그림에서 펄떡거린다. 이 산수는 어떤가. 한마디로 반전이 똬리 튼 산수화다. 따져보자. 예부터 유정한 마음을 자연에 의탁하는 동양인의 기질과 몹시 어울리는 장르가 산수화라 했다. 그런 기대를 뒤엎으려는 것이 최북의 작품이다. 다듬지 않아 서툴고, 거칠어서 서먹하기조차 한 이 그림에 이름 붙이노니 ‘공산무인도(空山無人圖)’다.
1720년(숙종 46) ~ 미상
텅 빈 산속에 얼기설기 풀로 엮은 정자와 꽃망울이 맺힌 나무 두 그루가 보인다. 수풀 우거진 한쪽으로 계곡물이 흘러내린다. 첫인상이 간소하면서 모자라기도 한 느낌이다. 이렇다 할 정성이 안 보여서 허겁지겁 붓을 휘두른 자취가 눈에 거슬린다는 감상자도 있을 테다. 눈길을 붙잡는 것은 화면에 큼직하게 갈겨 쓴 글 한토막이다.
‘공산무인 수류화개(空山無人 水流花開).’ 그 뜻은 얼핏 심심하다. ‘빈산에 사람 없이 물 흐르고 꽃 피네.’ 중국 문인 소동파가 지은 글에서 따온 이 여덟자, 뜻이 정녕코 심심하기만 한가.
봐라, 빈산에 사람 없이도 물은 흐르고 꽃은 잘도 핀다!
물이나 꽃은 저들끼리 미리 입 맞추지 않는다.
사람 손 타는 바가 전혀 없다.
인간사에 시시콜콜 두남두지도 않는다.
인간의 기쁨·성냄·슬픔·즐김 따위는 알 바 없이 흐르고 핀다.
비 오고 바람 불고, 꽃 피고 꽃 지는 풍경은 그 자체로 유정하거나 무정하지 않다.
시 짓고 그림 그리는 이들이 저 혼자 겨워하며 마음이 찼다가 기울었다 할 따름이다.
노자가 말했다. 천지는 불인(不仁)하다. 인자하지 않을뿐더러, 희언(希言)이다. 자연은 지어낸 말로 떠들지 않는다는 얘기다. 최북은 인기척 없이 텅 빈 정자를 그려 넣어 그 웅숭깊은 깨달음을 넌지시 전한다. 자연은 노상 그러하고, 오로지 그대로여서 자연이다. ‘공산무인도’는 새삼 일깨운다. 꽃 지고 잎 다 떨어지는 날, 더욱 분명해진다는 것을. 저 빈산이 낙엽으로 뒤덮이는데 어디서 발자취를 찾아낼 것인가. 닿을 수 없는 헛된 바람으로 속 태우지 말지니, 부재와 결핍을 견디는 것이 우리네 삶 아니던가.
https://n.news.naver.com/article/662/0000019096?sid=110
[손철주의 옛 그림 이야기] 꽃이 피고 진들 무얼 그리 애쓰나
피고 지는 꽃이 사람과 무슨 상관이랴. 때 오면 피고, 때 가면 지는 꽃이다. 이 뻔한 이치를 두고 심약한 이가 조바심 낸다. 당나라 시인 엄운의 엄살은 유난하다. 낮술 한잔 걸친 그가 꽃 앞에서 애석해한다. ‘봄빛
n.news.naver.com
◈ 봄을 예찬한 漢詩 모음.
◐ 무릉춘(武陵春)
송(宋), 여류시인 이청조(李淸照)
風住塵香花已盡(풍주진향화이진) 바람 멎고 흙냄새 향기로워 꽃은 이미 시드니,
日晩倦梳頭(일만권소두) 날이 저물어 가는데도 머리 빗기 귀찮아요.
物是人非事事休(물시인비사사휴) 경치는 그대로인데 사람 없어 일마다 끝이군요
欲語淚先流(욕어루선류) 말을 하려니 눈물 먼저 흐르네.
聞說雙溪春尙好(문설쌍계춘상호) 듣자니 쌍계의 봄은 아직 볼만 하다는데,
也擬汎輕舟(야의범경주) 그래서 가벼운 배라도 띄워 볼까 하네.
只恐雙溪舟(지공쌍계책맹주) 아마 쌍계의 조각배로도,
載不動 許多愁(재부동 허다수) 이 많은 시름 실어내지 못할 거예요.
본문 이미지
이청조 기념관의 이청조 彫像.
▶ 이청조(李淸照;1081∼1141?), 송대(宋代)의 여류시인, 호 이안거사(易安居士)·수옥(漱玉), 금석문의 연구가 조명성(趙明誠)의 아내로, 남편을 도와 《금석록(金石錄)》을 완성하였다. 북송(北宋) 말 동란기에 남편과 사별하고 浙江(절강)의 각지를 유랑하여 고초를 겪었다.
그녀의 사는 이욱(李煜) → 진관(秦觀) → 주방언(周邦彦) 등의 이른바 '완약파(婉約派)' 계열에 속하며, 우미섬세를 기조로 하나 당시의 구어(口語)를 대담하게 삽입한 재기 넘치는 작품도 있다.
특히 유랑 후의 작품에는 인생의 고독과 불안을 투시한, 청렬(淸冽)한 맛이 가미된 송사(宋詞)의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문집에 《漱玉集》 1권이 있다.
이 작품 武陵春은 아마 1134년, 그녀의 남편이 죽은지 6년 남짓했을 때, 浙江省 金華에 있을 무렵 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 봄 산의 달밤(春山夜月)
- 당(唐), 우량사(于良史) -
春山多勝事(춘산다승사) 봄 산에는 좋은 일도 많아
賞玩夜忘歸(상완야망귀) 구경하고 즐기다 밤 되도록 돌아가길 잊었네.
掬水月在手(국수월재수) 손으로 물을 떠 담으니 달이 손에 떠 있고
弄花香滿衣(농화향만의) 꽃속에서 놀았더니 꽃향기가 옷에 가득하네.
興來無遠近(흥내무원근) 흥겨워 먼 곳 가까운 곳 마구 다니다가
欲去惜芳菲(욕거석방비) 떠나려 하니 향기로운 풀 아쉬워라 .
南望鐘鳴處(남망종명처) 남쪽으로 종소리 나는 곳 멀리 바라보니
樓臺深翠微(누대심취미) 누대가 짙 푸른 산속에 희미하게 보이네.
► 우량사(于良史) 생몰 년대 미상
성당(盛唐) 시대 천보년간(天寶 : 742-756년)전후에 생존 했던 시인으로 추정.
벼슬은 시어사(侍御史)로 그의 시 7수가 전당시(全唐詩)에 수록되어있다
◐ 봄날의 흥겨움(春興)
- 포은 정몽주 -
春雨細不滴(춘우세부적) 봄비 가늘어 방울지지 않더니,
夜中微有聲(야중미유성) 밤이 되니 작은 소리 들리네.
雪盡南溪漲(설진남계창) 눈 녹아 남쪽 시냇물이 불어나니,
草芽多小生(초아다소생) 새싹은 얼마나 돋아 났을까?
◐ 산중문답(山中問答)
- 李白 -
問余何事樓碧山 (문여하사서벽산) 묻노니 그대여 왜 푸른 산에 사는가?
笑而不答心自閑 (소이부답심자한) 그냥 웃을 뿐 대답치 않으니 마음 한가롭네.
桃花流水杳然去 (도화유수묘연거) 복사꽃 물위에 떠 아득히 흘러가나니,
別有天地非人間 (별유천지비인간) 여기는 별천지 인간 세상 아니라네.
◐ 우연히 읊다(偶吟)
- 송 한필 -
花開昨夜雨 (화개작야우) 어제밤 비에 피었던 꽃,
花落今朝風 (화락금조풍) 오늘 아침바람에 떨어지네.
可憐一春事 (가련일춘사) 가련하다 한 봄의 일이,
往來風雨重 (왕래풍우중) 비바람에 오고 가누나.
► 송한필.
본관은 여산(礪山)이고 자는 계응(季鷹)이며, 호는 운곡(雲谷)이다. 신사무옥(辛巳誣獄)의 밀고자 사련(祀連)의 4남 1녀 중 막내아들로, 익필(翼弼)의 동생이다. 할머니가 사예(司藝) 안돈후(安敦厚)의 서출(庶出)이었으나, 아버지가 신사무옥을 고변한 공으로 당상관에 올라 집안이 번성하게 되었다.
형 익필과 함께 당대의 문장가로 이름이 높았는데, 이이(李珥)가 당시 자신과 성리학에 대해 논의할 만한 사람은 익필·한필 형제밖에 없다고 할 정도로 뛰어났다.
1586년(선조 19) 신사무옥의 피해자 안당(安瑭)의 후손이 무죄를 주장하며 송사(訟事)를 벌였는데, 이에 맞송사로 대응했다가 사련이 무고한 것이 밝혀져, 가족들이 모두 노비가 되어 흩어졌으므로 그 뒤의 행적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박인로(朴仁老)·김지백(金知白)·최대겸(崔大謙)·박신립(朴信立)·조호인(曺好仁) 등과 교유하였으며, 시 32수와 잡저(雜著)가 익필의《구봉집(龜峯集)》에 부록으로 수록되어 있다.
◐ 봄날 새벽에 한가히 바라보며(春曉閑望 ; 춘효한망)
- 최치원 -
山面嫩雲風惱散 山面嬾雲風惱散
(산면란운풍뢰산) 산마루 한가로운 구름을 바람도 흩어 버리기 싫어하고,
岸頭頑雪日欺銷
(안두완설일기소) 언덕 위 얼어붙은 눈을 햇볕도 녹이지 않네.
獨吟光景情何恨
(독음광경정하한) 혼자 읊는 봄날의 모습이 어찌 이다지도 한스러울까,
猶賴沙鷗伴寂寥
(유뢰사구반적요) 바닷가 갈매기만 쓸쓸한 나를 벗해 주네.
| 계원필경집 제20권 / 시(詩) / 봄날 새벽에 한가로이 바라보며〔春曉閒望〕 산 앞의 게으른 구름 바람도 흩기 귀찮은 듯 / 山面嬾雲風惱散 언덕 위의 완악한 눈 해도 녹이기 성가신 듯 / 岸頭頑雪日欺銷 홀로 풍경 읊는 정회 어찌 끝이 있으리오 / 獨吟光景情何限 그래도 모래톱 갈매기가 적요함을 짝해 주네 / 猶賴沙鷗伴寂寥 ⓒ 한국고전번역원 | 이상현 (역) | 2010 |
◐ 봄 천둥소리(新雷)
- 청(淸), 장유병(張維屛) -
造物無言却有情(조물무언각유정) 대자연 말 없으되 정 있어,
每于寒盡覺春生(매우한진각춘생) 매양 추위가 다하면 봄이 소생함을 느낀다네.
千紅萬紫安排着(천홍만자안배착) 울긋불긋 온갖 꽃 다 마련 해 두고서,
只待新雷第一聲(지대신뢰제일성) 우르릉 천둥소리 한 번 울리기만 기다린다네.
◐ 청명(淸明)
- 두목 杜牧 -
淸明時節雨紛紛 (청명시절우분분) 청명시절 보슬보슬 비가 내리는데,
路上行人欲斷魂 (로상행인욕단혼) 길가는 나그네 외로워 마음 자지러진다.
借問酒家何處有 (차문주가하처유) 주막집 있는 곳 어디쯤인가 물으니,
牧童遙指杏花村 (목동요지행화촌) 목동은 말없이 저만치 살구꽃 핀 마을을 가리키네.
◐ 아낙네의 시름(閨怨)
- 당(唐), 왕창령(王昌齡)
閨中少婦不知愁 (규중소부불지수) 규방의 젊은 아낙 근심이 무언지 모르고,
春日凝裝上翠樓 (춘일응장상취루) 봄날 한껏 단장하고 누각에 올랐네.
忽見陌頭柳色新 (홀견맥두류색신) 문득 밭둔덕 버들가지 색 새로와진 것을 보고,
悔敎夫?覓封侯 (회교부서멱봉후) 낭군 벼슬길 떠나보낸 것 후회하네.
◐ 춘망사(春望詞 ; 봄을 기다리는 마음)
-당(唐), 여류시인 설도(薛濤) -
其一
花開不同賞 화개불동상 꽃 피어도 함께 같이 즐길이 없고,
花落不同悲 화락불동비 꽃이 져도 함께 슬퍼 해줄 이 없네.
欲問相思處 욕문상사처 그리운 이 어데 있나 묻고저 한데,
花開花落時 화개화락시 때 맟추어 꽃들만이 피고 진다네.
其二
攬草結同心 남초결동심 풀닢 뜯어 같은 마음 매듭을 지어
將以遺知音 장이유지음 내 님에게 보내려고 마음 먹는데,
春愁正斷絶 춘수정단절 봄 시름은 속절없이 끊겨 버리고,
春鳥復哀吟 춘조부애음 봄 새들이 다시 와서 애달피 우네.
其三
風花日將老 풍화일장로 바람결에 꽃잎들은 날로 시들고,
佳期猶渺渺 가기유묘묘 맺어질 날 아득하게 멀어만 가네.
不結同心人 불결동심인 그대와 는 한마음을 맺지 못하고,
空結同心草 공결동심초 부질없이 동심초 만 맺고 있다네.
其四
那堪花滿枝 나감화만지 어찌하나 가지 가득 피어난 저 꽃,
煩作兩相思 번작량상사 괴로워라 서로 서로 그리운 것을,
玉箸垂朝鏡 옥저수조경 아침 거울 흘러내린 옥같은 눈물,
春風知不知 춘풍지불지 봄바람아 네 아느냐 모르고 있나.
◐ 풍락정 봄놀이(豊樂亭游春) 其一
송(宋), 구양수(歐陽修)
綠樹交加山鳥啼(록수교가산조제) 푸른 나무 많아지니 산새들 즐거이 울고,
晴風蕩揚落花飛(청풍탕양락화비) 맑은 바람 출렁이니 꽃잎이 날리누나.
鳥歌花舞太守醉(조가화무태수취) 새는 노래하고 꽃은 춤 추어 태수는 취했나니,
明日酒醒春已歸(명일주성춘이귀) 내일 술 깨일 즈음이면 봄은 이미 가고 없으리라.
풍락정 봄놀이(豊樂亭游春) 其三
紅樹靑山日欲斜 (홍수청산일욕사) 붉은 꽃핀 푸른 산에 해가 지는데,
長郊草色綠無涯 (장교초색록무애) 교외 먼 들판 풀빛은 끝없이 푸르다.
游人不管春將老 (유인부관춘장노) 상춘객은 가는 봄 아랑곳하지 않고,
來往亭前踏落花 (래왕정전답락화) 정자 앞 오가며 지는 꽃잎을 밟는다.
◐ 대림사 복사꽃(大林寺桃花)
- 당(唐) 백거이(白居易)
人間四月芳菲盡 (인간사월방비진) 속세의 4월 꽃들은 다 졌는데,
山寺桃花始盛開 (산사도화시성개) 산사의 복사꽃은 지금이 한창이네.
長恨春歸無覓處 (장한춘귀무멱처) 돌아가버린 봄 찾을 길 없어 못내 아쉽더니,
不知轉入此中來 (불지전입차중래) 그 봄 이곳으로 옮겨왔음을 내가 몰랐음일세.
◐ 봄을 찾아서(探春; 탐춘)
- 매화니(梅花尼) -
終日尋春不見春 (종일심춘불견춘) 하루종일 봄을 찾았지만 봄은 찾지 못했네,
芒鞋踏破嶺頭雲 (망혜답파령두운) 짚신신고 선너머 구름 속을 헤매였네.
歸來笑撚梅花臭 (귀래소연매화취) 돌아오며 문득 매화향 불어와 웃으며 돌아보니,
春在枝頭已十分 (춘재지두이십분) 나무가지 끝에 봄은 이미 가득 와 있었네.
◐ 매화 꽃(梅花)
- 송(宋) 진여의(陳與義) -
客行滿山雪(객행만산설) 나그네 온 산의 눈 밟고 다니는데,
香處是梅花(향처시매화) 향기가 나는 것 바로 매화라네.
丁寧明月夜(정년명월야) 정녕 밝은 달밤에는 꼭,
記取影橫斜(기취영횡사) 그림자 빗겨 있는 모습을 보리라.
► 진여의(陳與義)
남송 낙양(洛陽) 사람. 조적(祖籍)은 미주(眉州) 청신(靑神)이다. 자는 거비(去非)고, 호는 간재(簡齋)다. 진희량(陳希亮)의 증손이다. 휘종(徽宗) 정화(政和) 3년(1113) 상사갑과(上舍甲科)에 급제하여 문림랑(文林郞)으로 개덕부교수(開德府敎授)에 임명되었다. 거듭 승진하여 태학박사(太學博士)와 부보랑(符寶郞)으로 옮겼고, 얼마 뒤 감진류주세(監陳留酒稅)로 폄직되었다. 금나라 군대가 개봉(開封)을 함락하자 남쪽으로 피난갔다. 남도한 뒤 병부원외랑(兵部員外郞)이 되었다.
고종(高宗) 소흥(紹興) 원년(1131) 중서사인(中書舍人)과 이부시랑(吏部侍郞) 등을 역임했다. 6년(1136) 한림학사(翰林學士)와 지제고(知制誥)가 되었다. 참지정사(參知政事)에까지 이르렀다. 시를 잘 지었고, 처음에는 황정견(黃庭堅)과 진사도(陳師道)를 배우다가 나중에는 두보(杜甫)를 배웠다. 국가의 환란을 당해 겪은 비탄과 한별(恨別)이 비장하게 그려져 있다. 후세 사람이 강서시파(江西詩派) ‘삼종(三宗)’의 한 사람으로 꼽았다. 사(詞)에도 능했다. 저서에 『간재집(簡齋集)』 16권과 『무주사(無住詞)』가 있다.
◐ 꽃을 아쉬워하며(惜花)
- 당(唐) 엄운(嚴惲) 惲 - 도타울 운.
春光冉冉歸何處 (춘광염염귀하처) 봄볕 아장아장 어디로 돌아가는가?
更向花前把一杯 (경향화전파일배) 새삼 꽃 앞에서 술잔 잡아들었네.
盡日問花花不語 (진일문화화부어) 종일토록 물어도 꽃은 말이 없는데,
爲誰零落爲誰開 (위수영락위수개) 누구를 위해 피고 시들고 하는가?
严恽(约卒于870年),字子重,吴兴(今浙江湖州)人,唐代诗人。屡举进士不第,归居乡里,与杜牧、皮日休、陆龟蒙等人交游。诗工七言,风格清便柔媚,存世作品《落花》收录于《全唐诗》 [1-2] [4]。严恽多次应试未第,杜牧任湖州刺史时(大中四年)与之交往,并和其《落花》诗相赠答。咸通十年(869年)携诗集访皮日休、陆龟蒙。其代表作《落花》(又名《惜花》)以‘春光冉冉归何处,更向花前把一杯。尽日问花花不语,为谁零落为谁开’传世,皮日休称其诗‘工于七字,时有清便柔媚’ [1-4]。
严恽与晚唐诗人杜牧、皮日休、陆龟蒙均有交往 [1-2] [4] [6-7] [9] [12]。宣宗大中年间,杜牧任湖州刺史时,赏识其《落花》诗并与之唱和 [1-4] [6] [9] [12] [14]。懿宗咸通年间,皮日休久闻其名,曾怀文造访,两人论诗甚欢。严恽去世后,皮日休作《伤进士严子重诗》悼念 [5] [9]。陆龟蒙亦是严恽诗友,在其去世后应皮日休之请作诗追和 [5] [9]。
◐ 봄밤에 내리는 반가운 비(春夜喜雨)
- 唐 두보(杜甫) -
好雨知時節 (호우지시절) 좋은 비는 내려야 할 시절을 알아
當春乃發生 (당춘내발생) 봄이 되니 곧 내리기 시작한다.
隨風潛入夜 (수풍잠입야) 바람 따라 밤에 몰래 스며들어
潤物細無聲 (윤물세무성) 소리도 없이 촉촉히 만물을 적신다.
野徑雲俱黑 (야경운구흑) 들판 길 구름 낮게 깔려 어둡고
江船火獨明 (강선화독명) 강 위에 뜬 배의 불만이 밝다.
曉看紅濕處 (효간홍습처) 새벽녘 아침 붉게 젖은 곳 보니,
花重錦官城 (화중금관성) 금관성에 꽃들 활짝 피었네.
◐ 봄비 내린 뒤(春雨後)
당(唐), 맹교(孟郊)
昨夜一散雨 (작야일산우) 어젯밤 한 차례 가랑비가 내렸으니
天意蘇群物 (천의소군물) 하늘이 만물을 소생케 하려는 것이라.
何物最先知 (하물최선지) 어느 것이 가장 먼저 그 뜻을 알랴 했더니
虛庭草爭出 (허정초쟁출) 빈 뜨락에 봄풀들이 다투어 나는구나.
◐ 달 아래 홀로 마시다(月下獨酌) 其一
- 唐 李白(이백)
花間一壺酒 (화간일호주) 꽃밭 가운데 앉아 술 한 동이를 놓고.
獨酌無相親 (독작무상친) 함께 할 사람 없으니 홀로 마시노라.
擧杯邀明月 (거배요명월) 잔 들어 밝은 달을 맞이하니,
對影成三人 (대영성삼인) 그림자까지 더하여 세 사람이 되었구나.
月旣不解飮 (월기부해음) 달님은 본시 술 마실 줄 모르고,
影徒隨我身 (영도수아신) 그림자도 그저 내 몸을 따를 뿐.
暫伴月將影 (잠반월장영) 잠시 달과 그림자를 데리고,
行樂須及春 (행락수급춘) 이 봄 가기 전에 즐겨나 보리라.
我歌月徘徊 (아가월배회) 내가 노래하면 달은 배회하고,
我舞影凌亂 (아무영릉난) 내가 춤 추면 그림자 어른거린다.
醒時同交歡 (성시동교환) 깨어있을 때는 함께 즐기고,
醉後各分散 (취후각분산) 취한 후에는 각자 흩어져 간다.
永結無情游 (영결무정유) 아무렴 우리끼리의 이 우정 길이 맺어,
相期邈雲漢 (상기막운한) 이 다음엔 은하수 저쪽에서 다시 만나리.
◐ 산중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다(山中與幽人對酌)
- 唐 李白(이백) -
兩人對酌山花開 (양인대작산화개) 둘이 마주하여 술 마시는데 산꽃이 피었네,
一杯一杯復一杯 (일배일배부일배) 한잔 한잔 또 한잔....
我醉欲眠卿且去 (아취욕면경차거) 나 이제 취해 졸리우니 그대이만 돌아가게,
明朝有意抱琴來 (명조유의포금래) 내일 아침 생각 있거든 거문고 안고 또 오게나.
◐ 두견새 울음(杜鵑啼)
- 최창대(崔昌大, 1669-1720) -
春去山花落 (춘거산화락) 봄 가자 산 꽃은 떨어지니.
子規勸人歸 (자규권인귀) 두견이 돌아가자 권하네.
天涯幾多客 (천애기다객) 하늘 가 하많은 나그네들.
空望白雲飛 (공망백운비) 떠가는 흰구름만 바라보고.
◐ 우연히 읊다(偶吟)
- 洪顯周(홍현주) -
旅夢啼鳥喚(여몽제조환) 새 울음에 나그네 꿈 깨어나니,
歸思繞春樹(귀사요춘수) 고향 생각은 봄 나무를 맴도는 구나.
落花滿空山(낙화만공산) 떨어지는 꽃잎은 빈산에 가득하니,
何處故鄕路(하처고향로) 어느 곳으로 가야 고향의 길인고.
◐ 꽃 구경(看花)
- 박준원(朴準源, 1739-1807) -
世人看花色 (세인간화색) 세상 사람들 꽃 빛을 보나,
吾獨看花氣 (오독간화기) 나는 홀로 그 기운을 본다네.
此氣滿天地 (차기만천지) 이 기운 천지 가득하니,
吾亦一花卉 (오역일화훼) 나 또한 한떨기 꽃일레라.
◐ 問杜鵑花消息(문두견화소식)
- 김 삿갓(金笠) -
問爾窓前鳥 (문이창전조) 창 앞에 새야 말좀 물어보자
何山宿早來 (하산숙조래) 어느 산에서 자고 이렇게 일찍 왔느냐.
應識山中事 (응식산중사) 산중의 일을 너는 응당 알 터이니
杜鵑花發耶 (두견화발야) 지금 산에는 진달래꽃이 피었더냐?
◐ 불일암 인운스님에게(佛日庵贈因雲釋)
- 이 달(移達) -
寺在白雲中(사재백운중) 절이 힌 구름속에 묻혀 있네,
白雲僧不掃(백운승불소) 힌 구름이라 스님이 쓸지를 않네.
客來門始開(객래문시개) 손님이 찾아와 비로소 문 열어 보니,
萬壑松花老(만학송화로) 온 골짜기 송화꽃 이미 쇠었네.
◐ 남쪽 개울에 밤배 띄우고(南溪暮泛詩)
- 宋翼弼(송익필) -
迷花歸棹晩(미화귀도만) : 꽃에 마음 빼앗겨 늦어돌아가고,
待月下灘遲(대월하탄지) : 달 기다리다 늦어 여울 내려가지가네.
醉裏猶垂釣(취이유수조) : 술에 취하여도 낚싯대 드리우니,
舟移夢不移(주이몽불이) : 배는 옮기지만 꿈은 못 옮기는구려.
◐ 쓰님이 사는 집(題僧舍)
- 이 숭인(李崇仁) -
山北山南細路分(산북산남세로분) 산은 오솔길 따라 남북으로 갈라져 있고
松花含雨落빈紛(송화함우락빈분) 송화가루 비에 젖어 어지러이 흩날리네.
道人汲井歸茅舍(도인급정귀모사) 중은 물을 길어 띠집에 돌아간후
一帶靑烟染白雲(일대청연염백운) 한줄기 푸른 연기가 일대를 물들이네.
◐ 종남산에 노닐며(遊鐘山)
- 왕안석(王安石) -
終日看山不厭山 (종일간산불염산) 종일토록 산을 봐도 산은 싫지가 않아
買山終待老山間 (매산종대노산간) 아예 산을 사서 산에서 늙어나볼까?
山花落盡山長在 (산화락진산장재) 산꽃 다 진다해도 산은 그냥 그 모습
山水空流山自閑 (산수공류산자한) 산골물 다 흘러가도 산은 마냥 한가롭구나
◐ 봄날에(春日)
- 서거정(徐居正) -
金入垂楊玉謝梅(금입수양옥사매) 금 꾀꼬리 버들에 날아들고 옥같은 매화 지는데
小池春水碧於苔(소지신수벽어태) 작은 연못 봄물은 이끼보다 더 푸르다.
春愁春興誰深淺(춘수춘흥수심천) 봄날의 수심과 흥취 어느 것이 더 짙고 옅은가?
燕子不來花未開(연자불래화미개) 제비도 오지 않고 꽃도 피지 않았는데.
◐ 산속 나그네(山客)
- 海源 스님 -
山梅落盡野花飛 (산매낙진야화비) 산에 매화꽃 지고 들꽃도 지니
谷口春殘客到稀 (곡구춘잔객도희) 골짜기에 봄기운은 사라지고 사람발길 뜸하네.
遙望千峰紅樹裏 (요망천봉홍수리) 멀리 산봉우리 숲속을 바라보니
杜鵑啼處一僧歸 (두견제처일승귀) 소쩍새 우는 사이로 한 스님이 돌아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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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예찬한 漢詩 모음
◈ 봄을 예찬한 漢詩 모음.◐ 무릉춘(武陵春) 송(宋), 여류시인 이청조(李淸照)風住塵香花已盡(풍주진향화이진) 바람 멎고 흙냄새 향기로워 꽃은 이미 시드니, 日晩倦梳頭(일만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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