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주거·투자가치 삼박자를 갖춘 균형발전촉진지구(이하 균촉지구)가 주거지로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주거환경 개선에 초점이 맞춰진 뉴타운과 달리 상업시설이 함께 개발되면서 편리한 생활 때문에 투자가치 면에서도 후한 점수를 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현재 서울에서 균촉지구로 지정된 곳은 미아, 합정, 홍제, 청량리, 가리봉, 상봉, 구의·자양, 천호·성내지구 8곳이다. 지난 22호에 이어 이번 주는 1차 균촉지구인 가리봉과 2차 균촉지구인 망우, 구의·자양, 천호·성내지구를 살펴보기로 한다.
가리봉지구 "쪽방촌에서 첨단산업단지로
지난 2003년에 균촉지구로 지정된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152번지 279만㎡일대. 서울 디지털 1·2단지 사이에 있는 일명 닭장집으로 불리던 다가구 주택 밀집지역으로 구로공단 노동자와 이주노동자들의 주거지였다.
서울시는 이 일대와 서울디지털산업단지와 연계해 주거·상업·업무·문화 등이 조화된 서남권의 생활중심지로 육성·개발한다. 일부에선 이 지역이 서울 서남부의 스카이라인을 바꿀 정도로 획기적으로 개발돼 제2의 테헤란밸리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사업시행자인 대한주택공사는 4단계에 걸쳐 2012년까지 개발사업을 추진한다. 공단로(路) 서쪽은 디지털산업단지를 지원하는 전략 비즈니스 거점으로 서울 디지털 산업단지를 지원하는 호텔과 국제회의 개최가 가능한 중소규모의 컨벤션센터가 지어지고 행정타운과 창업보육센터 등이 들어선다. 또 현재 디지털 산업단지의 의류 아울렛 매장과 연계해 고품격 아울렛몰과 공동 디자인센터 등을 유치해 의류 아울렛을 비롯한 새로운 패션타운이 조성된다. 지하철 7호선 남구로역 남쪽은 생활문화지역으로 각각 육성된다. 남구로역 서쪽의 가리봉2동 일대는 도심형 주거공간이 조성돼 약 5000여 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공원녹지가 거의 없던 이곳에 공원 3곳, 광장 4곳, 보행가로 7곳 등 전체면적의 16%에 달하는 공원녹지가 조성돼 푸르름이 우거진 녹색도시로 탈바꿈한다. 특히 남부순환도로를 지하화해 상부에 대규모의 토지가 생기는데 그 곳에 약 3만3000㎡의 대규모 생태공원을 조성한다. 지구 내부의 공간을 격자형으로 연결하는 쾌적한 보행가로가 만들어지고 지구 내 다양한 커뮤니티를 연계하는 소규모 공원과 광장이 계획된다.
상봉지구…동북권 중심지로
상봉 1·2동과 망우본동 일대는 상봉재정비촉진사업을 통해 상업·업무·문화 등의 기능을 수행할 서울 동북권의 중심 거점지역으로 육성된다.
우선 중랑구청은 도로망이나 공원 등 기반시설이 확충하고 상업·문화시설 등을 빠른 속도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상봉재정비촉진지구 내 강원산업부지는 조만간 착공에 들어간다. 엠코가 지상 48층 1개동과 지상 43층 2개동으로 연면적 약 23만5000㎡규모의 초고층 복합건물을 짓는다. 주변에는 공동주택과 판매·업무시설, 문화·집회 시설이 들어서고 이 건물 내에 2만6000㎡ 규모의 대형학원가 등이 입점해 지역 교육환경이 개선된다.
특히 판매·업무시설과 문화·집회시설은 지역거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대규모로 짓고 지역주민들의 휴식처로 사용할 수 있는 광장 등 공공문화시설도 들어선다. 개발방식은 도시환경정비사업이며 개발이 이루어지면 지역발전의 획기적인 토대를 마련할 뿐만 아니라 주변지역 개발의 촉매제로 작용해 중랑구를 동북부 지역의 중심도시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감이 크다.
강원산업 공장 부지 맞은 편 동서울공업사 부지에는 성원건설이 지난 2006년 3월 41층 규모의 상떼르시엘 주상복합 빌딩을 착공해 현재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상떼르시엘과 인접한 바로 옆 상봉터미널 2만8528㎡ 부지도 용도변경이 가능해져 대규모 개발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구의·자양지구…첨단비즈니스타운으로
서울 광진구 구의?자양 균촉지구는 서울 동북부 첨단비즈니스타운으로 조성된다. 재정비 촉진구역은 8구역 13만7903㎡로 현재 이 일대를 차지하고 있는 KT강북지사?군부대?동부지방법원 등이 2012년 전까지 다른 지역으로 이전돼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광진구청의 개발계획에 따르면 최대 적용받는 용적률이 580%이며 지역주민을 위한 공원이 6개와 광장 7개가 신설돼 주거환경이 좋아진다. 총 주택은 임대주택(445가구)를 포함해 총 1623가구가 지어진다.
8개 구역가운데 핵심개발지역은 KT가 소유주인 자양1구역으로 첨단 업무 복합단지로 조성된다. 대기업 본사?IT R&D 관련시설?전시시설이 입점할 수 있는 초고층 오피스가 들어서고 500여 가구 규모의 고급형 아파트가 지어진다.
바로 옆인 자양2구역도 1구역과 연계돼 상업업무 복합단지로 지어지며 구의 역사와 연계돼 시민광장이 조성된다.
지하철 구의역 바로 앞인 자양 3구역은 상업?업무?주거시설이 섞인 주상복합이 들어서고 광진구청이 포함된 자양 4구역은 구청 재건축을 통해 도서관 등 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시설 등을 갖추게 된다. 자양5구역과 구의 1?2?3구역도 낡은 주택들이 허물어지고 초고층 주상복합과 업무시설 등이 들어서 동북권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게 된다.
천호·성내지구…고급주거지 변신
서울 강동구 천호동 453일대와 성내동 12-3일대(27만7100㎡)가 2015년까지 서울 동부권의 신주거중심지로 다시 태어난다.
촉진구역은 천호동 3곳·성내동 2곳이며 대부분 업무·판매 시설이 들어서고 건축물 높이는 최고 120~160m까지 허용된다. 용적률은 760~940%로 계획됐고 성내2촉진구역만 410%로 추진된다.
천호역 주변은 물류·유통과 문화산업을 강동역 주변은 생활 친화적 상업을 키운다는 것이 촉진구역 기본 구상이다. 13층인 현대백화점 오른쪽에 지역을 상징할 최고 160m 규모 빌딩을 짓고 백화점과 그 뒤쪽 이마트·현대홈쇼핑으로 이어지는 기존 상권을 확대·개선한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특화거리도 조성된다. 기존 로데오 거리는 상권과 야외문화 시설을 강화해 젊은이들이 1년 365일 하루 24시간 찾을 공간으로 만들고 '젊음의 거리로 새롭게 이름붙인 현대백화점 뒤편 길에도 야외문화 시설을 둔다. 성내동 일대에는 디지털 산업을 육성할 주상복합을 개발해 근린상업 및 업무지원 시설을 둔다. 단절됐던 천호~성내 상권을 연결해 주민 숙원을 푸는 청사진도 포함됐다.
천호 지하공영주차장 일부를 상가와 광장으로 고쳐 천호역~지하상가~선큰 광장~로데오거리를 잇는 160m 지하네트워크가 만들어지고 특히 지하상가와 선큰광장은 강동구 중심상권·명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시는 또 이 일대에 일반분양 2378가구, 임대주택 112가구와 존치관리구역 내 1088가구를 포함해 주택 3578가구를 공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