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을 앞둔 SBS TV 주말극 <하늘이시여>(극본 임성한, 연출 이영희·신윤섭)가 출연자들의 잇딴 죽음으로 납량 드라마를 방불케 하고 있다.
아무리 드라마가 허구라지만 이 정도면 도를 넘어섰다는 시청자들의 지적이 빗발치고 있다. 벌써 세 사람이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죽어 나갔다.
<하늘이시여>는 최근 자경(윤정희)의 출생의 비밀을 아는 인물들이 한사람씩 죽음을 맞았다. 지난주 난데없이 풍을 맞은 가정부를 시작으로 10일엔 멀쩡하던 소피아(이숙)가 <웃찾사>를 보다가 뇌혈관이 터져 사망했다. 소피아는 자경의 출생 비밀을 계모에게 고자질한 장본인으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던 인물이다.
이에 앞서 자경의 결혼식을 앞두고 홍파(임채무)의 아내인 은지(김영란)도 갑자기 바람피우는 장면을 등장시킨 뒤 교통사고로 사망해 시청자들을 의아하게 했다.
당연히 인명 경시 풍조를 부채질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늘이시여>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가족 잔혹 학살극이다'(김규자) '이러다 왕모가 에이즈로 죽는 거 아니냐'(여현수) '납량특집극을 보는 기분이다'(김승일) 등 내용에 항의하는 의견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임성한 작가는 MBC TV 일일극 <인어아가씨>와 <왕꽃선녀님> 등에서도 기이한 운명과 뒤틀린 복수, 전생과 무속 등을 안방 극장 소재로 활용해 번번히 많은 논란을 낳았다.
한편 시청자들의 가장 큰 관심은 '임성한 작가가 이번엔 누굴 죽일 것이냐'에 모아지고 있다. 시청자들은 자경의 출생의 비밀을 알고 있는 유일한 생존자인 배득(박해미)을 지목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시청자의 예상은 빗나갈 것 같다. <하늘이시여>는 최종회 엔딩 장면을 제외하고 대본이 모두 나온 상태다.
이와 관련 한 제작진은 "지금까지 나온 대본에서는 배득이 죽거나 병에 걸리는 설정은 없다. 협박과 거짓말을 일삼던 배득이 자신의 행동을 후회할 만큼 호되게 당한 뒤 개과천선 하게 된다"고 귀띔했다.
배득 역의 박해미도 "해피엔딩"이라며 "그간의 행동을 반성하게 되고 처절한 눈물을 흘리게 되지만 죽진 않는 것으로 안다"고 확인했다.
<하늘이시여> 팀은 개연성 없는 출연자들의 죽음과 최근 행정수도 홍보 논란 등 비판의 목소리에 대해 "인기 드라마이다 보니 구설에도 자주 휘말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