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9일 (일요일)
◈ 산행경로
남태령역
경기대후문(07:00)
149.5봉(07:17)
322.5봉
형제봉(08:27)
비로봉(09:00)
광교산(09:25)
백운산(10:10)
고분재
바라산(11:03)
바라산재(11:25)
우담산(11:54)
367.1봉
하오고개(12:43)
390.6봉(13:10)
국사봉(13:32)
이수봉(14:13)
망경대(15:02)
매봉(15:37)
494.9봉(15:50)
옥녀봉(16:20)
194.4봉(17:01)
화물터미널(17:19)
양재역
◈ 산행거리
25.4km
◈ 산행시간
10시간 19분
◈ 산행기
남태령역 4번 출구로 나와서 7000번 버스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려 세 번째 정류장인 경기대 후문에서 내려 캠퍼스를 횡단해 산불초소가 서 있는 149.5봉에 올라 삼각점을 찾다 포기하고 정문 옆에서 등산로를 찾아 날렵하게 생긴 젊은 아가씨에게 추월당하고 또 빈 몸이기는 하지만 배 나온 중년 남자 분을 먼저 보내고는 버들치고개에서 오는 한남정맥과 만나서 긴 나무계단을 타고 암 능들이 있는 형제봉(x448.1m)으로 올라간다.
초반부터 땀에 흠뻑 젖어 나무 계단 길을 타고가다 내가 입은 2005년 서울마라톤 상의를 신기하게 바라보는 남녀 등산객과 인사하며 안부로 내려가 기억에 남는 망해봉 정자가 서 있는 비로봉(x490.8m)을 넘어서 수원의 진산인 광교산 시루봉(581.2m)에 올라가 데크 중앙에 잘 모셔놓은 삼각점(수원231)을 알현하고 비는 뿌리지 않지만 장마철의 우중충한 날씨에 뿌옇게만 펼쳐지는 의왕시를 내려다보다가 삼거리로 돌아와 정겨운 노루목대피소를 지나서 통신시설물들을 만나 한남정맥과 헤어져 백운산(562.5m)으로 올라가 나지막한 모락산을 기웃거린다.
한결 한적해진 능선 따라 이런저런 상념에 젖어 줄줄이 이어지는 나무계단들을 따라 이정표들이 어지러운 고분재를 건너고 한동안 가파른 산길을 지나 노송 우거진 데크가 있는 바라산(x427.5m)에 올라 관악산의 실루엣을 바라보다가 가까운 동네에서 닭 우는 소리가 시끄럽게 들려오는 바라산재로 내려가 비장의 얼린 콜라를 마시며 간식을 먹고 오래 전의 추억들을 떠올리며 반대에서 시끌벅적 내려오는 등산객들과 지나친다.
아마 지나온 바라산과 같은 뜻일 발화산으로 표기 된 우담산(x424.2m)을 넘고 완만해진 산길을 부지런히 걸어 낡은 삼각점이 있는 367.1봉을 지나서 전에 멋모르고 다녀왔던 성남누비 길의 응달산 삼거리를 지나서 통신 시설물에서 꺾어져 하오고개로 내려가 시원한 바람에 땀을 말리고 마치 덕유평전처럼 원추리들이 만발한 공동묘지를 지난다.
청계천에서 능선이 이어지는 390.6봉을 넘어 큰 돌무더기들을 여럿 지나서 작은 공터에 정상석이 놓여있는 국사봉(x542.0m)으로 올라가 주인 따라온 견공과 함께 벌써 다 온 것 같은 개운한 마음으로 벤치에 앉아 단 계란빵 하나와 딱딱한 옥수수로 점심을 때운다.
그야말로 시원한 바람이 쉬지 않고 불어오는 안부의 벤치에 앉아 시간이 아깝지 않게 달아오른 몸을 식히고는 노송으로 단장한 예쁜 산길을 지나 평소답지 않게 한적한 이수봉 정상석을 지나 늘 어묵 파는 자리가 벌어지는 삼거리에서 응봉으로 이어지는 관악지맥과 헤어져 망경대로 향한다.
줄 곳 나타나는 암 능들을 지나 통신 시설물을 넘고 아름다운 수국들을 보며 우회길 따라 군부대를 돌다가 밧줄을 잡고 청계산 정상인 망경대(x616.3m)로 올라가 과천 일대를 둘러보고 바위에 걸터앉아 남은 간식으로 허기를 채우고는 다 떨어진 얼음 콜라를 아쉬워하며 역시 평소보다 한적한 매봉(x582.8m)을 넘어서 텅 빈 매바위를 지나 헬기장에 낡은 삼각점이 놓여있는 494.9봉으로내려간다.
봄이면 화려한 철쭉으로 수놓을 나무 계단들을 타고 원터 안부로 내려가 오른쪽 편한 길은 쳐다보지도 않고 수십 번도 더 왔을 산책로를 타고 옥녀봉(x376.0m)으로 올라가 바로 앞에 가깝게 서 있는 관악산을 둘러보고 화물터미널로 꺾어 서울랜드 삼거리에서 흐릿한 나무 계단들을 지나 산모기와 날파리 떼들의 공습을 받으며 전에 모르고 지나쳤었던 194.4봉으로 올라가니 낡은 삼각점만이 놓여있고 굴바위산 리본이 걸려있는데 높이도 틀리고 이름의 연유를 짐작할 수가 없다.
아직 훤한 낮에 청광 클래식 종주의 종착점인 화물터미널로 내려가 양곡도매시장 앞에서 산행을 마치고 정류장에서 땀에 젖은 상의만 갈아입고는 드넓은 시가지에서 방향을 못 잡고 이리저리 헤매다가 간신히 버스를 잡아타 양재터미널로 가서 찬 에어컨 바람이 반겨주는 전철에 오른다.
▲ 경기대학교
▲ 149.5봉
▲ 형제봉 정상
▲ 비로봉 정상
▲ 광교산 정상
▲ 백운산 정상
▲ 백운산에서 바라본, 모락산과 청계산자락
▲ 바라산 정상
▲ 바라산재
▲ 우담산 정상
▲ 하오고개에서 바라본 국사봉
▲ 원추리
▲ 국사봉 정상
▲ 청계산 망경대
▲ 이수봉 정상석
▲ 수국
▲ 망경대 정상
▲ 망경대에서 바라본 과천 일대
▲ 매봉 정상
▲ 매바위
▲ 옥녀봉 정상
▲ 194.4봉
▲ 화물터미널 날머리
첫댓글 어느날 오후에 오전에 일보고 6시간22분에 달려깄던 때가 그립네요~ 날 덥고 습한날에 이제는 도저히 엄두가 나질 않네요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좋았던 시절입니다.
날은 뜨겁고 몸은 무겁고 벌레들만 몰려오고...
그래도 예전 생각 하며 찬찬히 걸었던 산길입니다.
광청 종주는 힘 좋던 50대 초반에 썩은 생선 아저씨와 달리고 이후는 생각도 않았는데 이 더위에 이런 종주는 내겐 택도 없습니다
아무튼 대단하시고 수고했습니다
ㅎㅎ 준족이신 썩은준치님은 잘 지내시나 모르겠습니다.
너무 편안한 길이라 옛 생각에 천천히 걸었습니다.
여름날 광청종주는 서바이벌 게임이 아닌가 합니다.
이 더위에 내가 죽냐 보자 하는.
ㅎㅎ 그런 종주는 아니고요...
그저 걷기 좋은 실크로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