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년 입춘 금정산 등산기
따스한 봄이 들어선다는 立春날
날씨마져 화창하여 늙은이의 가슴에도 봄바람이 찾아왔다
훌쩍 떠나고 싶은 충동을 못 이기어 등산 준비를 한다
마누라가 김밥 2줄을 금방 은박지에 둘둘 말아져 출발 완료
즉석에서 김밥 1줄을 먹고 1줄만 배낭에 넣어 12시 30분 출발
지하철 온천장 역 하차하여 홈플러스 방향 육교를 건너니
203번 산성마을 가는 버스가 온다
굽이굽이 아슬아슬 기어오른 버스는 동문을 지나 산성마을
주민 센트 앞에 하차하여 북문 ~고당봉으로 오른다
지루한 아스팔트 오르막길 나 홀로 걷는 발길
힘차게 걷는데 휴대폰이 울린다
휴대폰을 여니 멀리 있는 반가운 친구 전화네
얼마나 반가웠던지 내 가슴 뛰었네
그래도 내 맘 감추고 덤덤하게 오고 가는 즐거운 대화 속에 우정은 꽃 피고
발길도 가볍다
친구야!
넌 정말 좋은 친구야 ~~~~ (유행가 가사처럼)
(아침에 눈 뜨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 진시몬의 보약 같은 친구 ~~)
우리의 우정 영원히 이어지길 간절히 바라며 터벅터벅 산길을 오른다
북문에 오르니 목적지 고당봉이 1KM 남았다
가파른 오르막 노구를 이끌고 4년 만에 오르는 벅찬 감격에 힘듦도 잊고
고모 신당(姑母神堂) 문을 열고 삼상향 재배하고 경자년 새해 염원을 아뢰었다
드디어 고당봉 표지석 ((801.5M)에서 기념촬영 후 뒤편 평평한 큰 바위에 앉아
배낭에 1줄의 김밥을 꺼내어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그런데 얼마나 추웠던지 급히 일어나 주위를 살피니 잔설(殘雪) 있다 (올해 눈 구경은 처음)
고당봉에서 바라본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
서쪽으로는 강원도 황지에서 발원한 낙동강이 유유히 흐르고 하늘에
태양이 얼마 남지 않은 열기를 뿜고 있다
동쪽으로는 오륜대 수원지가 아련히 보이고 정상 주위에 까마귀가
여러 마리 배회하는 부산의 진산 고당봉
조금 밑에 금샘은 포기하고 하산하여 북문에 도착하였다
이번에는 범어사로 내려간다
북문에서 범어사까지 1.7KM
뉘엿뉘엿 해는 지고 범어사에서 90번 버스를 타고 노포역에 도착하여 지하철을 이용하여 귀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