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시국 .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미사를 보다.
9월 23일 일요일 날씨 맑음
로마 스카이 호텔에서 제공 하는 아침은 에스프레소 커피 한잔과 커다란 크로와상 한 개이다.
호텔 조식 치고는 상당히 부실한 편이지만 중저가 호텔이라 어쩔 수 없다.
그 호텔 정문은 육중했고 고급건물처럼 보인다.
큰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작은 철제 중문이 있고 조그마한 정원도 있다.
아침 식사는 호텔에서 5분 정도 걸어가면 '밀키바'라는 바가 있는데 거기서 준다.
유럽은 아직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대부분 도로가에 의자와 탁자가 놓여 있고
사람들은 거기 앉아서 식사를 한다. 난 그런 생소한 분위기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7시 부터 조식이 시작된다.
아직은 여행 초입이라 기운이 펄 펄 넘친다.
인천 공항 면세점에서 구입한 정관장 활기단을 매일 한 알씩 먹는데 그것도 내 활기를 돋구는데
큰 도움이 된 듯 싶다. 여행은 모름지기 잘 먹고 잘 자야 체력을 확보 할 수 있다.
새벽 부터 일어나 준비하고는 7시 조식을 먹고는 오늘은 그 유명한 바티칸 시국 으로 가는 날이다.
관광 일정은 딸 아이만 따라 다니면 나는 만사 OK다.
우리 숙소는 테르미니역 근처에 있는데 숙소 위치를 잘 잡은 탓에 바티칸도 버스로 20 여분 정도다.
테르미니역 버스 매표소에서 2명 3유로에 표를 구입하고 몇번 버스냐고 물으면 친절히 가르쳐 준다.
9시도 안되어 바티칸에 도착하니 그 시간에 사람들이 제법 모여 있다.
난생 처음 보는 바티칸 건물은 정말 카톨릭 종교 권력을 내뿜는 듯 했다.
미켈란젤로의 천재성에 깊은 찬사를 보내다 못해 나는 숨이 멎는다.
검색대에서 검색을 마치고는 안으로 들어간다.
성베드로 대 성당을 구경하는데 내가 카톨릭 교인임이 자랑스럽기 까지 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성당 건축물을 감상하느라고 정신이 없다.
교황이 사시는 바티칸의 위엄과 존엄과 화려함이 극에 달했다.
이름도 모르는 외국 추기경님과 신부님들의 입장을 보면서
신비로운 기운에 내 전신이 휘감기는 듯 했다.
마침 일요일이라 대 미사가 있어 딸과 나는 미사에 참여하는 영광을 누리게 된다.
우리 나라와는 달리 미사실 입구에는 지키는 분이 있었다.
'No visit' 이라며 제단으로 들어가려는 관광객을 막는다.
딸 아이가 우리는 카톨릭 신자이고 미사를 보고 싶다고 말하니 들어가라고 한다.
이태리어를 모르니 영어로 말하는데 영어 하나만 잘 하면 다 통하니
왜 그리들 영어를 배울려고 하는지 알만 하다.
난생 처음 내 인생에 깊이 각인 될 미사를 보고 영성체도 하고 봉헌도 했다.
가슴 떨리는 이 감격을 어이 할거나.
카톨릭의 총 본산인 성베드로 대 성당에서 미사를 보게 되다니 이것은 은혜요,영광이요, 크나 큰 기쁨이다.
바티칸 박물관은 일요일은 쉰다 하여 아쉬운 마음 금 할 길 없었지만
성베드로 성당 쿠폴라를 두사람 10유로를 내고 오르기로 한다.
엘리베이터는 가격이 더 비싸다고 한 것 같았는데 우리는 실체험을 하기 위하여
계단 오르기를 택했다.
나선 계단을 타고 오르는데 계단이 총 500개가 넘는다고 했다.
그 계단 오르는 것이 정말 장난 아니다.
한 사람이 겨우 통과 할 수 있는 계단을 끝없이 오른다.
땀이 송글 송글 났지만
맨 꼭대기 전망대에서 바티칸 시국을 내려다 본다는 것은 정말 감격스러웠다.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이 돔은 정말 우아하고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열쇠모양의 설계는 정말 세기의 명작이 아닐 수 없다.
구경을 다 하고 밖으로 나오니 수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넓은 광장에 두 줄로 빙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입장을 할려면 두시간은 족히 기다려야 하리라. 우리는 사전에 그런 정보를 입수하고 아침 일찍 서둘러 갔던 것이다.
성물 보급소도 문을 닫아 주변의 기념품 상점으로 갔다.
장미 향이 나는 장미 묵주를 20유로를 주고 샀다. 잘 생긴 로마의 상점 주인 남자에게 나는 '디스카운터' 하고 여러번
말을 하여 처음에는 웃기만 하던 남자가 사실은 3유로인가를 깍아 주어 20유로를 주고 산 것이다.
우리 딸은 우리 엄마 영어 잘 하네 하여 우리 모녀는 유쾌한 웃음을 웃었다.
바티칸 성당 주변에 유명한 젤라또 집이 있다 하여 물어 물어 갔더니 오 마이 갓 .. 쉬는 날이다.
근처에 있는 빵집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는 천사의 다리가 있는 산탄젤로성으로 향한다.
천사의 다리라? 얼마나 예쁠까? 천사를 만나러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