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장년강단2)
아리마대 요셉의 부활절
마가복음 15장 42~47절
예수님의 부활로 최고의 수혜자가 된 사람은 12제자보다 오히려 비(非)제자그룹 요셉입니다. 요셉은 아리마대 지역출신입니다. 아리마대. ‘고원’, ‘고지’(高地)란 뜻입니다. 위치는 정확하지 않으나 사무엘의 고향 라마다임 소빔과 동일한 장소로 봅니다(삼상 1:1). 그렇다면 요셉은 유대 국부(國父) 사무엘과 동향입니다. 그만큼 여호와 종교에 대한 성향이 강한 요셉입니다.
1. 무덤을 빌려드린 요셉
마가는 아리마대 요셉을 43절, “⋯이 사람은 존경받는 공회원이요⋯”라고 합니다. '공회'는 산헤드린 공회입니다. 산헤드린은 ‘함께 모여 앉는다’는 뜻으로 이스라엘 최고의 의결기구 내지는 법(法) 집행 기관입니다. 자체 군사력을 보유했고, 로마와 무관한 종교적 분쟁에 결정권을 갖습니다.
요셉은 이렇게 막강한 권력기관의 회원입니다. 여기에다 부자이고(마 27:57), 선하고 의로운 사람입니다(눅 23:50). 자기 신념이 뚜렷해서 공회에서 예수님을 죽이자, 결의할 때 찬성하지 않았고(눅 23:51) 뒤에 숨어 조용히 예수님을 따랐습니다(요 19:38). 은닉된 그리스도인입니다.
숨어 있는 것은 언젠가 드러납니다. 예수님이 십자가형을 받고 따르던 무리들이 흩어질 때 아리마대 요셉은 빌라도 공관에 찾아가 예수님의 시신을 내달라 합니다. 대단한 배짱입니다.
요셉은 예수님 살아생전에는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에게 빵 한 조각 얻어먹은 일도 없고 기적의 현장에도 없었겠지요. 자기 신분을 노출할 수가 없었습니다. 38절, 유대인이 두려워⋯ 공회 분란거리, 가십거리가 되는 것을 피한 것입니다. 다만 멀리서, 은밀하게 예수님의 교훈을 받아들이고 예수님을 통해 메시아 왕국을 보려 했습니다.
그런데 덜컥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처형당했습니다. 최악의 죽음입니다. 베드로조차 나는 예수 모르오, 발뺌 할 때 요셉은 빌라도 관정에 나타나 예수님의 시신(屍身) 양도를 요구합니다.
마침 같은 공회원 니고데모가 39절, 염(殮) 할 때 사용할 기름을 가져왔습니다. 든든한 우군입니다. 두 사람은 예수님의 시신을 염하고 세마포로 싸서 자기가 죽으면 들어가려고 판 새 무덤에 예수님을 매장했습니다. 부자였기에 예루살렘 근처에 매장지를 준비해두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금요일~주일새벽까지 주말(週末)에만 무덤을 빌려 쓰시고 다시 요셉에게 돌려주셨습니다. 훗날, 그 부활의 무덤에 요셉이 묻히게 되었으니… 예수님의 부활에서 가장 ‘수지’ 맞은 사람이 요셉이다, 그렇게 말할 수가 있습니다.
2. 왜 빌려드렸을까?
죽은 예수님에게 무덤을 빌려드린 요셉은 처음부터 계산적이었을까요?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다음에 내가 어떤 영광을 얻을 것인가? 결과를 계산하고 내 준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 요셉은 율법에 철저한 사람으로 이익계산에 앞서 율법을 지키려 했던 것입니다.
모세는 신명기에서 당부합니다(신 21:23).
“그 시체를 나무 위에 밤새도록 두지 말고 그 날에 장사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기업으로 주시는 땅을 더럽히지 말라 나무에 달린 자는 하나님께 저주를 받았음이니라”
설령 살인자라도 마지막 명예를 위해서는 해가 지기 전에 반드시 무덤에 넣어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대제사장을 비롯한 교권주의자들은 방치합니다. 예수님에게 최대한의 모욕과 조롱을 주기 위한 증오심 때문입니다.
오히려 빌라도는 내주었습니다. 그는 은근히 바라바를 요구함으로 자기 의사를 거절한 유대교권자들에게 보복하기 위한 심사였을 것입니다.
이에 대해 요셉은, 예수님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율법을 준행하려 총독에게 시신(屍身) 양도를 요구한 것입니다. 이득을 따져보고 보상심리에서 선행을 베푼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교회 일을 할 때 요셉과 같은 순수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통해 내가 한 자리 한다, 명예를 얻는다? 그게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려하다 보니, 말씀에 준행하려고 열심을 내다보니 이런 행운을 얻게 된 것입니다.
㈁ 요셉은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던 사람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의 중심은 무엇인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
그때부터 요셉은 하나님나라를 기다린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지상에 이루어낼 천국을 기대한 것입니다. 그는 산헤드린 71명 중의 하나라는 특권이 있습니다. 거기다 부자이고 의인이기에 존경까지 한 몸에 받습니다. 이 정도면 여기가 천국이지요! 뭐가 그리 아쉽다고 하나님나라를 기대하겠어요? 그래도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공평하고 평등한 세상! 율법이 제대로 시행되는 나라! 거짓과 불의가 없는 나라! 로마에서 독립된 국가 하나님나라를 소망했습니다.
㈂ 요셉은 죽음 이후에 예수님의 가족으로 함께 있고 싶었습니다.
유대인의 무덤은 삼중적인 구조입니다. 바위를 파내고 무덤을 만듭니다. 무덤을 이루는 외부 면과 그 안의 현관, 가장 깊은 곳에 위치한 납골실로 구성됩니다. 무덤을 이루는 외부의 돌(고랄)은 세상과 무덤을 이어주는 경계선입니다.
유대인은 종교적 신념으로 두 차례의 장례식을 합니다. 1차는 시체를 1년 동안 무덤 안 현관에 보관합니다. 팔레스타인 무더위에 1년쯤 지나면 시신이 해체되어 뼈만 남습니다. 그 썩은 뼈를 모아 납골관에 안장하는 2차 장례식을 합니다. ‘고킴’이라 부르는 납골실은 무덤 안에 있는 또 다른 무덤입니다. 돌을 깎아 뼈를 담은 납골관이 들어갈 정도로 여러 개를 파놓습니다. 그 무덤 속에 가족들이 매장됩니다.
요셉은 예수님의 부활까지도 확신했을까요? 확신했다면 3일 동안 무덤을 대여한 셈입니다. 부활하든 안하든 예수님 같은 선지자는 없습니다. 예수님 시신을 내 무덤에 모셨다가 뼈가 썩으면 납골당에 넣고 나도 죽으면 그 옆에 있고 싶었을까요?
얼마나 위로가 될까요? 그런 납골당이 있다면 10억씩 내도 예수님 옆자리에 있을 사람들이 대기표를 받고 줄을 설 것입니다. (생략) 강정훈말씀닷컴에 가시면 전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4월호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