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빈민가에서 자라난 저자가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을 토대로 집필한 자전적인 소설이다. 고난을 통해 인생을 배워가는 등장인물들과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묘사가 생생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이 책은 1943년 발간되자마자 백만 권 이상 팔리고 영화와 브로드웨이 뮤지컬로도 공연되었으며, 저자인 베티 스미스에게는 ‘올해의 여성상’을 안겨주었다. 발간된 지 70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미국 청소년들에게 권장도서로 추천될 만큼 성장기의 꿈과 미래의 희망을 섬세하게 다룬 수작으로 손꼽힌다.
이 작품은 프랜시라는 어린 여자아이가 대공황기 직전인 1920년대에 미국 빈민가의 대명사로 알려진 브루클린을 배경으로 자라나는 과정을 그린 성장소설이다.
배운 것이라고는 트럭 운전뿐인 아버지와 일할 수 있는 젊음밖에는 가진 게 없는 어머니, 그리고 남동생 닐리와 함께 살아가는 프랜시에게 가난은 그저 지겨운 것만은 아니다. 프랜시에게 가난의 고통은 개성을 풍요롭게 만들어주고 상상력과 꿈을 키워주는 요소다. 세상에서 가장 더러워 보이는 가난한 동네의 개울, 그곳에서 풍겨나는 지독한 악취조차 프랜시에게는 저 먼 바다를 항해하는 배와 모험을 암시해준다.
남들 눈에는 술주정뱅이에 불과하지만 어린 프랜시에게 아버지는 자상하고 자랑스럽기만 하다. 그런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고등학교 진학 대신 가족의 생계비를 벌기 위해 공장 직원, 신문기사 스크랩 직원, 타이피스트로 일하면서도 프랜시는 한발 한발 바다로의 모험을 시작한다. 프랜시는 대학 입학을 준비하면서 짐을 꾸리지만, 비상구 계단에 앉아 책을 읽거나 햇살을 즐기며 꿈과 상상력을 키우던 예전의 그 모습으로 브루클린 빈민가에 언제까지나 남아 있다.
스스로 부자라고 생각해본 적 없는 대부분의 사람들, 선심 베푸는 부자들, 선생님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천덕꾸러기 아이들, 술주정뱅이 아버지, 노느라 진흙투성이가 된 아이의 더러운 손… 가난한 동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등장인물들의 구체적이고 생생한 삶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는 생명의 강인함,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저자는 이 작품을 통해 감동적으로 묘사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