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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종석의 3가지 소원 |
1. 개인통산 100승
2.탈삼진 1000개 3.롯데 최다이닝 신기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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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마지막 선발 등판인 16일 삼성전서 시즌 4승째를 거둔 뒤 롯데 투수 염종석이 밝힌 소감이다. "잘 던져도 패전투수가 될 때가 있고, 5점 이상 줘도 운좋게 승리를 따낼 수 있는 게 야구 아니냐"며 껄껄 웃었다. 염종석은 이날 5⅔이닝동안 4안타, 볼넷 3개를 허용했지만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올시즌 삼성을 상대로 두 차례 등판해 11⅔이닝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삼성의 막강한 라인업을 막아낸 비결은 느림과 여유다. 시속 100㎞를 간신히 넘는 슬로커브와 마운드에서의 완급조절 능력이 무기다.
전반기 성적은 4승7패, 방어율 3.16이다. 아쉽게 놓친 승리도 있었지만 지나간 경기에 대한 미련은 갖지 않는다. "후반기에도 3~4승 정도만 거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로 프로 데뷔 15년째. 데뷔 첫해인 92년 방어율 1위에다 신인왕, 골든글러브,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해냈다. 한꺼번에 큰 목표들을 동시에 정복한 탓인지 92년만큼 좋은 시절은 이후에 없었다. 이제 현역시절의 피날레를 준비해야 할 시기다. 염종석이 남은 야구인생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뭘까.
염종석은 "아프지 않고 2~3년 정도 더 현역으로 뛸 수 있다면 세 가지 목표는 꼭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개인통산 100승과 1000개의 탈삼진, 그리고 역대 롯데 투수 중 통산 최다이닝 신기록을 세우는 것이다.
17일 현재 통산 성적은 87승122패, 14세이브, 방어율 3.69이며, 탈삼진은 941개를 기록 중이다. 부상없이 2~3년 더 활약한다면 통산 100승과 1000개의 탈삼진은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역대 롯데 투수 중 최다이닝 기록은 윤학길 투수코치가 보유하고 있다. 윤코치는 86년부터 97년까지 현역으로 뛰면서 1863⅔이닝을 던졌다. 염종석은 윤코치의 기록까지 정확히 128이닝을 남겨두고 있다.
염종석이 조심스레 덧붙인 한 마디. "윤코치님의 최다이닝 기록을 넘어서면 2000이닝까지 한번 욕심을 내봐도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