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일: 2016년 1월 16일 (토) 밤 11시 5분
부 제 : 잉글리쉬 페이션트
원 제 : The English Patient
감 독 : 안소니 밍겔라
출 연 : 랄프 파인즈, 줄리엣 비노쉬, 윌렘 데포,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줄거리
2차 대전이 거의 끝나갈 무렵, 이탈리아 북부의 한 수도원에 심한 화상을 입고 죽어가는 한 남자가 있었다.
자신의 이름도 알지 못하지만 영어를 할 줄 알아 < 잉글리시 페이션트 > 라는 이름으로 통하는 그는
사실 헝가리인 지도 제작자 < 알마시>다.
그 곳에는 그를 헌신적으로 간호하는 프랑스계 캐나다인 간호사 하나도 있다.
여기에 원래 도둑이었지만 캐나다 정보기관 소속으로 연합군 스파이로 활약하던 카라바지오가 찾아오고,
시크교도로 영국군의 폭탄 해체 전문가인 킵까지 같은 공간 안에 머물게 된다.
카라바지오는 그나마 알마시의 정체를 아는 유일한 사람이고, 하나는 안타까운 사랑으로 인한 상처를 안은 채
로 킵과 사랑을 시작하려는 단계다.
죽음을 앞둔 알마시는 킵, 하나, 카라바지오에게 아름답지만 슬픈 러브스토리를 하나 들려준다.
알마시는 제도 제작을 위해 이집트에 갔다가 경비행기 광인 영국인 귀족 클리프튼 부부를 만나게 되는데,
부인인 캐서린 클리프튼과 남편 몰래 사랑에 빠진다.
탐사 중, 모래 폭풍으로 고립되면서 격정적인 사랑에 빠지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점점 겉으로 드러나고,
캐서린의 남편 제프리는 질투를 참지 못해 경비행기를 몰고 알마시에게 돌진한다.
이 사고로 제프리만 사망하고, 알마시는 중상을 입은 캐서린을 구하기 위해 동굴에 눕힌 채
구조 요청을 하러 떠나지만, 가는 곳마다 우여곡절을 겪다 캐서린의 시신과 마주하게 된다.
주 제 :
마이클 온다체의 원작 < 잉글리쉬 페이션트 >는 아득한 사막의 지평선, 노을을 받으며
미끄러져 가는 복엽기의 이미지에서 자연스레 < 아웃 오브 아프리카 >(1985), < 인도차이나 >(1992)같은 류의
영화가 겹쳐지며 서구 제국주의에 대한 향수를 읽을 수 있다.
하지만 비행기는 격추되고 그 향수와 환상은 얼굴조차 알아보기 힘든 < 영국인 환자 > 의 그것으로 대체된다.
정체불명의 주인공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멜로드라마임에도 꽤 긴장감 있는 구도를 형성한다.
< 잉글리쉬 페이션트 >는 그런 2차 대전 말기를 무대로 국적으로 규정되지 않는 개인들의 끈끈한 사랑을
그리고 있다.
사실 주인공은 제목과 달리 헝가리인 탐험가다. 그들은 전쟁의 폐허 속에서 국적을 넘나드는 사랑을 나눈다.
연합군과 독일군의 경계는 사막의 모래바람 앞에서 한낱 덧없다.
장엄한 스케일의 < 아카데미 시상식 영화 > 라는 표현에 더없이 들어맞는 영화다.
감상 포인트 :
동명의 원작소설을 쓴 마이클 온다체는 스리랑카에서 태어나 캐나다로 이주한 소설가 겸 시인.
1991년작인 이 작품으로 영국 및 영연방 작가들을 대상으로 그해 최고의 소설을 가려내는 세계적 권위의
맨부커 상을 수상했다.
음악을 맡은 가브리엘 야레는 레바논 출신의 프랑스 작곡가로 < 베티블루 >, < 카미유 클로델 >,
< 테오와 빈센트 > 등의 영화 음악으로 호평 받았다.
특히 이 작품에서는 바흐의 주제를 다양하게 변주해 들려주고,
알마시의 고향인 헝가리의 민요와 영화의 배경인 사하라, 북 아프리카의 민속 음악까지 소개해
이국적인 정서를 살렸다.
주연을 맡은 랄프 파인즈(실제로는 레이프 파인즈가 맞으며, 본인이 꼭 그렇게 불러달라고 고집하고 있다)는
잉글랜드 배우로 셰익스피어 전문 배우로 먼저 각광을 받다 영화계에 등장해 < 허트로커 >, < 쉰들러리스트 >,
< 퀴즈 쇼 >, < 해리포터 >시리즈, < 위대한 유산 >, <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 등 영국과 미국을 오가며
활약하고 있다. 제작자 사울 잰츠는 <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 < 아마데우스 >, < 모스키토 코스트 >,
<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등의 걸작을 제작했고, 소설 원작을 성공적으로 영화화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밀로스 포먼, 피터 위어, 필립 카우프먼 등의 명감독과 작업해왔다.
< 문학적 영화 > 의 교본이라고 불리 정도의 호평을 받은 이 영화는 작품상과 감독상, 각색상, 연기상 등을
포함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9 개 부문을 수상했다.
감 독 :
1954년 1월6일 영국의 남동부에 위치한 작은 섬 아일 오브 와이트에서 태어났다.
안소니 밍겔라는 이탈리아 이민가정의 둘째로 태어났으며 첫 직업은 대학 강사였으나,
연극무대의 작가로 활동하며 영국과 유럽 등에서 호평을 받았다. 영화계에 입문하기 전 라디오와
T.V 극작가로도 활동했다.
1990년 직접 쓴 각본으로 < 유령과의 사랑 >을 연출하며 감독으로 데뷔했으며,
같은 해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에서 각본상을 수상했다.
그 뒤 워너브라더스에서 < 미스터 원더풀 > 같은 로맨틱 코미디를 만들기도 했으나
그 이름을 전세계에 알린 작품은 캐나다 작가 마이클 온다체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 잉글리쉬 페이션트 >(1996)다. 이후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 재능있는 리플리씨 >를 각색해
< 리플리 >(1999)를 만든 밍겔라는 또 한 번 오스카 각색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 리플리 >는 < 콜드 마운틴 >을 준비하던 그가 불현듯 아이디어가 떠올라 먼저 시작한 작품이었다.
미국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한 니콜 키드먼, 주드 로 주연의 < 콜드 마운틴 >(2003) 역시 장엄한 서사극에
일가견을 보인 그의 솜씨를 압축하고 있다.
그는 오페라 연출에도 관심을 가졌는데, 가장 성공한 공연은 2005년 영국 국립오페라극장에서 초연한
푸치니의 < 나비 부인 >이다.
2008년 2월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그의 손길이 닿은 2개 작품이 후보작으로 올랐는데,
틸다 스윈튼에게 여우조연상을 안긴 < 마이클 클레이튼 >을 제작했고, 작품상과 감독상 후보로 올랐던
< 어톤먼트 >에서는 밍겔라 영화 인생 최초로 인터뷰어로 출연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난 3월18일 5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떴다.
대량출혈로 편도선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뒤 입원해 경과를 지켜보던 중 치명적인 출혈이 발생해
사망했다고 알려졌다.
첫댓글 민서 퀸님,
올려주신 영화 잼있게 밤 새우며 감상했어요.
이 영화는 처음보는 영화네요.
사막의 모래바람이 의미하는 힘든사랑이지만
진실한 사랑에 감동이 전해오네요.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못봐 넘넘 아쉬워요.
꼭 다시보려 했는데...
감사합니다.
에고 . . . 별말씀을요
앞으로도 E.B.S 등 에서 집에서 편히 감상 할 수 있는 명화를 방영하면 알려드리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