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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덴마크가 30년 동안 세계 행복지수에서 3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을까?
덴마크의 행복 비결은 '교육'에서 찾을 수 있다. 덴마크 교육의 사상적 기초를 놓은 그룬트비와 크리스텐 콜은 교육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영역에 이르기까지 큰 영향력을 끼쳤다.
저자 제시카 조엘 알렉산더는 지금은 덴마크 교육에 푹 빠져 자녀를 낳아 기르고 있지만, 그 전에는 전형적인 미국적 사고 방식에 젖어 있던 사람이었다. 덴마크 남편을 만나면서 경쟁적 교육이 아닌, 서로 협력하고 이해하는 신뢰와 공감이 있는 교육에서 미래 교육의 희망을 찾았고 지금은 세계 곳곳을 찾아다니며 덴마크 교육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다.
옮긴이 인 '고병헌' 교수는 성공회대 교육대학원에 근무하고 있다. 웃스게 소리로 성공회대학교는 '상공회의소' 가 아니라고 한다. ㅎㅎ 덴마크 교육의 기저에 깔린 핵심가치인 신뢰, 공감, 진솔한 대화, 용기, 연대감의 철학을 한국 교육에 접목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고병헌 교수는 옮기는 과정에서 덴마크 교육의 '좋은 삶'을 강조한다. 삶의 질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이 학생, 교사에게 평가 항목이라고 한다. 덴마크 초중등교육에서는 별도의 시험이 없다. 행복만 측정한다. 모든 학교가 좋은 삶을 위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자기통제력과 회복탄력성을 학생들이 가질 수 있도록 부모와 교사가 집중한다. 구체적 예는 책을 사서 보시라!
교사는 co-learner 이다. 학생들과 함께 배우는 사람이다. 9년간 담임이 바뀌지 않는다. 교사의 품격과 자격을 엄격한 기준에 의해 선발하기에 부모의 저항이 없다!
자유롭게 생각하고 가치를 생산하며, 협동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능력을 길러 준다. 상대방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는 공감 능력은 부모와 자녀 관계에서도 성립된다. 의견 차이가 있을 뿐이지 권력의 위계 관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놀라울 정도로 성교육을 실제적으로 한다. 10대 임신율이 최저인 이유가 덴마크식 성교육에 있다. 몸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죽음이라는 주제도 공교육의 핵심 교육내용이다. 침묵이 금이 아니라, 금기시된 성, 죽음도 말하는 것이 '금'이 되는 사회다.
우리나라에도 상상놀이터가 곳곳에 만들어지고 있다. 덴마크의 모험놀이터를 벤치마킹한 것 같다. 실수를 권장하고 무엇이든지 도전하게 하는 곳이 모험 놀이터다. 사람은 실수하면서 가장 많이 배운다. FAIL(실패)는 First Attempt In Learning의 약자다. 배우는 과정의 첫 시도!
틀릴 각오가 되어 있지 않으면 창의성이 길러지지 않는다. 덴마크에서는 실수해도 문제되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다. 실수를 통해 배울 시간을 더 준다. 다른 사람을 돕고 자기 자신에 도전하는 것을 최고라고 친다. 잘한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학교폭력의 원인도 학생에게 전가하지 않고 어른, 교사, 공동체에 둔다. 갈등을 정상적인 교육의 일부로 보고 문제해결에 부모나 교사가 끼어들지 않고 아이 스스로 대처하도록 교육한다. 아이들 싸움에 부모가 끼어드는 한국 교육적 현실과는 정반대다!
행복과 만족을 주는 '휘게' 가 덴마크 교육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이유는 앞으로의 미래는 혼자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아니기때문이다. 함께 행복하기 위해서 연대하고, 제도를 악용하는 사람이 있음을 알면서도 모든 사람이 다 그런 것은 아니라는 신뢰를 바탕으로 실직한 가족의 어려움을 공감하며 갈등 가운데에서도 솔직히 대화해가는 아늑하고 자유로운 삶을 추구해가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