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의 생애와 벧엘의 서원
창세기 28:10~22
찬송가 338장(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425장(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야곱의 생애를 보면 벧엘에서 돌 베개하고 잠을 자다가 꿈에 하나님이 나타나셔서 베푸신 언약과 그에 대하여 야곱이 서원한 일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하나님은 그에게 아브라함과 이삭의 하나님으로 자기를 계시하신 후에 그와 그 후손에게 그 팔레스타인 땅을 기업으로 주시겠다고 하신 후에 그를 번성하게 해주시고 그의 모든 삶에 함께해주시겠다고 언약하셨습니다. 이 꿈 속의 환상을 보고 하나님의 언약을 듣고 난 후에 야곱은 아침에 일어나 돌에 기름을 붓고 세운 후에 이 곳에 제단을 쌓겠다고 맹세하며 하나님께서 자기를 지켜주시고 길러주시고 안전하게 다시 돌아오게 해주신다면 하나님을 자기 하나님으로 모시겠고 이곳 벧엘에 제단을 쌓겠다고 서원하였습니다.
그 이후에 야곱은 밧단아람에서 자기보다 더 사깃꾼 기질이 많은 외삼촌 라반에게 휘둘려서 온갖 고초를 당하면서도 하나님께서 그를 도와 주시어 가정을 이루고 자식들을 낳고 재산도 모으게 됩니다.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나 하나님께서 야곱을 돕겠다고 하신 말씀을 이루어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때가 되매 벧엘의 하나님으로 자신을 소개하신 하나님께서 그를 밧단아람에서 불러내어 약속의 땅으로 귀환하도록 명하셨습니다. 돌아오는 과정에서도 하나님은 그를 추격하는 외삼촌이자 장인 된 라반에게 엄중히 경고하여 야곱을 해치지 못하도록 막아주셨으며 그를 죽이려고 달려오는 형 에서의 완악한 복수심도 봄눈 녹듯이 녹여주시어 형제간의 극적인 화해를 이루어 야곱을 보호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이렇듯 하나님께서 벧엘의 약속을 지켜오시지만, 야곱은 아직도 두려움과 불안감에 휩싸여서 곧장 벧엘로 가지 못하고 아버지 이삭과 형 에서가 거주하는 남쪽으로 향하지 않고 북쪽으로 향하여 세겜에서 머물렀습니다. 그곳에서 땅도 사고 우릿간도 짓고 아예 작정하고 머물렀습니다. 이러다가 그 지역 사람들과 혼잡해져서 우상 숭배의 늪에 온 식구가 빠질 우려가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벧엘에 돌아와서 제단을 쌓겠다는 서약을 지키는 것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세월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섭리 속에 그에게 고난이 찾아왔으니 딸 디나가 세겜 성에 마실을 갔다가 그 성의 추장 세겜에 의하여 욕보임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또한 그 일로 크게 분노한 야곱의 아들들이 세겜 사람들을 속이고 칼로 남자들을 다 도륙하고 약탈하는 악한 일을 저질렀습니다. 이로 인하여 야곱과 그 가족들은 주변 토착민들에게 악소문이 나서 그들의 무자비한 공격을 받아 멸절을 당할 큰 위기를 만났습니다.
그 때 두려움에 떠는 야곱에게 하나님께서 나타나시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주하며 네게 네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네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거기서 제단을 쌓으라”
하나님은 그에게 서원한 것을 지키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밧단아람에서 20년이 지났을 때에 하나님께서 고향 땅으로 가라고 하실 때에도 하나님은 그에게 계시하시기를,
“나는 벧엘의 하나님이라 네가 거기서 기둥에 기름을 붓고 거기서 내게 서원하였으니 지금 일어나 이곳을 떠나서 네 출생지로 돌아가라”(창세기 31:13)
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야곱은 고향 땅에 돌아오자마자 벧엘로 향하여 그곳에서 서원대로 제단을 쌓고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 서원을 지키지 아니함으로 이렇게 시련이 오고 멸족의 위기까지 맞이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세겜에서 다시 나타나신 하나님의 말씀의 의미를 깨닫고 세겜 상수리 나무 아래에서 자기 가족들이 지닌 우상들과 잡신 숭배 등의 장신구들을 다 파묻게 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벧엘로 올라가기로 결심하고 출발하니, 세겜 주변의 잡족들 마음에 하나님께서 두려움을 주므로 아무도 야곱 일행을 추격하는 자가 없었습니다.
마침내 벧엘에 도착하여 서원을 지키니 하나님께서 다시 나타나시고 복을 주시고 언약을 새롭게 하셨습니다. 야곱도 하나님께서 나타나신 곳에 돌 기둥을 세우고 전제물을 그 위에 붓고 기름을 붓고 그곳 이름을 하나님의 집이라는 뜻을 가진 벧엘이라고 불렀습니다.
이처럼 야곱의 생애는 벧엘에서의 서원을 중심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민수기 20:2 말씀에
“사람이 여호와께 서원하였거나 결심하고 서약하였으면 깨뜨리지 말고 그가 입으로 말한 대로 다 이행할 것이니라”
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그 자신이 신실하시므로 자기 백성에게도 신실함을 요구하십니다. 신약 시대에도 서원은 유효합니다. 함부로 서원하고 지키지 아니하는 일은 하나님께서 매우 싫어하십니다. 하나님은 그 서원을 반드시 찾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하나님 앞에 서원하기를 조심하되 서원한 경우에는 반드시 그 서원을 그대로 이행해야 하겠습니다. 서원 이행을 더디하는 것조차 죄라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신명기 23:21).
하나님께서 인격자시요 그 자신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이신 고로 우리도 하나님 앞에서 입술로 낸 말을 그대로 이행하는 자가 됩시다. 하나님께서 야곱의 삶을 그 서원을 중심으로 인도해나가셨던 것처럼, 우리에게도 그러하실 것입니다. 서원은 매우 소중한 것이요 그 축복 또한 귀하고 풍성합니다. 함부로 서원하지 말되 서원한 것은 꼭 지켜서 하나님께서 서원하고 지키는 자에게 주시는 넘치는 복을 누리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