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일락에 기다림
어느 봄 날
가슴으로 밀려오는
보라빛 꽃닢
이렇게 다시 날리는 한
기다릴 수 있겠습니다.
채비도 없이 떠난 길 노여움과 분노의
갈 곳도 모르는 소녀처럼 겨울 화살이
이미 꽃닢의 전설을
시간을 밟고서... 얼음조각 속에 가두더니
몇차례 그 어느 봄 날
의지도 없이 불고간 꽃닢의 전설이 살아서
꽃샘 추위는 땅 속 뿌리 끝
세상 밖으로 전령사를 깨우고
빗장을 올립니다. 꽃닢 실맥 마디마디
피돌기를 하려 합니다.
차가운 겨울 날
하얀 눈처럼
가슴으로 날리는
꽃닢이라면
그 때, 사철을 두고
라일락 꽃나무 등걸에
서 있겠습니다.
김은희
같이 공부하는 모든 학우님들이 아마도 제 마음으로 들어왔나봅니다.
이렇게 제 못난 자식하나를 선 보이는 거 보면 그렇습니다.
5월이고 저희 아파트에 라일락이 넘 풍성하게 있더라구요.
한 때 시면 모든게 다되는 줄 알았거든요. 그 말을 지난 번 영국문학사
여국현교수님한테서 듣고는 가슴이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후후후
아무튼 잠깐 머리나 식히고요 열공하세요.
첫댓글 아파트 화단에서 발 뒤꿈치 올려서 라일락 줄기 잡다 당겨서 향기 맡았습니다~~ 흐미 좋은거~~~전 제 키높이에 있는 라일락을 좋아합니다... 색깔도 이쁜거이 향기까정~
잠깐 쉬었기때문에 깨달은거 아닐까요,,,인간은 어리석은 존재라^^꼭 자기가 겪어야만 알게되더라고요,,,그래도 남들보다 빨리 깨달은 사람은 조금더 현명한 사람이예요,,,그리고 저희와 만나게 하려고 그랬나봐요,,,
언니..시..참 좋아요..짧은 말 속에 많은 감동이 묻어나는..오늘은 생텍쥐베리의 어린왕자가 환갑 되는 날이래요..그 주옥같은 말들이 아직도..제 맘을 설레게 하고..사막이 아름다운것은 그 속에 샘물이 있어서라고...네가 세 시에 온다면 난 두시부터 행복해질거야...멋지잖아요???...영문과 문학소녀들 화이륑..ㅋㅋ
글구, 시간이 흐르다 보면 난 널 기다리는 시간내내~ 하루 종일 행복해질거야~~~ 숙경이가 아륻다운 건 그 속에 열정이 숨어 있기 때문이라고 영규쥐베리 온니가 말했어염.
시가 전부인줄 알았던 순간의 행복을 아는 이만의 가슴. 그 가슴속의 아름다운 샘물은 언제 터져 흐르려나...
와..... 이게 언니의 자작시라구요????? @_@???? 와... 정말 대단하세요... 정말 입이 쩍 벌어집니다. 좋은시 공유해 줘서 고마워요.
이 시가 제게 뭔지 모를 이야기를 해주는 거 같습니다. 오월은 시작되었건만 오월의 꽃향기를 잊고 지나처온 시간속에서 나일락의 향기를 찿아 음미해 보게되는구려, 아침에출근길 화단모퉁이 핀 나일락이 생각나는군요. 집에 들어가며 향기를 맏아봐야지~~
시를 낳고 싶었던 적이 있더랬습니다. 시는 내 운명이 아니더군요. 그저 부담없는 산문정도가 제 무게에는 딱이라는 걸 깨닫고 시란 놈으로부터 도망을 했지요. 부럽습니다. 가슴 가득 끓어 오르는 것들을 '시'로 환생시키시는 님이 정말 부럽습니다.
직접 쓰신거예요 정말 ? 어마 넘 부러워류~~~
아무래도 영문과는 글 잘쓰는 사람만 들어오나봐,,,,난 자격미달이 아닌가...
문학 글을 배우는 학문이라 글 잘 쓰게 만들어지나 봐여~~
보랏빛 색채의 글씨와 라일락이.................어찌 그리도 자알 어울리네요...언니를 닮은 보랏빛......
우와............ 최고에요.. 라일락.. 향이 막 느껴져요..^^
정말 머찌당... 언니 나 반해두 돼???
Muse 가 은희씨만 좋아하는가봐요~~~~ 그분이 왜 내게는 않오시는걸까???? 넘 아름다운 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