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위원소 입원 바로 전에 퇴원하고 먹을 일주일 분의 반찬을 친정어머니께 부탁해서 가져와 먹고 있는 중이에요.
친정어머니는 연세가83세인데 요즘도 김치 담가서 보내주시는 분이라 제가 부탁한 반찬도 기꺼이 해서 보내주셨어요. 그것도 둘이 먹기에 너무 많은 양으로...
열무김치.장조림.오징어실채볶음.깻잎장아치 꼴뚜기젓갈.내가 병원 가지가려고 해놓았던 고추장볶음을 번갈아서 남편이 접시하나에 은박지깔고 담아오는거 받아 먹고 있답니다.
근데 거의 매일 이걸 반복해 먹다보니 오늘아침에는 질린감이 있어서 남편에게 계란후라이를 주문했어요.
남편이 계란후라이를 하는데 이상하게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 같아 좀 의아했는데 나중에 가져온 걸보니 비주얼이 좀 이상하더라구요 계란후라이에 대파도 있고 간장같은게 묻어 있기도 하고.. 계란후라이는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거라 백종원의 레시피를 따랐대요.풉.
평소에 김치찌개.콩나물국 정도는 할 줄 알기에 계란후라이정도는 쉽게 할 줄 알았는데 의외였어요.
수술후부터 저요오드식과 동위치료 들어가기 전까지 그동안 너무 무관심해서 서운했고 관심 받는 거 포기하고 여자가 아프면 남편이 필요한게 아니라 간병인 쓸 돈이 필요한거구나 하고 크게 깨달음을 준 남편인데 이번에 퇴원 후에는 좀 다르네요.
제가 저요오드식주의사항.동위원소 치료후 주의사항 프린트를 냉장고에 붙여놔도 병원스케줄을 달력에 써 놓아도 도통 관심이 없더니.
하루 24시간을 같이 있으면 뭐하나... 먼저 챙겨주는 건 바라지도 바랄 수도 없는 일이고... 사실 남편도 고혈압 당뇨환자 자기 몸 하나 잘 건사하는 것도 감사하답니다.
그래서 나름 남편이나 멀리 사는 자식들에게 관심 받는거 포기하고 그냥 제가 엄마 저요오드식 하고 있다.동위원소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했다. 담담하게 제가 보고 하고 있는 중입니다. 딸은 깜짝 놀라서 동위원소 치료가 뭐에요? 물어보더군요.그래서 이카페의 어느 분글을 보여줬지요. 아들은 아프리카 출장중이었다가 제가 퇴원하는 날 입국해서 정신이 없구요.
혼자서 열심히 2주간 저요오드식음식 만들어 먹고 동위원소 치료 잘 받고 씩씩하게 지내는 것도 감사합니다.
첫댓글 컨디션이 좋으셔서 다행이예요~ 낼 좋은 결과 있으실꺼예요ㅎㅎ
감사해요~
고생하셨어요..
어머님 연세있으셔도 따님걱정에 늘 마음써심이 부럽습니다.
엄마라고 부를수 있는것만으로도 위안되실것 같아요..
남편은 남의편이라는데..^~*
딸 아들 다복한 가정 조아보이세요..
건강 잘 챙기시고 더욱 건강하세요..
그러게요...친정어머니 때문에 힘을 얻습니다
이세상 누구도 어머니의 사랑은 따라 갈수 없는거 같아요.위로의 말씀 감사해요~
고생하셨어요. 한 방에 날려버리세요^^
세월이 흐르니 친정어머니의 연세드심에 마음이 무거워지곤 합니다. 저는 제 아이들에게 친정엄마처럼은 못할거같아요^^;;
그러게요.저도 울엄마처럼은 못하고 있어요
울엄마시대는 자식에 대한 희생과 헌신이 남달랐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