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말씀 : 누가복음 2장 8~11, 14절
그 지역에 목자들이 밤에 밖에서 자기 양 떼를 지키더니 주의 사자가 곁에 서고 주의 영광이 그들을 두루 비추매 크게 무서워하는지라. 천사가 이르되 무서워하지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 라...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 람들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
* 말씀묵상(출처 : 참된평화를만드는사람들 엮음)
예수 탄생 당시 양치는 목자들의 사회적 신분은 낮았다. 그들은 농업 경제의 변방에서 중심부의 사람들에게 고기와 양모를 제공하기 위해 목초지를 찾아 돌아다녀야 했다. 그들은 노예들이 다수였고, 대개는 빈곤하게 살면서 도시의 정치나 문화생활, 풍요롭고 안락한 삶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천사는 예수 탄생의 기쁜 소식을 목자들에게 먼저 전했다. 천사는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하필이면 왜 그들에게 우선으로 전했을까. 억압과 수탈, 절망이 일상화된 목자들에게 그들을 구원할 구주, 평화를 가져올 구주가 태어나셨다는 소식은 가슴이 벅찬 기쁨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도시에서 풍요를 누리며 안락하게 살았던 도시민들에게는 그들이 누려온 기득권 중심으로 구축된 질서가 이미 평화였기에 구주로 인해 주어질 평화의 새로운 삶을 기대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새 하늘과 새 땅, 새로운 질서의 평화는 목자들에게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이 되었겠지만, 기득권층 도시민들에게는 누려온 삶의 질서를 뒤흔드는 슬픔의 저주스러운 소식으로 받아들여졌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천사에게 전하라 하셨을 때, 누가 기뻐하고 누가 슬퍼할지, 누가 환영하고 누가 거부할 지 이미 알고 계셨다. 우리는 목자들에게 나타난 천사를 통해 하나님의 관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 수 있고, 우리가 먼저 관심을 가져야 할 사람들이 누구인지 판단할 수 있다. 또한 우리 스스로 주변부 목자들에게 다가가 '큰 기쁨의 좋은 소식' 자체가 되어야 함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 시대, 우리 사회의 목자들은 누구인가. 노후 자금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빈곤한 노인들이다. 고용 안정성이 낮고, 임금과 복지혜택이 적어 삶이 불안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다. 사회적 차별과 편견으로 인해 취업도, 사회활동도 어려운 장애인들이다. 청년실업과 주거 불안정 문제로 희망을 강탈당해 절망하는 청년들이다. 3D 업종에서 저임금의 육체노동을 하며 사람다운 대접을 받지 못해 힘겹게 사는 이주노동자들이다. 우리가 관심을 갖고 찾아보면,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이 되어 다가가야 할 주변부의 목자들이 많이 있다. 이제는 우리가 무엇을 할 때 그들에게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이 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오늘의 기도
우리에게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전해주신 하나님, 우리가 절망적이고 어려운 상황에서 희망을 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이제는 우리가 절망하는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오늘의 실천
우리 주변에서 절망하는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을 찾아가 그의 기쁨이 되어보자.
첫댓글 주님, 저희에게도 기쁜 소식이 들려오게 하소서.
주님, 기쁜소식은 소외된 자들에게 나누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