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 수사팀을 이끌어오다 최근 직무에서 배제된 윤석열 여주지청장이 21일 국정감사에서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이 (국정원 사건 관련 보고서를 보고) 화를 내면서 '야당 도와줄 일 있느냐'고 말했다"고 밝혔다. 특히 윤 지청장은 " 국정원 수사를 못할 만한 외압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사 초기 부터 외압이 심각해 수사를 어려움이 많았다"며 "체포한 국정원 직원을 풀어주고 압수물을 돌려주라는 지시도 있었다"고 말했다. 윤 지청장은 수사 외압의 실체를 물으며 황교안 법무부 장관도 포함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본다"고 대답했다.
▲ 고민하는 윤석열 전 서울지검 특별수사팀장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사건 수사를 지휘하다 '상부보고' 논란으로 업무에서 배제된 윤석열 전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장이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참철 대회의실에서 열린 서울고검, 서울중앙지검 등 검찰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경청하며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 오마이 뉴스 | |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국정원 댓글 사건 특별수사팀에서 배제된 윤 지청장은 어제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정원 직원의 체포와 공소장 변경 신청 등에 대해 조 지검장에 보고했다고 증언했다. 윤 지청장은 "15일 관내 회의 때문에 일과시간 내 보고가 어려워 보고서를 사전에 준비하고 일과 후 지검장의 자택에 방문해 보고했다"고 말했다. 윤 지청장은 "이날 보고서에 트위터 계정과 관련된 내용 등을 보고서에 담았으며 신속한 체포영장에 의해 체포와 압수수색이 필요하다는 내용과 향후 수사계획 등을 보고서에 적시했다"고 말했다. 공소장 변경 신청과 관련해서도 "부팀장인 박형철 공공형사부장이 조 지검장과 두번이나 통화했고 승인받았다"며 "모두 4차례나 승인을 받은 것으로 법상이나 내부규정상 하자가 없다"고 덧붙였다. 21일 국정감사에서 윤 전 팀장은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국정원의 SNS 트위터 대선개입 문제를 발견하고 중앙지검장에게 보고했느냐'고 묻자 "했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박 의원이 '현재 수사해서 공소 유지 배제된 사안에 대해 명명 백백하게 상부에서 국정원을 보호하기 위해서 한 조치로 부당하다고 생각하시죠'라고 질의한 대해선 "그 부분에 대해선 제가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조영곤 중앙지검장은 윤 전 팀장을 수사에서 배제한 데 대해 언급하길 거부했다. 박 의원이 '윤 팀장에게 보고받으셨냐'고 묻자 조 지검장은 "진상조사가 진행중인 사안"이라고만 답변했다. 윤 전 팀장이 이끈 특수수사팀은 지난 17일 트위터에서 대선개입 활동을 벌인 혐의로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 3명을 긴급체포하고, 이들과 또다른 국정원 직원 한 명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이에 조영곤 서울중앙지검 지검장은 중요사건에 대한 지시불이행과 보고 누락 등을 이유로 들어 윤 전 팀장을 수사에서 배제시켰다. 그러나 언론에 알려진 내용과 달리 윤 전 팀장은 이날 국정감사장 답변을 통해 자신이 사전보고했다고 확인했고, 조영곤 중앙지검장은 답변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