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소나기로 잠시 선선한가했더니 오후 들면서 실내는 또 열기가 가득차기 시작했고
자정이 가까워 지는 시간에 열대야.
낮엔 극장에 들러 무대준비하려고 챙겨간 집을 두고 나와 (다른 팀 연습이 곧 시작되어서)
단골 커피샵에서 커피를 마시는데, 누군가, 선생님, 부르기에 바라보니, 잠시 알던 분.
'여긴, 선생님 단골 카페가 아닌데 오셨네요,' 했더니, 지금은 만나는 사람들이 다르다며 웃는다.
그녀가 만나기로 한 사람들이 들어오고, 그들 일행 바로 옆 테이블에서 차를 주문한다. 그녀는 날 보며,
요즘도 활동을 하시냐 묻고, 나는 그렇다고 대답.
그녀는 아직도 거기서? 하며 손으로 전에 다니던 사무실 방향을 가리키길래,
우리 단체가 이사했어요, 답했다.
그녀의 물음은, 어디로? 그래서 나는 리빙텔 3층이라고 말하니, 그곳이 어딘지 알아내려고 애를 쓰길래,
'선생님 자주 가시는 카페 건물 3층이요,' 말했다. 그러자 그녀는 그 카페 이름을 떠올리려고 애를 써서
나는 말했다. '맘모스 요. 거기 자주 가시잖아요. 거기 3층이요.'
그러자 그녀와 일행이 웃음을 터뜨린다. 물론 이유는 안다. 맘모스라는 나의 말 때문에.
그런 사람들이 있지, 매머쓰(mammoth) 해야하는 데, 맘모스(mammoth)라고 했다고 웃음을 터뜨리는 여자들...
그냥 속으로 웃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