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여러 제후국 정치인들 중에는 공자의 눈에 거슬리는 이들이 매우 많았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사욕에 사로잡혀 진정으로 위대한 사상과 인격, 목표가 없이 단지 개인적인 이해만을 따지는) 비루한 사람들이구나! 이런 사람들과 함께 임금을 섬겨 국가대사를 처리할 수 있겠는가? 그들은 (가장 기본적인 수양조차도 없어서) 부귀와 권력의 지위를 얻지 못하였을 때는 그것을 얻으려고 걱정하고, 그 지위를 얻고 나서는 (대신大臣으로서 나라의 이익을 위해 머리를 써서 일할 생각은 없고, 충성과 지조도 없이 단지) 잃을까 걱정한다. 만약 그 지위를 잃을까 걱정하면 (일체를 돌아보지 않고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동료를 치고, 좋은 사람들을 치며, 현명한 인재를 질투하는 일들을 벌이는 등) 못하는 짓이 없다!”
子曰:鄙夫! 可與事君也與哉? 其未得之也, 患得之;旣得之, 患
자왈 비부가여사군야여재기미득지야 환득지 기득지 환
失之;苟患失之, 無所不至矣!
실지 구환실지 무소부지의
공자는 여기서 ‘비부’鄙夫란 단어를 써서 누군가를 꾸짖은 듯합니다. 마치 오늘날 ‘필부’匹夫란 말로 남을 욕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 ‘필’匹은 ‘하나’(一個)라는 뜻으로, 사실은 꼭 남을 꾸짖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어떤 사람’ 또는 ‘이 사람’이라는 뜻이며, 구어체로는 ‘이 녀석’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쓰인 ‘비부’鄙夫의 ‘비’鄙는 속되고 천하다는 뜻으로, 학식이 없고 천박한 사람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편지를 쓸 때 약간 고문 투로 ‘비인’鄙人이라 자칭하여 겸손의 뜻을 표하는데, 어떤 사람은 ‘폐인’敝人이라 바꿔 쓰기도 합니다. 사실은 ‘비인’이라고 쓰는 게 옳으며, ‘겸손’의 뜻을 나타내기 위해 옆에다 약간 작게 써야 합니다.
공자가 누군가를 ‘비부’라 일컬은 것은 그를 꾸짖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당시 여러 제후국 정치인들 중에는 공자의 눈에 거슬리는 이들이 매우 많았는데, 공자는 이런 사람들을 모두 ‘비부’라 했습니다. 공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어떻게 국가의 대사大事를 책임지고 처리하겠는가? 이들은 가장 기본적인 수양조차도 없어서, 자신들이 공명과 권력을 손에 쥐지 못했을 때는 그것을 얻을 수 없을까 걱정하며 이런저런 방법을 다해 얻으려고 한다. 또, 그 지위를 얻어 권력을 손에 쥐면 그것을 잃을까 걱정한다. 대신大臣으로서 나라의 이익을 위해 머리를 써서 일할 생각은 없고, 충성과 지조도 없이 단지 자신의 지위와 권력을 잃을까 두려워한다. 그래서 일체를 돌아보지 않고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동료를 치고, 좋은 사람들을 치며, 현명한 인재를 질투하는 일들이 벌어진다.”
공자는 여기서 사욕에 사로잡혀 진정으로 위대한 사상과 인격, 목표가 없이 단지 개인적인 이해만을 따지는 사람을 ‘비부’鄙夫라고 설명했습니다. 후세의 ‘환득환실’(患得患失: 이해타산을 한다는 뜻―역주)이라는 성어成語도 바로 여기에서 온 것입니다.
논어강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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